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여행자보험 수하물 24시간 이상 지연 보상 청구 후기
(출처: unsplash 이미지)
지난 3월, 미국에서 일본으로 오는 길에 수하물 지연이 발생했었다.
내가 탄 비행기는 유나이티드 항공이었는데,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비행기 무게 때문인지 뭔지 여러 승객의 짐을 뉴욕에 둔 채로 일본에 왔고, 그 승객 명단에 내가 포함됐었다.
결국 나는 캐리어를 받지 못한 채로 일본 호텔에 갈 수 밖에 없었고..
캐리어에 담겨있던 내 옷과 속옷, 양말, 먹을 것 등도 하나도 사용할 수 없었으며..
어쩔 수 없이 호텔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필수품들을 구매해 임시로 사용했었다.
한화여행자보험 수하물 지연 보상 내용
그나마 다행인 건, 미국에 가기 전에 여행자보험을 가입해두었다는 것!
나는 한화 여행자보험을 가입했었고, 호텔에서 약관을 읽어보니 수하물이 지연될 경우 생필품 구매내역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 수하물이 24시간 이내 도착: ~수하물 수령 시점 전까지 구매한 생필품에 대해 최대 30만원까지 실비 보상
- 수하물이 24시간 이후 도착: 수하물 영구 손실로 간주하고, 120시간 이내 구매한 생필품에 대해 최대 30만원까지 실비 보상
*영수증 등 증빙내역 첨부 필요
나의 수하물은 24시간 이후 도착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 도착한 이후 한화 여행자보험센터에 문의해서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보험금을 청구했다.
한화여행자보험 수하물 지연 보상 청구 시 필요 서류
한화 여행자보험에 전화해서 필요 서류를 안내해달라고 하면, 담당자가 메일로 필요 서류와 방법을 전달해준다.
[필요 서류]
- 보험금 청구서 및 개인정보동의서
*홈페이지에서 양식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음 - 통장 사본
*보험금 청구서에 기재 시 생략 가능함 - 항공사 4시간 이상 지연, 결항, 취소, 탑승거부 및 수하물 지연, 손실 확인서(지연, 결항 또는 손실 시간 및 대상자 기재 필요)
- 피보험자의 항공사 탑승권 사본(지연, 결항 등)
3번 서류는, 유나이티드 고객센터에 채팅으로 연락해서 “수하물 지연 보상을 보험사에 청구해야 하니 관련 서류좀 보내줘”라고 했더니 바로 메일로 보내줬다.
(유나이티드가 이런 서비스가 개판이었는데 예전에 한번 집단소송 걸리고 나서부턴 서비스가 엄청 빨라졌다.. 칭찬해!)
필요 서류를 구비해 담당자에게 메일로 보내면 끝!
참고로
- 보험사 전화연결이 잘 되지 않을 때 대표번호 1566-8000에 이메일주소를 남기면 구비서류 안내문을 메일로 받을 수 있다.
- 청구 서류 발송 후 2~3일 안으로 사고접수가 진행되며, 접수 완료 시 접수 문자 발송 -> 영업일 기준 3일 이내 처리 완료된다.
한화여행자보험 수하물 지연 보상 청구 후기: 아는 만큼 받는다
참.. 마땅히 받아야 하는 보상을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받아낸다는게, 보험 청구 할 때마다 기분 나쁘다.
이번에도 보험금 청구를 받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보험을 악용하는 인간들이 많아서 이렇게 정당한 보상금 청구까지 최대한 안 주려고 하는걸까? 휴.
아래 후기를 상세히 작성해본다.
#항공편
서류를 다 보낸 다음날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보험(보): 미국에서 일본으로 오는 항공편에 수하물이 지연되었네요. 그런데 원래 항공편대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로 오지 않으시고 일본에 며칠 체류하셨네요.
이렇게 이티켓과 다른 항로로 이동하실 경우 보상이 안되세요.
나: ??
일본 체류가 보험금 미지급 사유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제가 체류를 하든말든 어차피 제 수하물은 일본에서 한 번 찾았어야 했어요.
