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여긴 가보자 (4) 스타벅스 로스터리, 세계에서 제일 큰 스타벅스
스타벅스 로스터리는 내가 시카고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세계에서 제일 큰 스타벅스가 시카고에 있다니. 매장 안에 엘레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있을 정도로 넓고, 층마다 스페셜 음료와 메뉴를 판매한다니.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내게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타이틀 자체만으로 너무나도 매력적인 장소였다.
그래서 나는 시카고에 있는동안 스타벅스 로스터리를 꽤 자주 방문했다. 그리고 갈 때마다 매번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스타벅스 로스터리는 언제나 사람이 많다. 특히 주말은 오픈 시간부터 북적인다.
내 경우 평일에는 별도 웨이팅을 하지 않았지만, 일요일 오전에는 15분 정도 매장 밖에서 대기한 후 입장했다.
여러 번 방문해본 결과 현지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관광객이 더 많은 듯 하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건물 중간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터와 커피통이 눈에 들어온다.
중앙 기둥의 한 쪽엔 층별 안내도가 적혀있다. 안내도를 보고 내부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원하는 층으로 이동하면 된다.
- 1층: 리저브 커피바(reserve coffee bar)
일반적인 커피, 베이커리 주문 가능. 다양한 MD상품도 판매 중 - 2층: 베이커리 카페(princi bakery&cafe)
특별한 베이커리류 구매 가능 - 3층: 익스피이런셜 커피바(experiential coffee bar)
실험적인 메뉴 구매 가능 - 4층: 칵테일 바(arriviamo cocktail bar)
커피와 술이 들어간 다양한 메뉴 구매 가능 - 5층: 루프탑 테라스
루프탑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스타벅스로스터리 MD상품은 1층에 가장 많음
*층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과 바가 마련되어있음
1층, 다양 MD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곳
우리는 우선 1층에서 기념품부터 고르기로 했다. 한국에 예쁜 상품을 가능한 많이 사가고 싶었다.
사실 스타벅스 MD상품은 많은 사람들이 두루 쓰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선물 용으로도 참 좋다.
티셔츠/후디와 같은 의류, 원두와 각종 커피 도구, 수첩/엽서같은 문구 류까지. 스타벅스 로스터리의 기념 MD의 종류는 꽤나 다양했다.
다만 가격이 좀 비쌌다. 옷은 티셔츠 한 장도 30불을 거뜬히 넘겼고, 후디는 80불까지 올라갔다.
몇 장 들어있지 않은 엽서 세트도 20불. 머그컵도 예쁜 건 4만원 선.
원래 스타벅스 MD는 저렴한 편이 아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MD 상품의 가격대가 한국보다 더 높게 느껴졌다.
스타벅스 MD의 꽃은 시티 머그. 시카고에만 있는 다양한 시티 머그컵과 텀블러도 돌아봤다.
머그 디자인은 하나같이 깔끔하다. 조잡한 프린트가 있는 상품보다는 깔끔한 시티 로고가 적힌 상품이 대부분이다.
사실 머그나 텀블러는 무게, 부피도 꽤 될 뿐더러 이동 중 깨질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나는 여행 중 스타벅스 머그를 많이 구매하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눈에 들어오는 예쁜 아이템들이 많아 휴대가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여러 개 구입했다.
2층~4층, 실험적인 커피와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는 곳
2층부터 4층까지는 새롭고 실험적인 커피와 빵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커피와 알콜의 조화, 스타벅스 로스터리에만 있는 스페셜 베이커리 메뉴 등도 이 곳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층층이 이동하면서 매장을 구경했다.
세계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도시에서 다양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해봤지만, 시카고에 있는 스타벅스 로스터리는 스타벅스 특유의 분위기가 가장 잘 느껴지는 곳이었다.
공간 내부에서 느낄 수 있는 원두 향, 이름표를 가슴에 붙이고 바쁘게 일하는 직원들, 예쁜 엠디와 새로운 메뉴까지.
작은 소품과 직원 애티튜드 하나하나에도 스타벅스 감성이 듬뿍 담겨있었다.
5층, 탁 트인 공간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루프탑
우리는 커피를 한 잔 씩 사서 5층에 있는 루프탑에서 마시기로 했다. 낮시간이라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기엔 더웠지만, 실내보다는 탁 트인 공간에서 천천히 커피를 즐기고 싶었다.
루프탑은 4층에서 계단으로 걸어 올라갈 수 있다.
4층에서 달달한 신메뉴와 칵테일을 세 잔 구매한 다음 커피를 들고 계단을 걸어올라가니, 아늑한 루프탑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루프탑 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 파라솔이 펼쳐진 테이블이 대여섯개 쯤 있고 사람도 많지 않다.
약간 덥긴 해도 나는 실내보다 덜 붐비고 바람도 솔솔 불어오는 이 곳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신메뉴 커피가 너무너무 달아 입이 얼얼했지만,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스타벅스 건물 루프탑에서 마신다고 생각하니 이 달달한 맛조차 꽤 괜찮게 느껴졌다.
역시 커피 맛의 8할은 분위기인가보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미국 스타벅스의 정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
건물 자체가 스타벅스 고유의 분위기와 감성을 품고 있으면서도, 층마다 특별한 커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어 늘 새롭다.
여러 번 방문해도 지루하지 않았던 건 그 때문인 것 같다.
브랜딩 업계에선 소비자에게 다양한 브랜딩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마케팅이 핫한 이슈인데,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도 공간 마케팅이 매우 잘 된 사례인 듯.
시카고에 다시 방문한다면,
웨이팅이 좀 길더라도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매일 한 번씩 들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