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고기리 전시관 뮤지엄그라운드 아기와 함께 가기 좋은 곳
이번 주말은 아기를 데리고 어디에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용인 고기리에 전시관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집에서 많이 멀지도 않고, 무엇보다 아기와 함께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는 리뷰에 마음이 끌려 이번 주말엔 <뮤지엄그라운드>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용인 고기리 전시관 <뮤지엄그라운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400-5
고기동은 난생 처음 방문해보는 곳인데, 곳곳에 맛집과 카페가 들어서있는 모습, 좁고 우둘두툴한 비포장도로 등을 마주하니 마치 시골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현실은 용인 수지구라 서울과 아주 가까운 인근 도시인데 말이죠.
고기동 입구에서부터 10분 정도를 더 달려야 <뮤지엄그라운드>에 도착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차로 이동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건물 앞에 차량을 여러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위치가 외진 곳에 있는 건 아쉽지만, 붐비지 않고 주차 공간이 넉넉한 건 또 장점이더라구요. 우리는 토요일 오전에 방문했는데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게 남아있고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주차 후 건물 지하 1층으로 향했어요. 지하 1층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카운터, 그리고 기념품샵.
우리는 따로 예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 결제를 해야 했는데요. 성인은 인당 5,000원, 아기는 24개월 미만까지 무료입니다.
아기 개월 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한 점 참고하셔요.
우리는 어린이집에서 이용하는 <키즈노트> 앱을 통해 생년월일을 담당자에게 보여주고 무료로 입장했어요!
- 전시 입장료: 성인 5,000원 / 아기는 24개월까지 무료(증빙서류 필수)
현재 하고 있는 전시는 <JEANIE LEE> 관람전이에요. 매표를 하면 3층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를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는 티켓도 주십니다. 인증샷 남기고 전시 보러 고고!
전시방향: 2층 -> 1층 시계방향 순
관계자가 전시는 2층부터 둘러보라고 귀띔해주었어요. 우리는 아기를 안고 2층으로 걸어 올라갔어요.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검정 계단으로 올라가면 첫 번째 전시공간에 도착합니다. 계단이 가파르지도 않고 계단 수가 많지 않아 아기를 안고도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어요.
COLORFUL FLOW in the ground
이 공간의 포인트는, 물고기가 그려진 종이 위에 예쁘게 색칠해 기기에 올려두면 우리가 그린 물고기가 커다란 디스플레이 화면에 비춰진다는 것! 아기는 물론 어른인 제가 봐도 너무 재밌고 신기하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고래, 아기가 선택한 불가사리 그림을 한 장씩 펼쳐놓고 예쁘게 색칠한 후 기기에 올려두었습니다. 10초 뒤 디스플레이 화면에 우리가 색칠한 물고기가 등장해 둥둥 떠다녔어요!
아기는 아직 이런 흐름을 이해할 수 없는 나이지만 저는 나중에 아기에게 우리가 이런 곳에서 재밌게 놀았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열심히 사진으로 기록해두었답니다.
아기도 크레용으로 색칠하면서 굉장히 재밌어했어요!
물론 어린이들이 체험하기 좋은 활동이긴 하지만, 우리 아기처럼 어린 아가들도 편하게 그림 그리고 구경할 수 있는 듯 해요.
다음 공간 역시 그림을 그리는 곳이었는데요. 책상에 부착되어있는 패드 위에 밑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올리고, 또다시 투명 용지를 덮어 그 위에 색칠을 하면 나름 퀄리티 높은 그림이 완성됩니다. 옆에 있는 다양한 모양의 도장을 종이 위에 찍을 수도 있어요.
우리 아기는 그냥 크레용으로 낙서를 하고 저와 신랑은 심혈을 기울여 그려봤답니다. 그림은 아기가 신나게 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아기에게 주었어요.
옆 벽면엔 자석 칠판이 있어서, 알파벳 자석을 이용해 여러 문자와 그림을 만들어보았어요.
다음은 작가의 일러스트 진열 공간이에요. 이 곳에서도 체험 전시가 있었는데, 바로 종이 박스를 머리에 씌우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체험이었어요. 신랑과 제가 종이 박스를 머리에 뒤집어썼더니 아기가 어색한지 무서운지 자꾸 빼라고 징징대서 결국 체험은 간만 보고 말았네요. ㅎㅎ 그 밖에도 예쁜 일러스트가 많아서 재밌게 구경했답니다.
한지 작품 전시
다음은 한지 전시를 둘러봤어요. 처음엔 이게 뭘 의미하는 건지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모든 작품이 한지를 소재로 만들어졌더라구요.
작가는 한지공예로 유명한 분이라고 해요. 전시 작품이 많지 않고 작품이 큼직큼직해서 아기를 데리고 휘리릭 둘러보기 좋았답니다.
전자렌지와 기저귀갈이대가 있는 수유실
뮤지엄그라운드의 전시도 전시지만, 저는 수유실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도 참 좋았어요. 아기 기저귀를 갈 타이밍이라 수유실이 필요했는데 지하에 수유실이 있다더라구요.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었어요.
수유실 안에는 전자레인지가 있었어요. 우리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급하게 아기 이유식이나 유아식을 데워 먹여야 할 때 유용하게 쓸 것 같아요. 기저귀갈이대 안 쪽에는 바깥에서 보이지 않는 수유실도 있어요!
준비된 전시를 휘리릭 둘러보고 나니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있었어요. 3층 카페도 둘러볼까 하다가 다음 일정이 있어 부랴부랴 밖으로 나왔답니다.
고기리 방문도 뮤지엄 그라운드 방문도 이번이 처음인데 모두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다녀온 분들이 왜 하나같이 “아기,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이라는 설명을 적어두셨는지 알겠더라구요. 앞으로도 주말에 다른 일정이 없으면 종종 찾아가야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초등학생인 조카도 함께 데리고 오려고 해요.
아기나 아이와 함께 시원한 곳에서 미술도 보고 체험도 하는 공간을 찾고 계신다면, 고기리에 위치한 <뮤지엄 그라운드>도 둘러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