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면 <장칼국수> 솔직 리뷰
비오는 날엔 유독 면이 들어간 뜨끈한 국물 요리가 땡긴다. 가령 라면이나 칼국수, 우동같은 따뜻한 면요리들.
점심에 뭘 해먹을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에 마트에서 사온 <장칼국수>를 꺼내들었다.
우리 부부가 연애하던 시절 강원도 여행을 가면 한 번씩 먹고 오곤 했던 매콤 칼칼한 칼국수가 오늘같은 비오는 날에 딱일 듯 해서.
요즘엔 이렇게 각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요리들이 밀키트로 잘 제작되는 것 같다.
덕분에 나처럼 요리에 큰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붓지 않는 사람도 집에서 손쉽게 장칼국수같은 로컬 요리를 즐길 수 있으니, 참 편리하고 좋다.
<하이면> 장칼국수
2인분 / 5,000원 선
<하이면>에서 만든 장칼국수에는 총 2인분이 들어있다.
2인분 가격이 5,000원 선이니 라면보다는 비싼 생면 칼국수라고 보면 될 듯 하다.
포장에 얼큰한 감칠맛을 낸다고 설명되어있는데, 얼큰한 감칠맛이야말로 오늘 내가 딱 찾던 맛이라 기대가 됐다.
칼로리는 1인분에 402칼로리. 밥 한 공기 정도다.
포장 안에는 생면, 스프, 계란고명이 각각 2개씩 들어있다.
생면은 라면이나 일반 칼국수면보다 더 넓고 두껍다. 정말 강원도 한 시장에서 맛본 로컬 장칼국수와 비슷한 비주얼이다.
스프는 의외로 액상이 아니라 라면과 같은 파우더로 만들어졌다.
색깔도 라면스프랑 별반 차이가 없어서 라면 이상의 맛을 낼 수 있을지 살짝 의문이 들었다.
물 붓고 끓이기(1인분 기준 430ml)
가장 먼저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인다. 물 양은 1인분 기준 430ml. 우리는 2인분을 조리하기 때문에 두 배를 넣었다.
기호에 따라 물 양은 가감하면 된다.
면과 스프, 계란 고명을 모두 넣고 한꺼번에 끓이기
물이 끓으면, 생면과 스프, 계란 고명을 모두 뜯어 한꺼번에 넣고 끓인다.
계란 고명은 쫀쫀하지 않은 고체 형태로 되어있어 물에 넣자마자 잘 풀어진다. 스프도 당연히 물에 잘 녹는다.
다만 생면은 면이 잘 풀어지지 않고 엉겨붙어서, 젓가락으로 여러 차례 휘저으며 떼내야 했다. 그렇게 해도 엉킨 면이 잘 풀어지지 않은 건 좀 아쉬웠던 부분.
3분 정도 더 끓이니 국물이 칼칼해보이는 빨간 색을 내기 시작했다. 면도 딱 먹기 좋을 정도로 불었고, 계란 고명도 적절히 퍼졌다.
우리 부부는 달걀을 좋아하기 때문에 날계란 하나를 더 넣었다.
칼국수에 들어있는 계란 고명으로는 뭔가 부족할 듯 해서 넣은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요 계란 한 알로 고소한 맛이 더 풍성해졌으니까.
칼국수를 더 끓이면 국물이 너무 텁텁해질 것 같아 황급히 불을 끄고 맛을 봤다.
국물이 생각보다 짜지 않고 맵지도 않다. 딱 적당한 정도의 맵기와 짜기다.
강원도 시장에서 맛 본 정통 장칼국수 맛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레토르트 치고는 맛이 꽤 깊다.
면도 넓적한 생면이다보니 국물맛이 잘 배어있다. 게다가 쫄깃하고 쫀득한 편이라, 씹는 식감이 좋다.
양도 둘이 먹기 딱 적당한 정도여서, 우리 부부는 그 자리에서 2인분을 먹어치웠다.
아쉬운 것은 아무래도 스프 유형. 액상스프를 기대했는데 가루형이라 일반 라면과 크게 다를 바 없게 느껴졌다.
그리고 계란 고명 외에는 들어있는 건더기가 하나도 없다.
호박이나 감자처럼 맛을 더 깊이있게 내줄 수 있는 건더기가 들어간다면 로컬 푸드랑 비슷한 퀄리티까지 될 것 같은데. 지금의 <장칼국수>는 생면 외에는 딱히 씹는 맛을 즐길거리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면발이 너무 엉겨붙어있어서 풀기가 어려웠다. 풀다 풀다 결국엔 엉겨붙은 채로 먹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기 위해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니,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느끼신 것 같다.
얼큰한 국물과 쫀득한 면발이 담긴 하이면 <장칼국수>.
창 밖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뜨끈하게 먹으니 참 좋다. 장마철이어도 속만큼은 뽀송해진달까?
재구매 의사는 보통. 면발이 더 잘 풀어지고 스프와 건더기가 보완된다면, 그 때는 대량으로 구매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