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크리스탈제이드 혼밥 마라우육면 솔직 후기

신세계백화점 본점 크리스탈제이드 혼밥 마라우육면 솔직 후기

 

며칠 남지 않은 휴직 기간동안 야무지게 놀러다니려고 혼자 명동에 갔다.
뜻하지 않게 신세계백화점 쥬얼리 매장과 에르메스를 오픈런까지 해주고, 문득 허기진 걸 깨달아 지하 1층 식품관으로 고고!

아직 12시가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다행히 어느 매장에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나는 많은 음식점 중 예전에 자주 가던 딤섬 전문점 크리스탈제이드에 들어갔다.
크리스탈제이드는 배달도 되지 않고 반드시 매장에서 직접 먹어야 맛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기에 다른 음식점과 비교하고 고민할 일이 없었다.

 

신세계백화점 지하1층 크리스탈제이드

크리스탈제이드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 끄트머리에 있다. 특유의 보라색 간판이 걸려있지만 전체적으로 눈에 크게 띄지는 않는다.

특이할만한 건 2인 전용 테이블이 꽤 많이 비치되어있다는 것. 보통 크리스탈제이드에선 4인석에만 앉아봤는데, 여긴 2인 자리가 굉장히 많았다. 요즘 나처럼 혼밥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서 그런 것일까?

직원이 2인 좌석 중 편한 곳 아무데나 앉으라고 안내해줘서 나는 편해보이는 2인석 자리에 앉았다.

 

메뉴 검색과 음식 주문은 테이블 모니터로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짜사이와 물을 가져다줬다. 메뉴판을 갖다주지 않아서 이상했는데, 물어보니 메뉴 검색이나 주문은 모두 모니터에서 직접 하란다. 크리스탈제이드 역시 요즘 식당처럼 디지털화를 한 모양이었다. 이게 직원 간 메뉴 전달 오류나 여러 불편한 상황을 줄여준다는 측면에서는 좋은데, 나이 있으신 분들은 디지털을 쉽게 다루지 못하시니 더 어려우실 것 같다.

나는 메뉴를 휘리릭 검색하고 음식을 주문했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마라 우육탕면과 소룡포.
소룡포는 크리스탈제이드에 올 때마다 항상 먹는 메뉴라 맛을 아는데, 마라 우육탕면은 솔직히 호기심에 주문했다.
오랜만에 매콤한 음식이 땡기기도 했고 나는 워낙 고소하고 도제 방식으로 면을 큼직큼직하게 자른 우육탕을 좋아하니까.

 

마라우육탕면, 소룡포 후기

주문을 마치고 핸드폰으로 이것 저것 찾아보고 있는데 직원이 음식을 가져다줬다. 내가 주문한 두 메뉴가 동시에 제공됐다.

맛있어보이는 비쥬얼!
마라우육면은 무려 17,000원. 내 기준 엄청나게 비싸다. 면요리 주제에. 쳇!
소룡포는 네 피스에 7,000원. 워낙 맛있고 비싼 메뉴라 이의제기할 일이 없다.

가장 먼저 맛이 궁금한 마라우육면을 맛보기로 했다. 면발이 국물 속에 잠겨있어 그런지 건더기와 양이 아주 많아보이지는 않았다.

국물 안을 휘저어보니 과연 면은 많았다. 다만 내가 생각한 두꺼운 우육탕 도삭면이 아닌 얇은 기계식 면이어서 약간 실망했다.
내가 메뉴를 잘못 이해한 건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먹은 우육 도삭면을 여기 무리하게 대입시킨 건가.
건더기도 조금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 고기 덩이가 아주 크거나 많지 않고, 갈은 고기를 뭉친 듯한 비쥬얼이어서 이게 뭔가 싶었다.

맛은 마라의 톡 쏘는 맛 때문에 아주 매콤하고 자극적이었다. 맛은 있었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고기의 질이나 면발의 맛이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소룡포는 네 조각이 딤섬 그릇에 담긴 채로 나왔다. 함께 먹는 생강 장도 작은 종지에 담겨 제공됐다.
샤로롱바오야 말해뭐해. 고소하고 쫄깃한 겉반죽, 겉반죽 귀퉁이를 뚫었을 때 스르르 흘러나오는 기름 찰찰 흐르는 육즙, 고소한 풍미의 끝장판인 고기. 모두모두 너무나도 맛있었다. 샤오롱바오는 앉은 자리에서 열 개는 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혼자서 맛있게 식사하고 낸 금액은 무려 24,000원. 이게 모두 비싼 마라우육면 때문이다!
맛과 구성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데 가격은 드릅게 비싼 마라우육면이 마냥 아쉽다. 차라리 우육면 먹지 말고 딤섬 몇 판을 더 시켜 먹을걸.
그래도 좋았던 건 있다. 혼밥러인데도 2인 석에 앉아 편하게, 남눈치 안보고 식사할 수 있었고, 어느 누구도 식사 중 빨리 일어나라는 식의 눈치를 주지 않았다. 게다가 짜사이를 야금야금 혼자 다 먹었더니 직원이 센스있게 짜사이 충전까지 해주셨다. 서비스와 공간은 만족스러웠단 뜻.

 

재방문의사는, 있다. 당연히 있다. 다만 면요리는 마라우육면 말고 다른 걸 주문해 먹어야지.
크리스탈제이드에, 마라우육면 말고도 이미 맛이 보증된 면요리나 밥요리는 얼마든지 많으니까!

 

장점

  • 친절한 직원들, 혼밥하기 편한 분위기
  • 내기준 탑 소룡포(아직 팀호완 못가봄)

아쉬운 점

  • 마라우육면…
  • 가격대가 비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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