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아기 장염 – 증상

13개월 아기 장염 – 증상

 

돌치레라는 게 진짜 있는 것일까? 아니면 어린이집을 보내기 시작해서일까?
아기가 돌을 지나 13개월을 넘어섰을 때 쯤, 갑자기 코에서 하얀 콧물이 나왔다.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라고 생각해서 병원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밤에 잘 때 코 때문에 불편해하는 것을 보니 진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 소아과 선생님은 친절하지도, 자세히 진료하지도 않는다.
그냥 스르륵 진찰을 하더니 콧물을 빼주며 “코감기입니다. 뭐 초기인 것 같으니까 항생제 없는 시럽약 드릴게요.”하고 진료를 끝냈음.

우리는 콧물 시럽을 먹이고 집에서 노시부로 콧물을 빼주며 하루하루 보냈다.

 

3일째 되던 날, 콧물약은 다 떨어졌는데 콧물양이 더 심해져 다시 병원을 찾았다.
선생님은 “외출 많이하셨죠? 어린이집 보내셨죠? 목욕시간 길게 가져가셨나요? 그래서 그래요.”라면서
2차 콧물 시럽을 처방해줬다.

우리는 역시 콧물 시럽을 먹이고 집에서 노시부로 콧물을 빼줬다.

 

그런데 그로부터 3일쯤 지났을 때…
약간 신기한 증상이 생겼다. 단순히 감기 증상이라고 보기는 애매한 증상들.

 

  • 음식 거부(이유식, 간식 모두 먹지 않음)

아기가 음식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아주 격렬하게, 음식만 들이밀면 식기를 다 던지면서.
평상시에 이러던 아기가 아니라 나는 당황을 했다.

처음에는 내가 만든 이유식이 맛이 없나? 아니면 재료가 상했나?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먹어봐도 맛은 괜찮다.
다음은 아기가 떼를 부릴 시기가 되어서 그런가? 싶었다.
범보 의자를 빠져나가려고 하면서까지 먹기 싫다고 아둥바둥댔으니까.
그래서 태어나 처음으로 훈육(?)같은 말을 했다. 물론 아기가 알아들을 수 없단 걸 알고는 있었지만..
“떽! 앉아서 먹는거예요! 먹을 때 이렇게 다 집어던지면 안돼!”
아무리 말을 해도 아기의 반응은 똑같아서, 나는 그냥 이유식과 물, 과일 등을 다 치워버렸다.
그리고 배고프다고 할 때까지 억지로 먹이지는 않기로 했다.

 

  • 떼가 늘어나고 안아달라고 보챔

이상하게 떼가 늘었다.
안 그러던 아기가 자꾸 나에게 두 팔을 벌리며 다가와 안아달라고 하고,
내가 요즘 허리 때문에 아기를 잘 못안아줘서 이 날도 “엄마가 오래 못 안아줘~”하면서 바닥에 내려놓으니
서럽게 울며 다시 안아달라고 두 팔을 벌린다.

처음에는 남들이 말하는 엄마 껌딱지+생떼의 시기가 온 거라고 해석해서
안안아주려고 했다. 그런데 뭔가 떼 부리는 정도가 심상치 않았다.

 

  • 잘 때 유독 엄마아빠를 찾음

평소에 우리 아가는 잠들고 나서 새벽에 깨서 엄마아빠를 찾는 일이 없다.
그런데 요즘들어 부쩍 잘 때 엄마아빠를 찾고, 옆에 아무도 없으면 엄청나게 울었다.

 

떼, 칭얼거림, 음식 거부가 한꺼번에 온 이 상황이 뭔가 쎄했다. 감기때문이라고 보기엔 증상이 너무 특이했다.
그래서 아기를 재우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더니..많은 분들이 의의로 “장염”을 언급했다.

하지만 난 전혀 생각을 안했다. 우리 아기는 장염의 대표 증상인 설사나 고열이 전혀 없었으니까.

그리고..

흔히 말하는 아기가 힘없이 쳐지는 증상도 1도 없었다. 이렇게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면 물 만난 고기마냥 잘 놀았다.
그래서 “감기 증상일거야. 장염은 아니겠지..”라며 잠들었는데…

그 다음날 아침,
자고 있는 아기 옷이 설사로 뒤덮여있는 것을 보고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리고 부랴부랴 데려간 병원에서 “아기 감기장염” 진단을 받았다.

 


 

우리 아기의 장염 증상

  • 음식 거부
  • 떼가 늘어나고 안아달라고 보챔
  • 잘 때 유독 엄마아빠를 찾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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