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아기 유아식 변비 해결팁 공유
오늘은 건강에 아주 중요한 변에 대한 이야기.
우리 아기는 돌이 지나고부터 서서히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전환했다.
유아식으로는 주로 쌀밥과 국, 또는 반찬을 먹였다.
처음에는 가능한 무염으로 음식을 조리했다. 그런데 어린이집을 보내고부터는 어린이집에서 먹는 식단에 간이 어느 정도 되어있을 것 같아 나도 요리할 때 아기간장으로 간을 했다.
다행히 우리 아기는 밥을 잘 먹는다. 몸이 아플 때를 빼면 거의 거부하지 않는다.
문제는…분유를 완전히 떼고 유아식을 시작하면서부터 변비가 시작됐다는 것.
아기 변비 증상
흔히들 변을 못 보는 것을 변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기의 변비 증상은 꽤나 다양하다고 한다.
– 4~5일 간 변을 못 보는 것도 변비이나,
– 1일 1변을 하더라도, 변을 볼 때 아파하면 그 역시 변비다.
– 직경이 긴 큰 사이즈의 변을 보더라도 변비로 볼 수 있다.
우리 아기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변비에 해당한다.
매일 혹은 이틀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변을 보긴 하지만
변을 볼 때마다 아파하며 엉엉 운다.
그리고 변을 보면 직경이 꽤 길다. 아주 큰 변이 나온다.
처음에는 아기가 변을 볼 때마다 조금 아파하는 정도였지만,
점점 변을 볼 때마다 우는 강도가 세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아기는 괴성을 지르며 손을 파르르 떨었다..
아기가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하자 나는
(1)변비때문에 뱃속이 아픈 것인지, (2)하도 딱딱하게 변을 봐서 응꼬가 아픈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씻기고 나서 로션을 발라주면서 자세히 몸을 들여다보면 응꼬가 부어있는 것 같기도 했다.
마침 예방접종을 하러 소아과에 가게 되어서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선생님은 응꼬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아마 뱃속이 아플 거라고 했다
불쌍한 아가. 말 못하는 너의 속마음을 누가 알겠니..
그저 의사선생님 의견과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할 수 밖에…
마침 이 때는 아기가 감기기운도 좀 있었는데, 선생님은 변비가 걸리면 간혹 열이 같이 나기도 한다며
변비약을 처방해주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변비약을 별로 먹이고 싶지 않았다.
어른들도 변비약을 먹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고 아픈데, 아기는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대신 식단과 환경을 바꿔줘보기로 했다.
아기 변비를 없애기 위한 노력
아기의 변비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는 이런 노력을 해봤다! 그리고 지금은 변비가 많이 줄었다.
이제는 울지 않고 변을 보기도 한다. 다행히도.
(아래 쓴 모든 사용 제품들은 1000% 내돈내산임. 내 블로그에는 협찬따위 읎음)
- 유산균 구입: 어린이집 선생님이 권하신 방법.
우리는 일동제약에서 나온 <비오비타 배배>를 쿠팡으로 주문해서 하루에 한 번씩 우유에 타서 먹인다.
수많은 제품 중 <비오비타 배배>를 주문한 이유는..
인터넷을 서치해보니 엄마들이 이걸 가장 많이 먹이는 것 같았고 일동제약 제품이라 믿음이 가서였다.
뭐, 아직까지는 만족한다.
우유에 유산균을 타서 먹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기가 거부반응 없이 잘 먹으니까.
사실 우리 동네 소아과 선생님은 우유도 변비에 좋지 않으니 먹이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냥 우유는 아낌없이 주고 있다.
아기가 변비에 좋지 않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기에..패스. - 푸른주스 구입: 엄마가 알려준 방법.
의사선생님께 “푸른주스를 먹여보면 어떨까요?”라고 물어보니, 선생님은 한 번 먹이면 계속 먹여야 하니까 추천은 안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계속 먹이면 좀 어때, 라는 생각으로 <즐거운 나의즙> 푸른주스 한 박스를 구입했다.
아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지만, 보통 하루에 반 포 씩은 먹이려고 노력한다.
참고로 <즐거운 나의즙> 제품을 고른 이유 또한 매우 심플하다. 신랑이 푸른주스 중 이게 가장 유명하다고 사왔기 때문.
이 제품도 아직까지는 만족한다. 한 팩씩 가지고 다니기도 쉽고, 맛도 무난하고.
다만 아기가 별로 마시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까 다 마시고 나면 다른 제품으로 바꿔볼까 싶다.
- 쌀밥에서 잡곡밥으로 전환: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
선생님은 쌀밥도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날부터 쌀에 잡곡을 섞어 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잡곡은 보리, 조 등을 넣는다. 엄마가 불려서 갖다주시면 나는 얼려두었다가 밥솥에 조금씩 붓는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아기가 거부감없이 잘 먹는다. 🙂 - 식사를 미역국, 고구마 등 변비에 좋은 음식으로 전환: 친구피셜.
우리 아기보다 딱 1년 먼저 태어난 친구의 딸은 평소 미역국이랑 고구마를 자주 먹어서 그런지 변비가 따로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미역국과 고구마를 자주 먹인다.
우리 아기는 국순이라 국에 밥을 말아주면 그렇게 잘 먹는다! - 좌욕: 엄마가 알려준 방법
아기가 배가 아프다고 울 때 뿐 아니라 평소에도,
따뜻한 물로 아기 엉덩이를 마사지해주며 좌욕을 해준다.
아기는 처음에는 무서워하다가 언젠가부터 적응하는 눈치였고
나중엔 다행히도 재밌어했다. - 물 많이 마시게 하기: 모두의 추천
밥 먹는 중간에도, 밥을 먹고 난 후에도, 놀고 난 후에도, 잠을 자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물을 원하는 만큼 충분히 주었다.
이렇게 갖은 노력을 다해서 드디어(!) 우리 아기는 변비를 탈출했다.
사실 완벽하게 탈출한 것은 아니다. 아직도 어쩔 때는 변을 볼 때 흐느낀다.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낫다.
일단 변이 부드럽고, 아기가 아파하는 정도도 훨씬 적다.
그리고 어쩔 때는 아기가 자기도 모르는 새 변을 보기도 한다.
그만큼 부드럽고 아프지 않았다는 뜻.
선생님 말씀으론 보통 아기 변비가 3살까지도 쭉 이어진다고 한다.
그러니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해주면서 계속 편하게 변을 보도록 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