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한화리조트 스위트룸 17개월 아기와 여름휴가 가족여행
이번 여름엔 가족들과 평창에 있는 한화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어요.
아기 어린이집 방학에 맞춰 휴가를 가려다보니 극성수기에 여행을 가는 수 밖에 없었고, 그러려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국내 여행이 나을 것 같았거든요.
평창 한화리조트는 스위트룸 기준, 1박에 30만원씩 총 2박을 예약했습니다. 60만원으로 2박 3일 간 아기를 포함한 3대 가족이 머물렀으니 가격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오늘은 제가 느낀 스위트룸 컨디션과 부대시설 등을 기록해볼게요.
평창 한화리조트
평창에 도착한 날엔 비가 부슬부슬 내렸어요. 엄청 뜨거운 날보다는 비 내리는 흐릿한 날이 사진찍기에도 놀기에도 더 좋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날씨 요정이 또 왔다고 생각했답니다. 럭키한 가족!
성수기 체크인 시간: 15:00시, 체크아웃 시간: 11:00시
한화리조트 체크인 시간은 성수기 기준 오후 3시예요. 1분도 미리 해주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는 오후 1시 반 쯤 도착했는데, 일찍 체크인할 수는 없으니 로비에서 기다리라는 답변만 들었어요.
덕분에 로비 구경은 실컷 했네요. 로비에 있는 GS25 편의점도 여러 차례 들어가고, 공용 화장실도 가고, 오락실도 가구요.
트레이트마크인 듯한 눈동이 인형도 하나 구입하면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한 메밀차 무료 제공 서비스! 시원한 메밀차를 마시니 기다리면서도 목이 마르지 않아 좋았어요.
오후 3시가 되자 셀프 체크인 기계 앞에서 줄을 선 순서대로 체크인을 시작했어요. 룸은 랜덤 배정. 체크인할 때 직원이 옆에서 막힘이 없도록 계속 도와주니 행여나 체크인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분들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다만 저는 예전처럼 카운터에서 직원이 체크인해주는 방식이 훨씬 더 편리하고 좋으네요. ^^;
리조트가 셀프 체크인 시스템을 도입하니 최근 셀프 시스템으로 전환해 욕 잔뜩 먹은 이마트에 와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예전과 같은 비용을 내면서 더 저렴한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18층 스위트룸 룸컨디션, 방2 거실1 화2
우리 가족은 18층에 있는 스위트룸으로 배정받았어요. 리조트 입구에 있는 카트에 우리 가족의 짐을 쌓아올리고 18층으로 올라갑니다.
체크인이 동시에 이뤄지다보니 엘레베이터가 붐빌 수 있어요. 저도 한참 기다렸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딱 왼 쪽 사진의 공간이 보여요. 큰 사이즈의 스탠딩 TV 맞은편에 쇼파가 있습니다. 이 공간이 공용 거실이에요.
방에서 보이는 뷰. 산세와 구름, 하늘을 보고 있으면 절로 힐링이 되더라고요. 뷰 맛집이라 머무는 동안 너무 좋았어요.
거실과 이어진 공간에 작은 주방이 있어요. 주방에는 밥솥과 그릇, 냄비, 프라이팬, 조리도구, 식기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건 룸 안에 전자레인지가 없다는 것. 복도 엘레베이터 앞에 있는 공용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야 해요.
아기를 데리고 온 우리 가족은 음식을 데울 일이 꽤 많았는데, 데워야 할 때마다 공용 전자레인지를 오가야 해서 약간 불편했어요.
공용 전자레인지도 구형 모델이라 초 단위로 디스플레이에 숫자가 보이는 형식이 아닌, 다이얼 버전이었거든요.
이게 1분을 데우는 건지 30초를 데우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더라는..ㅎㅎ
공용 화장실에는 샤워부스와 변기가 있어요. 그 바로 앞에 세면대가 있어 각종 세면도구를 두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샤워부스 쪽에 샴푸와 바디워시가 있어서 아쉬운대로 가끔 이용했어요!