어차피 미국에서 일본에 올 때는 하네다공항에 도착하고, 일본에서 인천으로 갈 때는 나리타공항에서 출발하는 티켓이라, 제가 짐을 찾은 다음 나리타공항까지 개별로 이동해서 다시 부쳐야 하는 일정이었거든요.
#증빙서류
보: 아.. 그러네요.
그런데 수하물을 24시간 이후에 받으셨다는 증빙서류가 없네요. 이 경우 보험금 지급이 안되세요.
나: ??
첨부드린 자료 중에서 항공사에서 보낸 서류를 보셔요. 거기에 수하물 공항 출도착 시간이 찍혀있습니다. 보시면, 제 수하물은 제가 받아야 하는 일정 다음날, 26시간 정도 경과됐을 때 하네다공항에 도착했어요.
보: 아.. 그러네요.
그런데 날짜가 맞지 않습니다. 잘못된 서류를 보내주셨어요.
나: ??
시차 때문일거예요. 유나이티드에서 보낸 서류는 미국 시간 기준으로 적혀있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확인해보세요.
#수하물 지연, 수하물 손실, 수하물 손실처리
#약관
보: 아.. 그러네요.
시차 계산해보니까 맞네요. 24시간 이후에 짐을 받으셨네요. 그런데 일단 수하물을 받긴 받으셨으니 수하물 ‘손실’이 아닌 ‘지연’이세요. 이 경우에는 수하물을 받기 전에 산 생필품에 대해서만 보상받으실 수 있어요. 수하물 받고 나서 구입한 물품에 대해서는 보상을 못 받으십니다.
나: ??
약관을 자세히 읽어보세요. 23시간 이후에 짐을 받는다면, ‘손실’로 ‘간주’됩니다. 그러면 수하물 도착 전 생필품 구매내역 뿐 아니라, 120시간 이내 구매한 생필품 내역에 대해 전부 보상받을 수 있어요.
보: 아닙니다.
나: ??
맞습니다.
보: 아닙니다.
나: ??
맞습니다. 약관 읽어보셨어요?
보: 확인해보겠습니다.
.
.
.
보: 내부 확인해봤습니다. 원래 안되는데 이번에만 해드릴게요.
나: ???? 네???? 원래 안된다고요? 약관에 적혀있는데 원래 안되는거라고요?
보: 약관에 잘못 적힌 것 같아요.
나: ???? 네????
이거는 네..이해가 안됩니다.. 전혀요..허허허
#생필품 구매 영수증
보: 일단 생필품에 대해 보상부터 해드릴게요. 20만원 정도 되네요.
나: ??
제가 확인해봤을 때는 25만원 정도인데요.. 5만원 차이면, 혹시 편의점에서 구매한 내역은 아예 포함을 안시키신건가요?
보: 네. 편의점에선 식사만 구입하셨잖아요.
나: ??
아닌데요.. 보시면 제가 그 수하물에 들어있던 속옷, 양말을 편의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잘 확인해보세요..
보: 아.. 그러네요.
나: 잘 확인해주세요. 누락된 것 없게요.
보: 네.. 함께 확인해주시겠어요?
이렇게 나는 길 한복판에서 나의 영수증 구매내역을 크로스체크해주었고,
보상 담당자는 재빠르게 결재를 올려 보상을 해주었다.
아마도 내가 약관 내용이라든지 대화 중 미진한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까봐 급히 처리해준 것 같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는 보상을 다 받았다.
그런데 이거.. 보험사에 명확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당하기 딱 좋은 것 같다.
솔직히 내가 꼼꼼히 맞대응하지 않았다면 아예 보상조차 못받을 뻔 했다. 당연히 받아야 하는 당연한 소비자 권리인데!
그래서 어르신들같은 경우 피해가 좀 있지 않을까 싶었다..
보험사 대응할 때마다 욕나오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님 ^^
참고로 내가 보상받은 생필품은
- 양말
- 속옷
- 치약, 칫솔
- 옷가지
정도이다.
내 캐리어가 엄청나게 컸고 옷이 대부분 거기 들어있었는데 수하물 지연으로 입을 옷이 없어져서
급한대로 근처 유니클로에서 입을만한 것들을 구입했다.
본 후기 포스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부디 소비자들은 응당 받아야 할 권리를 포기하지 마시길!!
(출처: unsplash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