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 위례중앙점 맛은 있는데 서비스 이래도 되나요

설빙 위례점 맛은 있는데 서비스 이래도 되나요

 

얼마 전 위례 중앙광장 쪽에 위치한 설빙에 방문했다.
요즘같은 날씨엔 시원하고 달달한 빙수가 땡기니까.
우리 부부는 평소에도 배달로 빙수를 종종 주문해먹는데, 배달비도 아깝고 가끔씩 빙수가 녹아 배달되기도 해서 이번엔 매장에서 직접 먹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참 불친절한 서비스를 마주하니 차라리 배달이 낫겠다 싶네.

 

설빙 위례중앙점
11:00~22:00

설빙 위례중앙점은 중앙광장쪽 건물 2층에 있다. 건물 겉에 간판도 큼직하게 걸려있어 찾아가기는 굉장히 쉽다.
우리는 같은 건물 4층에 위치한 만화카페에 갔다가 집에 바로 들어가기엔 아쉬워서 2층에 들러 빙수를 먹기로 했다.
우리처럼 만화카페에서 설빙으로 직행하는 사람들도 꽤 보였다. 이 루트가 은근 매력적인 루트인가봄.

매장은 굉장히 크고 넓다.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2인석부터 4인석, 6인석까지 좌석 조합이 다양해, 친구끼리든 대가족 단위든 자유롭게 앉아서 빙수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받는다. 빙수를 기다릴 시간이 많지 않아 직원에게 주문이 많이 밀려있는지 물어봤더니 직원이 홀에서 먹고 가는 것은 주문이 밀려있지 않다고 해서 우리는 마음 편하게 빙수를 주문했다.
우리가 주문한 빙수는 망고치즈빙수!
언제나 시켜먹는 우리 부부의 페이보릿 메뉴다.
신랑은 얼마 전 주문한 가래떡 구이가 맛있었다며 이 메뉴도 함께 주문했다.
가격은 2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빙수가 웬만한 밥보다 비싸네.

 

제조된 채로 카운터에 10분 방치된 빙수, 녹고 침튀긴 빙수를 제공해도 되나요

문제는 주문 이후부터 발생했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만 오랜 시간 나오지 않은 것.
우리는 주문 이후 설레는 마음으로 빙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우리 주문번호만 쏙 빼고 다음 주문번호들이 연달아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일단 순서대로 나오지 않는 시스템에 실망했다.
하지만 이건 뭐 자주 있는 일이니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함께 주문한 가래떡을 굽는 중이라 우리 주문번호가 늦어지는 것 같은데, 이건 뭐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좌석에 앉아 카운터를 보니 이미 우리가 주문한 빙수는 서비스될 준비를 마친 채 쟁반 위에 놓여있었다.
1분, 2분.. 10분이 지나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빙수.
여러 사람들이 다녀가고, 빙수 위에서 말도 하면서 침도 튀기고,
얼음이며 크림이 모두 녹아가는데,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 빙수.
이거 괜찮은건가?

15분 쯤 지났을 때 드디어 우리 주문번호가 호명됐다.
우리가 음식을 받으러 가서 직원에게
“빙수만 이 자리에 계속 올려두셔서 빙수가 녹았다. 이렇게 빙수만 카운터에 오래 올려두셔도 되냐.
차라리 빙수를 먼저 주시든가, 아니면 두 음식이 비슷한 시간에 서비스될 수 있게 맞춰서 만들어주시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직원이 “그럼 미리 그렇게 말씀하셔야죠”란다.
응? ㅎㅎ
모두가 아는 상식을..꼭 말씀을 드려야 이행해주시나요?

이 빙수 무려 15,000원을 호가하는 메뉴라고요.
우리가 1천원짜리 빙수 사먹은 것 아니라고요.

그리고 우리가 중간에 빙수를 먼저 가져가겠다고 말하려고 해도 직원들 카운터에 아무도 없었잖아요.
우리가 주방에 들어가서 소리지르면서 말해야 할까요..?

사진에도 보이는 것처럼 망고는 개수도 적고 이미 녹아내린 상태였고, 치즈도 몇 개 되지 않았다.
우리가 집에서 주문해먹는 설빙보다 구성이 훨씬 더 부실했다.
게다가 안쪽 얼음은 다 녹았으니 말해 뭐해.
먹을 게 딱히 없었다.

가래떡구이는 뭐 맛은 보통이었다만, 이거 굽는다고 빙수를 그리 오래 방치해둘 걸 알았다면, 그냥 주문 안하고 말아도 될 법한 수준이었다.

 


 

포스팅 직전, 다른 사람들은 이 매장을 어떻게 평가했나 궁금해져서 네이버와 블로그로 리뷰를 좀 뒤져봤다.
그랬더니 역시나 비슷한 반응이더라.

  • 테이블이 지저분하다
  • 치우는 사람이 없다
  • 직원이 아무것도 안하고 고객이 주문부터 모든 걸 다 해야 한다
  • 식기가 더럽다
  • 직원 두 명은 불친절하다
  • 맛이 다른 지점보다 별로인 것 같다..

정도의 리뷰가 많았다.
사실 우리는 다른 건 잘 모르겠다.
우리가 방문했을 땐 테이블이 깨끗했고, 치우는 사람도 있었고, 식기도 상태가 괜찮았다.
하지만 직원은 정말 불친절했다.
이런 상태면 아무리 덥고 빙수가 땡겨도 안 가고 말겠다.
요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내놓는 빙수도 맛있으니까.
호텔빙수 치고 싼 맛에 종종 먹었었는데, 이제 위례 지점은 당연히 쳐다도 안 볼 것이고, 다른 지점도 골라 다니거나 끊어야겠다 싶다.

그간 내 입과 위를 행복하게 해준 설빙, 고마웠어.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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