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스타필드 아웃백 런치세트 솔직 후기
얼마 전 하남 스타필드를 다녀왔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몰 중 한 곳이 하남 스타필드라는 후기를 봤기 때문이다.
도착하자마자 찾은 곳은 바로 지하 1층에 있는 아웃백.
우리는 너무나도 배고픈 상태였고, 오랜만에 아웃백에서 주는 달달한 부시맨 브래드와 시원한 에이드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없이 아웃백으로 들어갔다.
런치세트는 아웃백 매장 오픈 시간부터 오후 3시까지. 우리는 12시쯤 방문했기 때문에 넉넉하게 런치세트를 이용할 수 있었다.
평일 기준 15분 정도 웨이팅을 했고, 자리가 나자마자 유모차를 가지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좌석 간 거리가 넉넉하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유모차를 좌석 중간에 두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하남 스타필드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매장은 여전히 넓고 쾌적하고 깔끔하다.
리모델링을 한 버전인지 예전보다 인테리어에서 이국적인 느낌이 더 나고, 매장 안에 서빙 로봇도 돌아다닌다.
내가 고등학생이던 때는 아웃백이 정말 최고의 외식 장소였는데. 지금 알바하시는 분들은 아웃백의 전성기를 누려보셨을까?
아웃백 런치세트
아웃백 런치세트를 주문하면 메인메뉴, 에이드 한 잔, 스프, 커피가 풀세트로 제공된다.
옛날 런치세트 메뉴를 잔뜩 기대하면서 메뉴판을 봤는데, 웬걸, 내가 좋아하던 메뉴들이 싹 사라졌다.
우선 치킨 샐러드가 치폴레 치킨 샐러드로 약간 변조되었다.
이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던 트레디셔널 메뉴였는데 왜 바뀌었을까. 아주 예전에 있었던 치킨 가슴살에 치즈와 감자를 얹은 요리도 없어진지 오래.
우리는 원래 파스타랑 치킨 샐러드를 주문할 생각이었으나, 변경된 샐러드가 그닥 맛있어보이지 않아서 파스타를 두 개 주문했다.
투움바 파스타, 미트 파스타가 각각 26,900원이니, 파스타 치고는 비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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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부쉬맨브레드가 나왔다. 갓 구워 따끈한 아웃백 부쉬맨브래드는 언제나 옳다.
기본으로 나오는 망고 스프레드에 초코소스를 추가로 요청드려서 두 소스가 같이 나왔다.
빵에 두 소스를 함께 발라 먹으면 망고 스프레드만 먹을 때보다 훨씬 더 달고 맛있다.
스프는 양송이로 선택했다.
아웃백을 이용하면서 양송이 스프가 아닌 다른 스프를 선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나는 옥수수, 호박스프보다 양송이스프를 훨씬 더 좋아한다.
맛을 보니 양송이 스프 레시피는 그대로다. 고소하고 크리미하면서 버섯의 씹히는 식감이 좋은 맛있는 스프.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
곧이어 투움바 파스타와 미트 파스타도 나왔다. 메뉴판에 있는 사진과 똑같이 아주 맛있어보이는 비쥬얼로!
투움바 파스타는 이미 여러 차례 맛봐서 그 맛을 잘 알고 있는데, 오랜만에 먹어보니 내 기억 속 그 파스타 맛과 같았다. 역시 아주 맛있다.
새우, 버섯 등 함께 들어있는 재료도 아주 풍성하고. 아주 살짝 매콤한 맛도 나서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파스타 맛에 균형을 잡아준다.
새로 주문해 본 미트 파스타는 음우리 부부 입맛에 잘 맞지는 않았다.
소스도 재료도 2만원이 넘을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 같았다.
일반적인 파스타집에서 사먹을 수 있는 정말 흔한 파스타 맛.
여기에 에이드 두 잔과 커피 두 잔을 받아 후식까지 먹고 나오니, 금액은 5만원을 훌쩍 넘겼다.
SKT 할인을 받아서 4만원 중반대에 결제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5만원을 내기에.. 이미 이보다 맛있게 파스타를 만드는 외부 레스토랑이 너무 많아졌고, 커피랑 음료도 그닥 메리트가 없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피 치킨 샐러드는 메뉴가 왜 바뀐 것인지. 이 샐러드만 찾아 먹는 마니아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샐러드 먹으러 아웃백을 찾아가는 일은 이제 없겠네.
물론 이번 식사도 맛은 있었다. 아웃백이니까.
하지만 다른 음식점들의 맛이 상향평준화되어서 그런지 아웃백은 음식 대비 가격이 너무 높게 느껴졌다.
그리고 메인 메뉴의 구성이 바뀐 것도 아쉬웠다.
이제 패밀리레스토랑 추억팔이를 하려면 아웃백이 아닌 티지아이로 가야 할까?
- 맛은 있지만, 맛 대비 금액이 높은 편임
- 런치세트 메뉴가 바뀌어 아쉬웠음
- 공간이 넓어 유모차 끌고 들어가 식사하기엔 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