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여긴 가보자 (3) 스테이크 찐맛집 로즈버드 스테이크하우스

시카고, 여긴 가보자 (3) 스테이크 찐맛집 로즈버드 스테이크하우스

시카고는 원래 스테이크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여느 미국 도시와 같이 곳곳에 스테이크 맛집이 자리한다.
우리는 시카고 출장 일정 중간에 매그니피센트마일 지역에 있는 로즈버드 스테이크하우스를 방문했다.
그냥 지나가는 길에 눈여겨봤다가 고기가 먹고 싶은 날 들러봤는데, 맛과 분위기가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생각해보면 시카고에선 지나가다 들른 음식점이 대부분 맛집이었네.

 

로즈버드 스테이크하우스
오후 3시~10시

예약 권장, 드레스코드도 권장

우리는 캐치테이블 앱에서 방문 한 시간 전에 예약을 했다. 위치가 중심부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그런지 급하게 예약을 시도했는데도 바로 성공했다.
예약 없이 방문해도 자리야 있겠지만, 웬만하면 예약하는 게 좋다. 행여나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까.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우리 테이블을 제외하고 모두 백인이었다. 그리고 다들 아주 깨끗한 복장으로 식사하고 있었다.
드레스코드가 있는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분위기 좋은 음식점인 만큼 어느정도 갖춰입고 가는 게 좋겠다.

로즈버드 스테이크하우스 메뉴

메뉴는 샐러드, 스타터, 앙트레, 스테이크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미국 다른 스테이크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사이드는 유료로 추가해야 한다.
우리는 서버가 권하는 포터하우스를 주문했다. 사이드로는 아스파라거스와 매시포테이토를, 와인은 멜롯과 피노누아 한 잔 씩을 골랐다.
나는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와인을 마시지 않으면 식사하는 내내 뭔가 찜찜한다. 맛있든 맛이 없든, 와인을 잘 알든 잘 알지 못하든, 한 잔 곁들이며 고기를 먹어야 제대로 즐기는 느낌이 든다.

식사 후기 : 맛 좋고 양 많고 메뉴 다양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제공된 식전빵은 버터향이 강하게 났고, 위에 올라간 시즈닝 덕에 짠 맛까지 느껴졌다. 미국 음식점에 오면 혀가 얼얼한 수준의 짠 맛을 꼭 한 번은 느끼게 되는 듯.
빵이 따뜻하다못해 뜨거운 수준이라 식은 빵을 싫어하는 내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와인도 빠르게 서비스되어서, 우리는 고기가 나오기도 전에 한 모금씩 마셨다.

15분 쯤 기다렸을까. 기다리고 기다리던 포터하우스가 서빙됐다.
90불 짜리 포터하우스는 우리가 주문한 미디엄 굽기에 아주 잘 맞춰져있다. 속 살은 핑크빛이 돌고, 바깥은 알맞게 그을렸다(?).
탄 부위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은 많지만, 적당히 탄 고기만큼 맛있는 것도 드물지.
고기 옆에 놓인 양파는 크기가 저세상 클라스다. 삼겹살 옆에 작은 그릇을 두고 잘게 썬 양파를 구워먹는 우리나라와 비할 수 없는 크기.
각각 14불, 12불을 추가로 내고 주문한 아스파라거스와 매시포테이토도 양이 상당하다. 특히 매시포테이토는 어느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커다란 감자 네 알은 족히 들어갔을 만큼 양이 많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유명한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의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기름진 부위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 조금만 먹어도 몸에 느끼함이 가득차기 때문에.
솔직히 굽기가 원하는대로 나오지 않아 실망했던 적도 종종 있다.
그런데 로즈버드스테이크 하우스의 포터하우스 고기는 느끼함이 적고 입안이 개운했다. 겉바속촉을 제대로 지킨 딱 좋은 굽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고기와 함께 제공된 통마늘, 아스파라거스, 매시포테이토도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줬다. 그 덕에 우리는 모처럼 고기를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이대로 떠나기는 아쉬워 추가로 당근케이크를 주문했다. 디저트는 메뉴판에 적혀있지 않지만, 서버에게 문의하면 어떤 디저트가 서빙 가능한지 알 수 있다.
당근케이크도 역시 심하게 달았다. 케이크 위에 올린 달달한 크림과 아이스크림 한 스쿱까지. 진저리가 날만큼 달다.
그래도 우리가 맛있는 고기와 술로 신나게 배를 채운 상황이라 그런지, 이 과한 달달함이 싫지 않았다. 덕분에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클리어!

2명이 족히 먹을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아스파라거스, 매시포테이토, 와인 두 잔, 그리고 케이크.
택스 포함 180불이 나왔고, 우리는 20%의 팁을 얹어 계산을 마쳤다.


저렴한 식당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스테이크에 충실한 곳이고, 분위기나 맛 모두 잡은 곳이라 우리는 만족한다.
우리의 서버는 그닥 친절하지 않았으나 카운터에서 자리를 안내해주는 사장님은 매우 친절하셨으니
친절도도 나쁘지 않았던 걸로.

시카고에서 스테이크 잘 하는 곳을 찾으신다면,
혹은 시카고에 계신 분 중 미국식 스테이크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로즈버드 스테이크하우스를 방문해보시기를.

 

good

  • 스테이크가 맛있음(적당한 굽기, 적당한 양, 적당한 시즈닝)
  • 사이드메뉴도 맛있음
  • 와인, 디저트 등 곁들일 메뉴가 많음
  • 분위기가 좋고 서비스도 괜찮은 편

soso

  • 다소 애매한 위치(중심가에서 떨어져있음)
  • 저렴한 곳은 아님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