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카고 대한항공 KE037 탑승기, 기내식/비상구좌석

인천-시카고 대한항공 KE037 탑승기, 기내식/비상구좌석

 

여행의 시작은 항공권 구매. 우리는 인천에서 시카고로 가는 대한항공 이코노미 항공권을 인당 240만원 정도로 구매했다.

한 때는 미국 왕복 비행기가 130만원이었다. 비즈니스 좌석은 300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었고.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항공권 가격이 많이 올라서 이제는 이코노미 티켓도 200만원 이상을 주고 사야 한다.
슬프지만, 달리 대안이 없다. 비즈니스는 600만원이라서 자비로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우니까.

우리가 이번에 이용한 항공편은 대한항공 KE037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반쯤 인천에서 출발해 시카고에 오전 9시 반 쯤 도착하는 일정.
체크인을 하면서 혹시 복도쪽에 남은 자리가 있는지 문의했더니, 직원이 비상구 쪽에 자리가 남아있다며 자리를 옮겨주었다.
덕분에 나는 추가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넓고 편안한 비상구 자리에 앉는 행운을 얻었다.


KE037: 인천에서 시카고로!

비행기는 정시보다 2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방송에 따르면 모든 이륙 준비가 끝났으나 공항 측에서 아직 이륙 허락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오랜 시간 연착된 것은 아니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 발 뻗고 쉴 수 있는 비상구 좌석

비상구 좌석은 자리가 꽤 넓다. 다른 이코노미 좌석과는 달리 다리를 쭉 펴고 있을 수도 있고, 앞 쪽 빈 공간에서 스트레칭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앞 사람 눈치 볼 것 없이 다리를 쫙 펴고 편히 앉아있었다.

비상구 좌석에 앉은 사람은 비상 시에 승객을 도와야 해서 비상 시 지침을 안내 받는다.
그리고 짐을 모두 선반 위에 올려두어야 해서 약간 불편하다.
하지만 다리를 펼 수 있다는 장점이 모든 단점을 상쇄한다.

비상구석은 오른쪽 팔걸이 뒤 쪽에 접이식 테이블이, 오른쪽 팔걸이 아래 쪽에 접이식 모니터가 있다. 필요할 때마다 펼쳐서 쓰는 구조.

 

  • 기내 제공품

비행기 좌석에는 베개, 물, 담요, 이어폰, 그리고 세면도구가 들어있는 파우치가 있다.
파우치 안에는 치약, 칫솔, 슬리퍼가 들어있다. 기내에서 화장실을 갈 때 매우 필요한 용품들이다.

  • 한식 위주의 기내식

KE037 시카고행 비행기의 비행시간은 13시간. 그 중 기내식은 두 번, 간식은 한 번 나온다.
첫 번째 기내식은 탑승 후 30분 이내 제공됐다. 그로부터 6시간 정도 지난 후 간식이, 3시간 후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아침식사를 꼭 먹지 않아도 되는 분이라면, 라운지에서 식사할 필요 없이 비행기 타자마자 나오는 기내식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

가장 먼저 나온 기내식. 나는 제육 쌈밥대신 소고기 면요리를 골랐다.
기내식 답지 않게 간이 세지 않고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간식으로 나온 치킨불고기 주먹밥.
주먹밥은 맛은 있지만 냉동식품 특유의 냄새가 강하게 났다. 아마도 냉동한 음식을 방금 녹인 듯.
배고픈 상태였는데 그 냉동 냄새때문에 다 먹지는 못했다.

두 번째 기내식. 김치볶음밥 역시 맛은 무난했다.
출국하는 비행기라 큰 감흥은 없었지만, 미국에서 돌아올 때 이 음식을 먹으면 속이 개운해질 것 같다.


내가 탄 KE037편 비행기는 큰 연착이나 흔들림 없이 잘 미국에 도착했다. 특히 착륙할 때 너무나도 스무스해서, 기장님의 센스와 능력에 감탄했다.
13시간의 비행시간은 정말 길게 느껴진다. 하는 일 없이 먹고 앉아만 있는데도 몸이 얼마나 지치는지.
나도 이런데 계속 일해야 하는 승무원들은 오죽 힘들까 싶다.

짐까지 빠르게 찾고, 이제 기다려온 시카고 여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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