양평 운악채 한옥마을 돌아기 포함 3대 가족 여행 후기

양평 운악채 한옥마을 돌아기 포함 3대 가족 여행 후기

 

돌아기, 그리고 아기를 돌봐주시는 3대 가족이 함께한 양평 여행!

첫 날은 양평에 위치한 운악채 한옥마을에서 묵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고,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자는 아기에게 적당한 “온돌방”이 있었기 때문. 그리고 우리 가족만 이용할 수 있는 독채 펜션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주말이라 금액은 1박에 30만원 정도 지불했다. 사실 돌아기를 데리고 여행하는 것이 우리에겐 모험과 같았는데, 다행히 즐겁고 안전하게 여행하고 왔다.

 

양평 운악채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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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채 한옥마을

운악채 한옥마을은 가평 현리에 위치해있는 펜션이다.
한 팀만 묵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의 독채 펜션이 한옥마을 안에 여러 채 있는데, 각 펜션마다 구조가 다르다.
어떤 펜션은 복층이고, 어떤 펜션은 단층이며, 어떤 펜션은 마당이 넓고, 어떤 펜션은 마당이 좁은 식.
그래서 같은 운악채 한옥마을 내 펜션이어도 어떤 펜션에 묵느냐에 따라 숙박 퀄리티가 달라진다.

인기가 좋은 단층 펜션은 빠르게 마감되는 듯 하다.
우리가 객실을 찾아봤을 때 단층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층별 이동이 불편하고 단층 대비 좁은 복층 펜션만 남아있어서, 우리는 남아있는 유일한 객실인 “5호”를 예약했다.

객실마다 기본 인원이 2~4인까지 있고, 추가로 8~12명까지 숙박 가능하다. 기본 인원에서 추가된 인원은 인당 2만원 씩 비용을 더 내야 한다. 우리는 기본 인원이 4명인 방에 8명이 묵게 되어서 8만원을 더 지불했다.

 

  • 위치: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현등사길 55-43
  • 숙박 비용: 비수기 주말 기준 30만원 선
  • 독채 사용 가능, 독채 바로 앞 전용 주차장 있음(2대)
  • 독채마다 구조가 상이함(단층, 복층, 넓은 마당, 좁은 마당 등)
  • 애견 출입 불가능
  • 독채마다 기본 인원, 최대 숙박 인원이 상이함. 추가 인원에 대해서는 추가 숙박비용 발생
  • 체크인: 15:00시, 체크아웃: 11:00시

 

금요일 오후에 서울에서 출발해 한 시간 반을 달리자 운악채 한옥마을에 도착했다.
서울을 벗어나 한적한 곳으로 오니 여행을 온 것이 새삼 실감난다.

운악채는 별도 체크인 절차는 없다. 문자로 비밀번호를 받아 셀프 체크인을 하면 끝!
우리는 운악채 5동 전용 주차장에 차를 댄 뒤 문자로 비밀번호를 전달받아 체크인을 했다.

 

운악채 한옥마을 – 5동

밖에서 보이는 운악채 5동의 모습. 복층이라 그런지 단층보다 더 위엄있게 보이긴 한다. 층별 평수는 좁지만.
출입문은 집 뒤 쪽에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집 뒤 쪽 돌길로 걸어들어가면 왼 쪽에 현대식 입구가 보인다.

  • 1층 – 방 1개(더블 침대), 싱크대, 화장실, 거실

운악채 5동 1층 거실에는 쇼파와 테이블, 전면 거울, 그리고 텔레비전이 있다.
여기 쇼파는 위로 봉긋하게 솟아있고 딱딱해서 앉을 때 느낌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오손도손 모여 텔레비전 보며 수다떨기엔 괜찮은 구조다.

 

1층 화장실엔 욕조가 없다. 변기, 세면대, 샤워기, 이렇게 딱 필요한 핵심 요소만 갖춰져 있고 끝.
2층 화장실에는 욕조가 있어서, 가족 중 욕조를 원하는 사람들은 2층에 올라가 씻었다.

1층엔 주방과 식탁이 있다. 식탁은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크기. 8인 가족이 한꺼번에 식사하긴 무리지만, 돌아기가 있어 어차피 인원을 나눠 먹어야 하니 크게 문제되진 않았다.
주방엔 기본적인 조리도구와 밥솥, 냉장고, 정수기 등이 있다. 가장 유용하게 쓴 건 정수기다. 여행을 갈 땐 항상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히 사가야 해서 무게가 부담이 되는데, 여행지에 정수기가 있으니 굳이 생수를 사가지 않아도 시원한 물을 양껏 마실 수 있어 참 편했다.

