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태국음식점 나이쏘이 똠양쌀국수 혼밥
강남역 CGV건물 뒷골목에서 롱런하고 있는 태국음식점이 있다. 바로 세븐일레븐 2층 건물에 위치한 나이쏘이다.
예전에 이 곳에 왔을 때 음식이 맛있고 서비스도 친절해서 오래오래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5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나이쏘이는 다행히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최근 정말 오랜만에 낮시간대 강남역을 가게 된 나는 오랜만에 쌀국수가 먹고 싶어져서 나이쏘이에서 혼밥을 하기로 했다. 내가 경험했던 그 때 그 맛과 서비스를 기대하면서!
나이쏘이 강남점
나이쏘이는 강남 CGV 바로 뒤에 있는 세븐일레븐 2층에 위치하고 있다.
간판이 노란색이고 여기저기에 태국 음식점 나이쏘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어 가게를 찾기 어렵지는 않다.
매장 안엔 이미 사람들이 꽤 있었다. 평일 낮시간이라 그런지 스터디나 학원 메이트로 보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도 대학생 때는 강남역을 정말 자주 왔었다. 학생때 뿐 아니라 취업 준비할 때도 꽤 자주 들렀었고.
그 때가 생각나서 괜히 좋았다. 우연히 들어간 혼밥 음식점에서 이렇게 추억팔이도 한 번 해보네.
직원은 편한 곳에 앉으라고 했지만, 나는 혼밥러라 2인 자리에 앉았다.
나이쏘이 강남점 메뉴
나이쏘이의 시그니처 메뉴는 갈비쌀국수와 갈비국밥이다.
사실 나는 태국여행을 여러 번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유명한 갈비쌀국수를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기회도 없었을 뿐더러 갈비쌀국수는 이름만 들어도 느끼할 것 같아 먹고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이쏘이 메뉴판을 보니 시그니처 메뉴로 갈비쌀국수를 밀고 있어서, 한 번 먹어볼까 싶은 충동이 아주 살짝 생겼다.
느끼하고 달달할 듯 한 갈비쌀국수와 이미 알고 있는 새콤달콤한 그 맛 똠양쌀국수.
둘 중 어떤 걸 먹을지 약간 고민하다.. 나는 결국 이번에도 똠얌쌀국수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느끼한 맛보다는 매콤하고 톡톡 쏘는 쌀국수 맛이 더 땡겼다. 생각해보면 같은 이유로 늘 갈비쌀국수가 아닌 다른 쌀국수를 주문했던 듯 하다.
추가로 태국의 느낌을 느끼기 위해 밀크티도 하나 주문 완료.
타이 밀크티 / 4,000원
먼저 타이 밀크티가 제공됐다. 캔 하나의 가격은 4,000원. 내 인생에서 이 음료수는 처음 먹어본다.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주 생소한 비주얼이다.
나는 직원이 따로 얼음컵을 주지 않아 밀크티를 물컵에 덜어 마셨다.
맛은 음.. 뭐랄까. 우리나라에서 파는 데자와보다 훨씬 더 진하고 달달한 맛의 밀크티다.
한 번 시험삼아 마셔본 것으로 만족. 다음 번에 또 시킬 의사는 없다.
똠양쌀국수 / 13,500원
똠양쌀국수는 빨간 똠양꿍 베이스의 국물에 삶은 면을 넣은 쌀국수다. 똠양꿍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무난하게 드실 듯.
한 그릇에 13,000원이 넘어가는 건 약간 선 넘는 것 같다. 태국 현지에서 먹으면 7~8,000원 정도면 배부르게 먹을 만한 음식이니 말이다.
나는 신 맛이 강한 똠양꿍을 좋아하는데, 이 쌀국수 국물은 신 맛이 딱 내가 좋아하는 정도로 새콤달콤했다.
쌀국수 안에 들어있는 면과 숙주도 맛있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토마토와 이 탱글탱글한 네모 어묵이 너무 맛있었다.
추가금을 내고 어묵을 더 넣을 수 있다면 두세개 쯤 더 추가 주문했을 것 같다.
재료도 풍성하게 들어있고 국물 맛도 새콤달콤한데다 깊고. 나무랄 것 없는 맛이었다.
아쉬운 건 직원의 친절도. 예전에는 직원들이 꽤 친절했었는데, 이번에 홀을 관리하는 알바생은 약간 불친절했다.
딱히 뭐 표정도 없고, 물어봐도 답도 잘 안해주고, 음식도 탁탁 소리를 내면서 테이블에 내 줬다.
음식 값이 아주 싼 것도 아닌데 서비스가 이정도여도 되나..?
서비스는 확실히 좀 아쉬웠다.
배부르게 식사하고 낸 금액은 19,000원 정도. 혼자 먹는 한 끼 식사 치고 가격은 괘 높다.
서비스는 별로였지만 가장 중요한 음식 맛이 변하지 않고 맛있었으니 그럭저럭 만족한다.
다음에 이 곳에 온다면 똠양쌀국수 말고 대표 메뉴라는 갈비메뉴를 꼭 한 번 먹어봐야겠다.
아무래도 가게에서 대표 메뉴로 미는 데엔 이유가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