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일본가정식 다정소반 가츠동 솔직 후기
오랜만에 안암 나들이! 🙂
이 근방엔 아주 특별한 맛집은 없다. 하지만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음식점이 여기저기 군데군데 위치해 있다.
오랜만에 안암에 간만큼 가보고 싶은 음식점이 몇 군데 있었지만, 내가 너무 배고픈 상태여서 정대 후문 근처에 있는 음식점 중 괜찮아보이는 곳에 랜덤으로 들어갔다.
내가 방문한 곳은 다정소반. 일본 가정식 전문 음식점이다.
다정소반
나는 평일 오전 11시 30분 쯤 가게에 방문했다.
아직 점심시간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가게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혼밥러임에도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다.
깨끗하게 관리되어있는 가게 내부. 좋으다 🙂
특별한 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창문 너머로 정대 후문이 보여 학교앞 분위기가 물씬 난다.
다정소반 대표 메뉴는 덮밥이다. 가츠동, 믹스동, 사케동, 에비동같은 기본적인 메뉴부터 마제소보로동, 회오리 오야꼬동같이 특별한 메뉴도 있다.
가격은 8,000원부터 12,000원까지 다양하다. 확실히 대학가라서 그런지 강남이나 여의도같은 회사 근처 대비 음식 가격은 저렴한 것 같다.
나는 가츠동을 주문했다. 참고로 어떤 덮밥 메뉴를 주문해도 한상차림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주문한 지 10분 쯤 지났을 때 가츠동이 서빙됐다. 커다란 트레이 위에 가츠동 그릇과 김치, 단무지, 작은 반찬들, 샐러드, 장국이 예쁘게 놓여있다.
메인인 가츠동은 비주얼이 특이했다. 일단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짙은 갈색이었고, 굴소스같은 미끈한 소스가 아주 많이 들어있었다.
위에는 튀김과 양파, 달걀무침을 올렸는데, 가장 꼭대기에 고추튀김같은 것도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가츠동과 너무 다르게 생겨서 일단 1차로 놀람..!
고기는 굉장히 두껍고 실했다. 다만 미끈한 소스 맛이 너무 강했다. 이런 소스는 안뿌려도 됐을텐데..
고추의 향과 맛도 너무 강하고 소스 맛도 내 취향이 아니라 맛있는 고기를 버린(?) 느낌이었다.
고기 밑엔 밥이 깔려있는데, 이 밥에는 소스가 덜 묻어있어 맛이 괜찮았다. 그나마 밥으로 배를 채울 수 있어 다행.
함께 제공된 반찬도 약간.. 딱히 맛있는 건 없었다.
9,500원을 지불하고 나오면서 대학가 다운 저렴한 가격에 놀라긴 했다. 하지만 음식 맛을 생각하면 솔직히 오히려 가격이 비싼 것 같다..
고대 앞이 아무리 맛집 불모지여도 이것보다 맛있는 곳은 많다. 다음에는 배고프다고 눈에 보이는 곳 아무데나 들어가지 말고, 아예 검증된 음식점에 가야겠다.
장점
- 쾌적한 실내 공간
- 친절한 서비스
아쉬운 점
- 음식 맛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