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 아기와 사이판 여행 PIC리조트 골프장뷰 숙박 후기 1
19개월 아기와 함께 사이판 여행을!
여행 블로거를 자처함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여행 포스팅이 뜸했는데요. 드디어!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해외를 다녀왔습니다.
19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이라 관광보다는 리조트에서의 휴식을 컨셉으로 잡았고,
컨셉에 맞춰, 가족 여행지 또한 시차가 크지 않으면서 아기들의 물놀이 중심의 리조트가 많은 사이판으로 정했죠.
사이판은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자주 우리를 데리고 여행갔던 곳이에요. 어릴 때 여행갔던 나라를 아기를 데리고 가니까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
요즘엔 사이판으로 취항하는 항공사도 얼마 없고(국적기는 이미 취항을 중지했고 제주항공, 티웨이같은 저가항공만 다닌답니다)
사이판보다 쇼핑거리 볼거리가 많은 괌이 뜨고 있지만(사이판엔 쇼핑할 곳이 거의 없어요)
그래도 우리 가족은 사이판을 선택했어요.
PIC 사이판 리조트 에어텔 가격(PIC 골드패스, 제주항공)
사이판에는 PIC, 켄싱턴 등 여러 리조트가 있어요. 대부분 아기들 물놀이에 특화되어있어 가족 여행지로 딱이죠.
우리는 여러 리조트를 비교하고 따지기엔 너무 피곤하고 바빠서, 괌/사이판의 대명사 격인 PIC리조트를 그냥 바로 선택했어요.
PIC 골드패스를 구매하면 PIC 내 여러 음식점을 삼시세끼 이용할 수 있고 PIC 이외의 다른 제휴 리조트도 셔틀버스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가족 여행하기 좋은 선택지라고 판단했답니다.
PIC 프리미엄 골드패스를 구매하면 조식 중식 석식은 물론 수영장에 있는 바에서 음료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고 해요.
저는 아기와 물놀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바를 이용할 시간이 없을 듯 해서 그냥 골드패스만 구매했어요.
- PIC 골드패스: 조식, 중식, 석식 모두 포함
*수영장 풀바 이용은 추가 비용 발생 - PIC 프리미엄 골드패스: 조식, 중식, 석식 모두 포함
*수영장 풀바 이용 모두 무료
PIC 리조트가 많이 노후화되고 낡았다는 평도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사이판 리조트는 시설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우리는 PIC 리조트 골드패스 + 제주항공 3박4일 상품을 인터넷에서 구매했는데,
성인 2명+유아 1명 가격은 260만원 정도였어요.
골드패스이기 때문에 식사 비용은 모두 포함되어있고, 가이드비용 인당 30불 이외에는 따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없어요.
그리고 여기서 유아는 24개월 미만을 의미합니다. 24개월 이상의 아기를 동반하면 금액이 더 비싸져요.
- 성인 2명+유아 1명 기준 260만원 선(제주항공, 3박4일 PIC리조트 골프장뷰 숙박 기준)
사실 24개월 미만 유아의 경우, PIC리조트에선 유아 숙박비용을 따로 요금을 받지 않아요.
제주항공도 마찬가지. 유아 탑승은 무료입니다.
정리하자면, 24개월 미만의 아기는 PIC 리조트비용, 항공비용이 모두 무료예요.
그런데도 에어텔 여행 상품들은 24개월 미만의 아기에 대해서 15만원 정도의 추가요금을 받더라고요.
뭔가 괘씸함. 근거도 없이 15만원을 부과하다니!
그래서 저는 에어텔 여행 상품을 구매하지 말고 제가 항공권과 리조트를 각각 따로 예약하려고 했어요.
사실 이렇게 각기 구매하는 것이 제 여행 스타일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여행사들이 제주항공 좌석을 선점해놓아서 그런지, 제가 원하는 시간과 날짜에 제주항공 잔여 좌석이 남아있지 않더라고요.
에어텔 여행 상품을 구입하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고요.
그래서 저는 괘씸한데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여행사 상품을 샀답니다.
만약 항공권 시간과 날짜를 여유롭게 고를 수 있다면, 24개월 미만의 아기를 동반하는 경우 별도의 에어텔 여행 상품을 사지 마시고 제주항공과 PIC 리조트에서 각각 예약하시길 추천드려요.