1층에 있는 유일한 방에는 더블 베드가 하나 놓여있다. 바로 앞에는 작은 화장대도 있고.
이 침실은 두 벽이 창문이라 외부에서 보지 못하도록 블라인드를 쳐둬야 한다. 그래도 창이 있으니 개방감이 있어 참 좋더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1층 실내에 있다. 다소 가파르고 계단 너비도 좁아 조심조심 올라가야 한다.
우리 가족 중 초등학생 조카에겐 조심히 올라가야 한다고 계속 주의를 줬다.

  • 2층 – 방 2개(더블 침대방+온돌방), 화장실, 작은 거실

2층에는 작은 거실을 중심으로 양 쪽에 두 방이 있다. 한 방은 침대방이고 한 방은 온돌방이다.
돌아기와 함께 자야하는 나와 신랑은 자연히 온돌방으로 고고!

이 방이 침대방이다. 1층과 동일하게 더블 침대라 두 명이 잘 수 있다.
침대 뒤 쪽 벽에는 요와 이불이 들어있는 옷장이 있다. 이 곳에서 요와 이불을 꺼내 온돌방에 펼쳤더니 바닥이 약간 폭신폭신해졌다.

이 방이 바로 온돌방이다. 우리는 놓여있는 테이블을 거실로 치우고 바닥에 요를 깔았다.
요가 엄청 두툼하진 않다. 그래서 우리 아가는 우리집에서처럼 두툼할 거라고 착각했는지 신나서 굴러다니다 이마에 멍이 들었다.. 결국 집에서 가져온 이불, 베개 등을 추가적으로 요 위에 두툼하게 깔아 아기를 재웠다.
아기를 데려와 온돌방에서 잘 분들은 집에서 두터운 이불을 좀더 가져오셔도 좋을 것 같다.

2층 화장실엔 욕조와 샤워기가 함께 있어 반신욕을 즐기기도 좋다.

그 외 특이사항은,

  • 수건은 층마다 6개 씩 있었다. 넉넉한 편이었다.
  • 칫솔은 없지만 치약과 비누는 있었다.
  • 제기, 고스톱, 투호 등 갖고 놀 수 있는 전통 놀이기구들이 구비되어있었다.

 

우리는 방을 둘러보고 식사를 했다. 한옥마을에서도 배민 주문이 되어 인근 네네치킨에서 치킨 한 마리를 주문!
펜션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아 먹을 수 있다니..참 좋은 세상이다. ㅎㅎ

한옥채에서도 다른 펜션과 마찬가지로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장작을 태우며 불멍도 할 수 있다!

우리는 한 가족이 밤 늦게 도착하게 되어 바베큐를 따로 해먹지 않았다. 그리고 불멍도 좀 고민하다 안했다. 행여나 아기가 돌아다니다 다칠까봐.

그런데 밤산책을 할 때 우리 아기가 다른 동에 있는 분들이 마당에서 불멍을 하는 것을 한참동안 쳐다보더라. 장작이 타는 게 신기했나보다. 그 모습을 보니 우리도 불멍은 신청할 걸, 살짝 후회가 됐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그 땐 꼭 불멍을 신청해서 아기도 구경할 수 있게 해야겠다.

 


 

장점

돌이켜보면 운악채 한옥마을은 가족여행을 하기 딱 좋은 곳이었다.

  • 독채 건물이라 우리끼리 묵을 수 있는 점
  • 전용 주차장이 있는 점
  •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적인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점
  • 정수기가 있는 점
  • 독채 앞 마당에서 산책할 수 있는 점

도 장점.

돌아기와 함께 여행했는데,

  • 유모차를 태워 독채 앞 마당을 산책할 수 있는 점
  • 온돌방이 있는 점

도 좋았다.

 

아쉬운 점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좀 있었다. 예를 들어

  • 처음 체크인을 했을 때 누구 것인지 모를 여자 머리끈이 테이블 위에 있었다. 영 찝찝해서 던져버렸다.
    청소..제대로 안하시나요? ㅠㅠ
  • 온돌방이 딱딱한데 요가 두툼하지 않아 아기가 구르다 다쳤다.
  • 밤에 어떤 별채가 엄청 시끄러웠는데 아무도 관리하지 않았다. 관리동이 오후 9시 이후엔 연락을 받지 않기 때문.

이런 부분들이 좀 아쉬웠다. 그리고 식탁이며 침대며 테이블이며 부드럽기보단 좀 통통 튀고 딱딱해서 불편했다.
하나 더. 아기는 걸음마를 배우는 중이라 여기저기 신나서 걸어다니다 모서리에 많이 찍혔다. 하지만 이건 뭐, 아기 전용 펜션이 아니니 딱히 아쉬운 점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냥 아기와 함께 묵을 경우 어른들이 더 조심해야 하는 부분 정도일 뿐.

전체적으로는 만족했다. 이 가격에 가족여행을 독채에서 할 수 있다니. 위 아쉬운 점만 보완된다면 몇 번 더 와보고 싶다. 다시 온다면 5동 말고 단층이고 넓은 곳으로 예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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