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시민의숲 올데이 브런치카페 스네일리, 퓨전이어도 좋다

양재시민의숲 올데이 브런치카페 스네일리

 

양재시민의숲 역 근처에 괜찮은 카페나 음식점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얼마 전 새로 생긴 올데이 브런치카페 스네일리도 그 중 한 곳.
스네일리에선 퓨전이 가미된 듯한 프렌치, 아메리칸 브런치 메뉴를 제공한다. 그런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 동네 주민들은 물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 예약도 쉽지 않다.
양재시민의숲은 우리 부부가 워낙 좋아하는 동네라, 입소문 난 맛집이 있으면 시간을 내서라도 방문해보곤 한다.
이번에도 브런치 먹기 좋은 아침 시간에 스네일리를 찾았다.

 

 

올데이 브런치카페 스네일리

11:00~21: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한적한 동네 한가운데 자리잡은 브런치 카페

스네일리는 양재동 주거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바로 앞에 양재근린공원이 있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양재천이나 시민의숲이 있어 식사 후 산책하기에는 더없이 좋다.
근방 건물과는 달리 깨끗하게 리모델링한 건물 1층에 위치해있어 찾기도 쉽다.

음식점 안에는 바 좌석, 테이블 좌석이 준비돼있다.
아무래도 마주보고 얘기하려면 테이블 좌석이 편하겠지만, 우리는 예약하지 않고 방문해서 바 테이블로 안내받았다.

올데이 브런치부터 스테이크까지, 브런치 카페 치고는 다양한 메뉴

스네일리는 브런치 카페 치고는 꽤나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일단 프렌치 토스트, 에그 베네딕트와 같은 브런치 메뉴가 있다. 그리고 곁들여먹을 수 있는 샐러드 이외에도 스테이크, 디저트, 사이드 메뉴까지 준비돼있다.
가볍게 브런치를 즐기고 싶은 사람, 배부르게 식사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메뉴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 올데이브런치: 프렌치토스트 퀸아망(1.7) / 에그베네딕트 퀸아망(1.7) / 수제 한우버거 퀸아망(1.7)
  • 샐러드: 리코타 치즈 허브샐러드(1.5)
  • 디저트&사이드: 크렘브륄레 퀸아망(1.5) / 비프 타르타르 퀸아망(1.7) / 트러플 감자튀김(0.8)
  • 파스타: 엔초비 크럼블 알리오올리오(1.7) / 베이크드치즈 볼로네제 파스타(1.7) / 갑오징어 라구 리카토니(1.7)
  • 라이스: 치킨 데리야키 라이스(1.7), 트러플 크림 크림리조토(2.1)
  • 미트: 수비드 포크 바베큐(3.5) / 플랫아이언 비프 스테이크(3.8)

 

가격대는 음식 당 평균 1.5~2만원 선. 고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만원 이하다.
가격은 다른 브런치카페와 비슷한 듯 하다.

우리는 에그 베네딕트, 알리오올리오, 그리고 트러플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스테이크를 주문할까 잠시 망설였지만, 곧이어 다른 음식점에서 한우를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스네일리에서의 고기 메뉴 주문은 잠시 보류.

주문한 세 가지 메뉴가 한꺼번에 같이 제공됐다.
비쥬얼을 보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퓨전”이라는 것. 음식 이름을 보고 짐작은 했지만, 대부분 기존 브런치메뉴에 새로움을 가미한 퓨전이다.
올리브 오일과 마늘 향이 듬뿍 나는 오리지널 알리오올리오를 좋아하는 우리에게 파스타의 외관은 무척 생소했다.
에그베네딕트도 마찬가지. 다른 브런치카페에서 만나볼 수 있는 깔끔한 에그베네딕트와는 달리, 달걀 위에 이것저것 토핑이 얹어있어 눈길이 갔다.

퓨전은 복불복. 맛있으면 음식점을 자주 찾게 되지만, 맛없으면 다신 찾지 않게 된다.
스네일리가 만들어내는 퓨전은 어떨까.

알리오올리오(1.7)

엔초비 크럼블 알리오올리오는 이름 그대로 엔초비와 크럼블이 파스타 주변에 잔뜩 얹어져있다.
한 입 먹어보니, 파스타의 부드러운 면발과 크럼블의 사각거리는 식감이 한 번에 느껴져 씹는 맛이 있었다.

막상 맛은 약간 짭짤했다. 담백한 알리오올리오를 기대한 우리에게는 자극적으로 느껴졌을 정도.
하지만 식감과 향, 맛을 전체적으로 보면, 이 메뉴, 나쁘지 않았다.
자칫 따로 놀 것만 같은 여러가지 종류의 재료들의 잘 어우러지고 식감과 향까지 괜찮았으니까.

에그베네딕트(1.7)

에그베네딕트는 기대 이상.
달걀 안쪽의 익힘 정도가 내가 기대한 딱 알맞은 정도다. 칼로 달걀을 자르자 노른자도 적당히 흘러내린다.

신기하게도 에그베네딕트에 얹은 다양한 토핑의 맛이 달걀과 잘 어울렸다. 햄이나 연어의 짠 맛이 달걀의 느끼함을 잡아준달까.
음식 안에 들어있는 양파 등의 재료가 씹는 맛을 더했고, 달걀을 받치고 있는 페스츄리도 쫄깃하고 고소해 아주 맛있었다.

함께 주문한 트러플 감자튀김과 와인은 이미 알고있는 딱 그 정도의 맛.
트러플 향이 가득한 얇은 감자튀김을 식사 중간중간에 먹어주면 입이 깔끔하게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모두가 다 기대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좋았다.


 

브런치 카페 스네일리, 퓨전이어도 좋다

우리 부부는 이 동네를 자주 들른다. 하지만 여러 번 지나가면서도 괜찮은 브런치카페는 도통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더더욱, 양재시민의숲 부근에 자리잡은 브런치카페 스네일리의 존재가 무척 반갑다.
퓨전 음식이 너무 특이해 항상 기대 이하라는 편견은 스네일리에서 깨졌다.

음식 맛도 나쁘지 않고 가격도 괜찮고 메뉴도 다양하니, 더 오지 않을 이유가 딱히 없다.
브런치가 먹고 싶을 때 종종 방문해야겠다.

 


good

  • 다양한 메뉴, 깔끔한 인테리어와 좋은 분위기

Soso

  • 다소 애매한 접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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