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인천 대한항공 KE038 탑승기 / 기내식, 53열 맨뒤 좌석
시카고에서 인천으로 비행기를 타고 올 때 걸리는 시간은 무려 14시간.
비행 시간이 길어 좌석이 조금이라도 편해야 몸이 덜 아프다.
우리는 이번에 비즈니스가 아닌 이코노미를 타고 이동했다. 항공권을 늦게 구매해서인지, 모바일 체크인을 하려고 접속해보니 좌석이 별로 없었다.
그나마 가장 인기 없는 가운데 자리와 맨 끝 자리만 몇 개 남은 상황.
우리는 차라리 맨 끝 좌석이 나을 것 같아 53열의 2명만 앉는 좌석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 자리, 의외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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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038 이코노미 좌석 제공품
좌석에 앉자마자 인천에서 시카고에 갈 때와 마찬가지로 물, 이어폰, 담요, 양치 세트, 실내화, 베개 등이 제공됐다.
다만 우리가 앉은 53번 좌석은 가장 뒷 줄이고 화장실, 직원들 준비 공간과 가까운 편이기 때문에, 스튜어드가 다소 시끄러울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하며 이어플러그를 줬다.
구체적인 좌석 제공품은 인천에서 시카고로 향하던 KE037 탑승기 리뷰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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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038 기내식
식사는 기내식 2번, 간식 1번이 제공된다.
첫 번째 기내식은 비행기가 이륙한 후 1-2시간 내 제공되는데, 귀국행 비행기라 매콤한 비빔밥이 단연 인기가 높다.
나도 오랜만에 매콤한 음식이 먹고 싶어 비빔밥을 선택했다.
내가 받은 비빔밥 한 상.
코로나 직후 항공사에서 원가 절감을 해서 음식이 맛없어졌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어느정도 기내식 퀄리티가 회복된 것 같았다.
비빔밥 맛은 당연히 좋았고, 과일, 반찬 등 같이 나오는 간식이나 음료도 괜찮은 편이었으니까.
두 번째 식사는 소고기를 선택했다. 밥 위에 완두콩 몇 알이 있고, 간장으로 졸인 소고기가 몇 덩이 들어있다.
비빔밥보다 맛있는 건 아니지만 간이 적당해 그럭저럭 먹기 괜찮았다.
남편이 고른 닭고기보다는 소고기가 덜 퍽퍽하고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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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열 좌석 탑승 후기
53열은 비행기 맨 끝 줄이다. 앞 줄과는 달리 두 명만 앉을 수 있고, 뒤에 화장실과 승무원들의 작업 공간이 있다.
화장실 때문에 시끄럽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결론적으론 전혀 그렇지 않았다.
53열 A, B좌석 뒤 화장실은 좌석과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었으니까.
게다가 맨 끝 줄이라 식사할 때도 의자를 뒤로 젖혀둘 수 있다.
뒤에 사람이 없으니 내 의자를 발로 툭툭 치는 불쾌한 경험도 할 일이 없다.
장점 하나 더. 밥이 빨리 나온다.
첫 식사는 맨 뒷 줄부터 챙겨주셔서, 배고팠던 우리는 편하고 빠르게 식사할 수 있었다.
이 날 비행에서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한 흑인 가족의 아기가 계속해서 괴성을 지르는데 아무도 통제하지 못해서 뜬 눈으로 14시간을 이동했던 것.
승무원들도 별다른 제지가 없어서 승객들은 모두 괴로워했다.
이런 상황에서의 괜찮은 업무 매뉴얼은 없는 것일까.
좌석에 대해 아쉬운 점은 없다. 앞으로도 애매한 중간 자리에 앉느니 뒷 좌석에 앉아 편히 갈 것 같다.
- 53열 탑승 시 뒤에 앉은 사람이 없어 의자를 젖히고 있을 수 있음
- 화장실이 가깝지만 좌석과 바로 붙은 위치는 아니라 소음이나 냄새가 없음
- 기내식이 빠르게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