PIC 사이판 리조트 숙박 솔직 후기
PIC는 공항에서 차로 5분~1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어요. 매우매우 가깝죠.
리조트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느낀 건 생각보다 괜찮은데? 였어요.
로비 공간이 굉장히 넓어요. 직원들의 친절도는 딱 보통. 딱딱한 사람도 있지만 친절한 사람도 있었어요.
방을 배정받고 나서 가장 먼저 할 일은 reservation center에서 <씨사이드그릴>, <BBQ Night> 일정 예약하기!
PIC 골드패스 소지자는 3박 이상 머무를 경우 씨사이드그릴, BBQ Night 에서 한 번씩 석식을 즐길 수 있어요.
이 두 곳은 해변가에서 음식을 먹는만큼 분위기도 좋고 음식 퀄리티도 더 높아요.
하지만 매일, 매시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시간대에 예약하려는 숙박객들의 경쟁이 은근 치열하답니다.
씨사이드그릴과 BBQ Night을 즐기실 분들은 꼭 체크인 하자마자 바로 일정 예약부터 하세요!
저는 골프장뷰 객실을 구매했어요. 수영장뷰보다는 가격이 저렴한데 사실 얼마 차이 나지는 않았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3층 끝쪽 객실로 배정받고 룸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 골프장뷰 룸컨디션
엘레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니 퀴퀴한 냄새가 났어요.
이거 미국 오래된 호텔 복도에서 나는 오래된 카펫 냄새인데.. ㅎㅎ 리조트가 오래되긴 했나봐요.
키를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골프장뷰 룸이 한 눈에 보입니다.
왼 쪽엔 서랍장과 TV, 쇼파가, 오른 쪽엔 침대가 놓여있어요.
가구는 듣던대로 낡았지만 침구도 뽀송하고 나름 깨끗하게 청소해두셔서 지저분하다는 느낌은 적었어요.
방 안에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져있어 시원하고 쾌청하게 느껴졌어요.
객실에 전자렌지나 조리도구는 없지만, 제습기와 침대가드도 잘 설치되어있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습니다.
방 안에는 퀴퀴한 냄새도 나지 않아요!
사이판은 습기가 엄청 높아요. 그래서 물놀이를 하고 난 뒤 수영복을 세척하면 수영복이 잘 마르지 않는답니다.
이 때 제습기를 최대로 튼 다음 옷걸이 안쪽 공간에 두고 옷걸이에 수영복을 걸면! 옷을 빠르게 말릴 수 있어요. 참고하셔요!
웬만한 컨디션은 다 좋았으나 룸에서 보이는 바깥 뷰는 정말 최악이었어요. ^^;
골프장뷰가 아니라 공사장뷰가 맞는 것 같아요. 골프장은 보이지도 않고 맞은 편 공사장만 보였으니까요.
사진 상 초록색 천이 마구 둘러져있는 건물 보이시나요? 정말 저 건물만 보입니다. 골프장.. 보이지 않아요. ㅋㅋㅋ
다른 가족들은 수영장뷰 방을 배정받았는데, 놀러가보니까 뷰가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얼마 차이도 안나는데 그냥 돈 더 주고 수영장뷰 예약할 걸.. 후회가 밀려왔답니다.
룸 예약을 두고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냥 수영장뷰 하셔요. 공사장뷰보다 훨씬 더 여행의 질이 좋아지니까요!
아. 골프장뷰(X) 공사장뷰(ㅇ)룸의 장점이 딱 하나 있다면 시원하다는 거예요.
다른 가족들이 쓴 수영장뷰는 엄청 덥고 습했거든요. 그런데 공사장뷰 쪽은 수영장이 가깝지 않아서 그런지 습기도 덜하고 시원한 바람도 곧잘 들어와요. 이것 빼고는 장점이 1도 없습니다!
화장실은 좁다고 느껴지진 않았어요. 한 쪽엔 세면대가, 한 쪽엔 욕조가 있는데, 둘다 온수 빵빵하게 나옵니다. 수압도 약하지 않아요.
우리는 혹시 몰라 세면대 헤드를 가져갔는데 딱히 쓸 일이 없었어요. 굳이 안 챙겨오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싸이판 여행 동기와 PIC 룸컨디션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PIC 사이판 리조트의 수영장과 시설, 식당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 써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