큰 방 안쪽에도 개별 화장실이 있으니 양쪽 화장실을 모두 사용하시면 편하실 거예요.
방은 총 두 개, 침대 방과 온돌 방이 있습니다. 침대 방은 창문이 있어서 침대 위에서 바깥 전경을 볼 수 있어요. 작은 화장실도 딸려있죠.
온돌 방은 화장대 하나만 덜렁 있어요. 하지만 우리처럼 굴러다니며 자는 아가를 데리고 자는 가족에겐 이런 심플한 바닥이 더없이 좋답니다.
침대에서 아기를 데리고 자면 아무리 가드로 막아둔다 해도 아기가 침대에서 굴러떨어질까봐 걱정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부모님께 침대 방에서 편히 주무시라고 말씀드리고, 우리 부부는 아기와 함께 온돌방에서 잤어요. 이불과 요를 꺼내 바닥에 최대한 두툼하게 깔았는데도 바닥이 딱딱해 어쩔 수 없이 등과 허리가 아프더라고요. 아기는 바닥이 딱딱한 걸 못 느끼는지 여기저기 굴러다니며 잘 잤지만 우리 부부는 잠을 좀 설쳤어요.
좀 더 두꺼운 요가 있으면 수면의 질이 높아질 것 같아요!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지도..)
한화리조트 조식
조식은 뷔페식이고 인당 23,000원입니다. 아기는 무료 입장이구요.
식사 전날 오후 10시 전에 프론트에 연락해서 미리 예약을 해야만 숙박객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점 참고해주셔요.
조식이 10시까지만 운영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부지런히 일어나 8시 쯤 조식 공간으로 입장했어요.
간단히 찍은 조식 사진이에요!
<키즈존>에는 아이들이 먹기 좋은 음식이 모여있어요. 다만 용가리튀김, 새우튀김 등 대부분 냉동식품이거나 튀김류여서 우리 아기에겐 줄 수 없었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해요. 이 곳은 <베이비존>이 아니라 <키즈존>이니까 아이들 입맛에 맞는 튀김을 잔뜩 올려두었겠죠.
어른들이 먹는 음식으로는 각종 국, 반찬, 고기류, 볶음밥 등 한식이 꽤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었고, 이외에도 파스타, 빵/잼 등이 있었어요.
쌀국수는 원하는 재료를 담아 직원에게 주면 직원이 육수에 담고 면을 끓여서 즉석에서 만들어줬는데, 향이 세지 않아 면만 잘라서 아기에게 주니 잘 먹더라고요.
달걀프라이도 즉석에서 만들어줍니다! 원하는만큼 가져다먹을 수 있어요.
의외로 조식 퀄리티가 좋더라고요. 기대 이상이었어요. 아기도 빵, 간이 상대적으로 밋밋한 반찬들, 볶음밥 등을 조금씩 여러가지 맛보게 해줬어요. 🙂
평창 한화리조트 솔직 후기
2박3일 있으면서 느낀 장단점을 정리해보면..
장점
- 공기 좋은 평창에서 멋진 산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았고,
- 조식 퀄리티가 생각보다는 괜찮았고,
- 직원들도 친절한 편이었어요.
아쉬운 점
- 스위트룸은 전자레인지가 룸 안에 없어서 좀 불편했고,
- 청소 상태는 좋은 편이었지만 벽 곳곳이 벗겨져있거나 온수가 바로 나오지 않는 등등 노후화된 느낌이 강했고,
- 요가 두텁지 않아 온돌방에서 잘 때 허리가 아팠어요.
리조트 안에 수영장이 없지만, 수영하고 싶으면 근처 워터파크에 가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
재방문의사는 40%정도. 다음에는 더 만족도가 높았던 인터컨티넨탈로 가고 싶어요!
그래도 2박3일동안 큰 문제 없이 편하게 잘 쉬었다 갑니다. 아기 데리고 한화리조트 가실 분들에게 이 리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