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 볼레티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방배 볼레티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이번 기념일엔 방배동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요즘 코스요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이 곳은 가성비가 괜찮으면서 음식 맛까지 완벽하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부부가 선택한 곳은 <볼레티>입니다.

볼레티

우리는 기념일 한 달 전쯤 미리 예약을 했어요.
아무래도 방배동 주택가에 자리잡은 만큼 주차는 어려울 것 같아서 근처 공영주차장에 유료로 주차했습니다.

볼레티는 브레이크타임 후 오후 오픈시간이 저녁 5시 반이에요. 우리도 딱 그 시간에 맞춰 음식점에 방문했어요.

이런 곳에 음식점이 있다고? 라며 의심할 때쯤 눈 앞에 나타난 볼레티.
주택을 개조한 만큼 주변 주택가와 무던하게 어우러지면서도 세련되고 고급스런 외관을 유지하고 있어요.

음식점을 들어가면서, 마치 지인의 초대를 받아 식사하러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우리는 가장 통유리창과 가까운 자리로 배정받았어요. 그래도 커튼이 유리를 잘 가려주고 유리도 두터운 편이어서 밖이 보이거나 춥고 더운 불편함은 없었어요.
음식점 안 쪽 테이블은 모두 멀리 떨어져있는 편이에요. 다른 테이블의 말소리가 아주 안들리는 건 아니지만, 크게 들리진 않아요.
식사할 때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식기 세팅. 칼이 스푼, 포크 사이에 쏙 들어가있는 세트구성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볼레티에선 단품과 코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어요. 단품도 좋지만 오랜만에 식사하러 나온만큼 코스요리를 즐기고 싶어서 우리는 둘다 코스를 주문했답니다.

볼레티 디너 코스 구성

코스는 인당 85,000원. 메인 요리를 변경할 경우 금액이 추가될 수 있어요.
우리는 둘다 기본 메인요리인 살치살을 골라서 추가금은 없었어요. 대신 우리가 좋아하는 산펠레그리노 탄산수를 별도로 주문했어요.
왠지모르게 산펠레그리노가 없는 코스요리는 상상이 안됩니다. ㅎㅎ

식전빵은 부드럽고 따뜻하게 구워진 상태로 제공됐어요. 함께 나온 치즈와 한입거리 푸드가 참 맛있더라구요.
식전빵 하나에도 정성을 잔뜩 넣은 볼레티! 칭찬합니다.

첫 번째로 나온 애피타이저는 화이트 와인에 절인 토마토예요. 샐러드, 부라타 크림과 섞여있습니다.
저는 생토마토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렇게 와인에 절이거나 치즈랑 같이 먹는 토마토는 없어서 못 먹어요!
먹어보니 특정한 소스의 향이 확 튀지 않고 맛이 조화롭더라구요.
그러면서도 향긋한 토마토 맛이 느껴졌어요.
이렇게 재료 본연의 맛은 강조하고 나머지 소스는 적당히 향이 어우러지게 만드는 것도 능력인 듯 합니다. 맛있었어요!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돌문어. 가지와 함께 제공됐어요.
문어는 손바닥정도의 크기였지만 고소함과 쫄깃함은 제대로였습니다. 본 음식을 먹기 전 가볍게 입맛을 돋우기 참 좋았어요.

세 번째로 나온 메뉴. 얼핏 해파리무침같지만 파스타라는!
나선형 숏 파스타에 백합 조개를 함께 버무려 정말 맛이 시원하고 감칠맛났어요.
조개를 좋아하는 저는 백합을 먹으면서 입맛이 확 살아났답니다.

다음은 롤파스타인데, 크림치즈와 토마토 베이스예요.
사실 크림치즈와 토마토소스는 대척점이라고 생각해서 이 두 가지 맛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먹어보니 토마토소스의 맛이 강했고, 크림치즈는 토마토소스의 고소함을 약간 돋우는 정도이더라고요.
이 메뉴도 역시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요.

다음은 라비올리입니다. 계란 노른자 베이스예요.
라비올리야 말해 뭐하겠어요, 너무너무 맛있죠.
다만 계란 노른자는.. 계란을 좋아하는 제게도 약간은 느끼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노른자가 살짝 식은 상태로 엉겨붙어있어 아쉬웠답니다.

메인 직전, 입맛을 돋우기 위한 샤벳도 나왔는데요. 이건 정말정말 시고 시원했어요.
신 것 좋아하시는 분들은 입맛에 맞으실거고, 저처럼 신 맛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맛만 보고 내려놓으실 듯 합니다. ㅎㅎ

드디어 메인인 살치살이 나왔어요!
살치살은 미디움으로 구워진 채로 제공됩니다. 저는 원래 미디움웰던을 선호하지만 미디움도 잘 먹는 편이에요.
첫 고기 메뉴인만큼 기대감으로 가득차 입 안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고기가 질겼어요. 많이 질겼어요.
나만 질긴건가? 싶어 신랑을 살펴보니, 남편도 고기가 좀 질기네..라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모든 메뉴에서 호감도가 팍팍 올라가다가 고기에서 살짝 고꾸라졌네요.
조금만 더 익혔다면 질긴 정도가 적었을까요?

다음은 디저트입니다. 바닐라 젤라토와 티라미수가 나왔어요.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에 약간 커피향이 나는 크럼블을 곁들여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차는 따로 없네요. 차랑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었을텐데. 저는 그냥 탄산수와 함께 즐겼습니다. ㅎㅎ

기념일인 것을 아셨는지 이렇게 예쁜 레터링 디저트도 따로 주셨어요.
너무너무 감동적인 것!
식사 전 케이크를 냉장보관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케이크 겉에서 보이는 기념일을 슬쩍 보고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주신 것 같아요.
한자 한자 예쁘게 새겨주신 문구에 감동했답니다. 🙂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배부르고 기분좋게 식사하고 낸 금액은 18만원 정도.
별도로 주문한 탄산수값 포함입니다.

전체적으로 음식은 맛있었고, 메인 요리인 살치살이 질긴 것과 코스 끝 순서에 티가 없는 것 정도가 살짝 아쉬웠어요.
디저트 깜짝 이벤트와 식사 후 셰프님이 바깥까지 마중나와 인사해주신 것은 감동이었구요.

전반적인 만족도는 괜찮았기에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찾아갈 예정입니다.
그 땐 디너 말고 런치도 한번 즐겨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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