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 미슐랭 파인다이닝 서울다이닝, 가성비 런치코스

장충동 미슐랭 파인다이닝 서울다이닝, 가성비 런치코스

 

동대문 DDP에서 까르띠에 전시회를 보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근처 맛집을 찾던 중, 장충동에 위치한 서울다이닝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서울다이닝은 한 번쯤 가보고 싶지만 도통 기회가 나지 않았던 곳이다. 여러 해에 걸쳐 미슐랭 음식점으로 선정된데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고 들어서 조만간 가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이번이 방문 기회인가! 싶었지만, 예약을 해둔 게 아니라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되었다. 그런데 음식점에 전화를 해보니 지금도 대기 없이 착석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갑자기 서울다이닝으로 차를 돌렸다.
오랜만에 즐기는 파인다이닝이라니! 도착하기 전부터 마음이 두근두근하다.

 

서울다이닝

모던한 건물에 위치한 서울다이닝, 주차공간도 OK

서울다이닝은 굉장히 모던하고 현대적인(?) 건물에 위치해있다. 이 근방 건물들은 대부분 오래되었는데, 여긴 건물이 현대적이어서 눈에 딱 띈다.
주차는 건물 앞에 할 수 있다. 우리가 어디다 주차를 해야 할지 몰라 헤맸더니 실내 주차장에서 관리자가 나오셔서 친히 안내해주셨다.

건물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는 길도 참 예쁘다. 건물 입구에서 레스토랑 입구까지 가는 통로에 풀과 나무가 쭉 늘어서있어 공간이 산뜻하게 느껴진다.
따뜻한 5월 햇살이 건물 안까지 내리쬐는 듯한 느낌! 좋다. 🙂

평일 런치 코스 식사 후기: 가격, 코스 구성

미리 전화를 드려서 그런지 좌석은 창밖이 잘 보이는 창가 자리를 주셨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좀 보려고 했는데, 런치 코스가 안내되어있는 종이 한 장만 테이블에 놓여있었다.
와인, 탄산과 같은 추가 음료 메뉴는 딱히 없나보다.
그렇다면 음식점에서 정해준대로 런치 코스만 즐겨야지! 우리는 런치코스를 바로 시작해주시면 된다고 말씀드렸다.

참고로 런치 코스는 인당 7만원이고, 코스 안에 송아지 안심과 이베리코 등심추리가 모두 포함되어있다.
고기가 두 번 나오는 런치 코스의 가격 치고는 가성비가 굉장히 좋아보인다.
처음 코스 구성을 봤을 땐 고기를 두 번 연달아 먹기 괜찮을지 반신반의했다. 생선+고기의 조합이면 몰라도 고기+고기 조합이면 좀 느끼하지 않을까 싶었음.
그런데 고기 두가지의 맛이 완전히 달라, 결론적으론 느끼함을 느낄 새 없이 아주 만족해하며 식사했다.

  • 에피타이저

가장 먼저 제공된 음식은 애피타이저. 밑에 있는 게 아보카도와 새우?로 맛을 낸 요리인데, 토마토 기반의 소스와 함께 곁들여먹으면 된다.
한 입 먹은 순간 아보카도보다 새우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비리지 않고 고소하니 참 맛있었던 첫 메뉴.

  •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와 두릅, 그리고 쫄깃한 해산물로 만든 두 번째 메뉴. 소스는 계란 노른자로 만들었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스에서 고소한 맛이 참 많이 났다.
어느 하나 너무 톡 튀는 센 맛이 없어 재료랑 소스의 맛을 밸런스있게 느낄 수 있었다.

  • 버섯 카푸치노

버섯 카푸치노는 버섯 위에 크림을 올린 메뉴다.
처음 윗 부분 크림을 먹었을 땐 맛이 너무 느끼해서 이 메뉴는 다 못 먹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래 부분에 있는 버섯 조각과 크림을 함께 먹으니 그제야 짠 맛과 느끼한 맛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술술 넘어가더라.
결론적으로 이 메뉴도 맛있었다.
아, 그리고 이 때 나온 스푼 정말 마음에 들었다. 입구는 좁고 깊이는 깊어서 국이나 스프 먹을 때 제격일 것 같다. 나중에 비슷한 것이라도 구매하려고 사진에 담아둠!

  • 카넬로니 라구소스

다음으로 카넬로니가 나왔다. 파스타 안 쪽에 라구소스가 들어있단다.
사실 이전 메뉴로는 이 곳 음식이 내 입맛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 판단이 안 섰었다.
그런데 요 메뉴를 먹고는 여긴 내 입맛에 맞는 곳이라는 판단이 섰다.
라구 소스를 짜지 않고 적절한 간으로 만들어 파스타와 함께 먹게 한 요 메뉴가 너무너무 맛있었기 때문!

  • 송아지 안심 비안체토 소스

첫 번째 고기 메뉴는 송아지 안심이다. 두툼한 고기가 세 점 정도 들어있다.
송아지 고기가 이렇게 부드러운 음식인가. 정말 고기를 씹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식감이 너무나 부드러웠다.
소스의 맛은 강렬하지 않았다. 아주 은은하고 고소했다. 그래서 소스보단 고소한 고기 맛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 이베리코 등심추리 발사믹 소스

다음은 두 번째 고기 메뉴인 제비추리. 이 메뉴는 이전에 나온 송아지 고기와 결이 달랐다. 식감이 부드러운 건 비슷하지만 소스가 넘나 한국식 LA갈비 양념이었다! 갈비 맛은 또 못 참지..
고기메뉴 두 가지의 소스와 스타일이 완전 달라서 고기 메뉴 두 가지를 연달아 먹는데도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오히려 완전히 새로운 메뉴를 먹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우리 둘은 제비추리를 최고의 메뉴로 꼽았다. 역시 한국인의 입맛엔 갈비가 최고다.

  • 티라미수

개인적으로는 파인다이닝에서 먹는 디저트를 좋아한다. 맛있는 디저트에 자체적으로 온갖 실험을 다 해둬서.. 신기한 맛을 경험할 수 있음. ㅎㅎ
티라미수 크림에 코코아파우더를 올린 듯한 이 디저트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어느 정도냐면, 디저트를 좋아하지 않는 신랑도 하나를 다 먹었다.

남으면 신랑 것까지 스틸해 먹으려던 나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감.

함께 나온 커피는 양이 적었는데, 주방에 네스프레소 뱃지가 붙어있는 걸 보면 네스프레소 커피인가보다.
딱히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이렇게 맛있게 식사한 후 낸 금액은 둘이 140,000원.
사실 파인다이닝 금액이 너무 말도 안되게 높아져서 한동안 코스를 먹지 않았었다.
육아 때문에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예전에 인당 10만원대이던 게 인당 25만원, 막 이렇게 가격을 올려버리니 꼴도 보기 싫어짐. ㅎㅎ
그런데 서울다이닝은 아직도 인당 7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맛있는 런치코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심지어 위치도 맛도 코스구성도 좋음!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한 번 더 와야겠다.
가성비 좋았던 서울다이닝 런치코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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