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퀴진알 무난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여의도 퀴진알 무난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편과 여의도에서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급히 시간을 낸 터라 어디서 점심을 먹어야 하나 난감했는데, 남편이 분위기 괜찮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 크리스마스 이브 당일에도 예약 가능한 곳이 있다며 <퀴진알>을 추천했다.
일단 뭐 따지고 말고 할 시간도 없고 어디든지 예약만 가능하면 오케이인 상황이라 바로 <퀴진알>로 결정!

여의도 퀴진알

퀴진알은 여의도백화점 근처에 위치한 곳이다.
건물 2층에 위치해있는데, 외관만 봐도 이 근방의 다른 음식점들과 유사하게 분위기보단 맛과 스피드를 내세우는 직장인 전문 식당 같다.
그리 예쁘거나 아늑하지는 않다는 이야기!

어떤 분위기인지 대충 아시겠쥬..? ㅎㅎ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갔지만, 당일 예약자라서 그런지 이미 많은 손님을 받은 후라 그런지 넓은 실내 대신 좁은 구석 자리로 안내받았다.

사진 상으로 보이는 넓은 공간이 우리가 앉고 싶어했던 곳. 창이 크고 외부가 보여서 뷰나 공기가 좋을 것 같다.

이 곳이 우리가 안내받은 좁은 공간. 입구와 가까워 뷰는 건물 안쪽 계단 뿐이다.
대신 조용하고 아늑한 맛은 있다.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여기저기 트리도 놓여있고 예쁜 아이템도 보였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엔 따뜻한 물과 메뉴판, 기본 접시가 놓여있었는데, 이것도 나름 아기자기하고 괜찮았다.

퀴진알에서는 피자, 파스타, 리조또, 샐러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2인 세트도 판매하고 있는데, 구성은 식전빵+파스타 택2+음료 택2+샐러드 이런 식이었던 듯. 금액은 6만원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피자를 먹고 싶어서 그냥 별도로 단품 메뉴들을 골랐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보따르가 파스타와 샐러드, 그리고 마르게리따 피자!

주문 하자마자 식전빵이 나왔다. 이 식전빵은 세트메뉴에만 들어있는건가 싶었는데 단품으로 주문해도 제공되나보다.
빵 덩이가 꽤 컸고, 맛도 고소하니 괜찮았다.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먹으면 담백한 맛이 두 배로 느껴진다.

샐러드엔 토마토와 치즈, 올리브가 잔뜩 들어있었다.
남편과 이 샐러드에 감탄을 한 이유는, 이상한 향이나 맛을 내는 소스가 별로 없어 맛이 아주 깔끔했고 재료도 신선했기 때문!
근래 먹어본 샐러드 중 손에 꼽을 만큼 맛있었다.

마르게리따 피자도 마찬가지. 맛이 아주 담백했다.
일단 빵이 아주 쫄깃했고, 소스도 인위적인 향이나 맛이 나지 않아 좋았다.
피자를 좋아해 피자에 대해선 평이 까다로운 남편도 이 피자는 맛있다며 좋아했다.
물론 막입인 내 입맛에도 잘 맞았고!

퀴진알의 대표 메뉴나 다름없다는 보따르가는 내가 궁금해서 주문한 음식이다. 사실 처음엔 별로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웬걸, 먹어보니 이것도 맛이 좋다!
로제 소스 베이스라고는 하나 로제 특유의 느끼함이 없고, 약간 토마스 베이스처럼 느껴질정도로 맛이 깨끗하고 담백하다.
면도 적당하게 잘 익었고 안에 든 명란 덩어리도 꽤 크다.
짭짤하면서 고소한 파스타 맛에 반해서 우리는 다른 메뉴들은 그냥 두고 파스타부터 먹어치웠다.

 


음료 한 잔까지 추가 주문해 식사를 맛있게 즐긴 후 낸 금액은 7만원 선.
2인 세트보다 1만원 정도 비싸지만,
우리가 먹고싶은 보따르가 파스타와 피자를 맛봤고 두 메뉴 다 너무나도 맛있었으니 그것만으로 이미 만족스럽다.

사실 처음엔 너무 외관이 별로고 실내도 시끌벅적해서, 직원들도 바빠보여서 여기도 그냥 그러려나 했었다.
그런데 다른 걸 다 떠나 일단 음식이 전반적으로 맛있다.
직장인 많은 동네에서, 음식 빨리 나오고 맛도 좋은 곳이 있으면 이미 성공 아닌가? ㅎㅎ
음식점 들어갈 때보다 오히려 나올 때 더 기분이 좋았음!

앞으로도 여의도에서 괜찮은 레스토랑을 찾을 땐 종종 퀴진알을 방문할 것 같다.
가성비도 이 정도면 크게 나쁘지 않은 듯 하고, 무엇보다 맛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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