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라움 마티네 콘서트, 클래식 공연과 브런치를 한 번에

더라움 마티네 콘서트, 클래식 공연과 브런치를 한 번에

역삼에 위치한 더라움은 연예인들의 결혼식 장소로도 유명하지만, 괜찮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럽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공간과 걸맞게 특히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꽤 많이 열린다.
우리 부부는 종종 더라움에서 공연을 즐긴다. 임신과 출산을 하는 기간동안은 한동안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짬을 내 공연을 찾았다. 언제나 그렇듯 내 돈으로 직접 예매한 솔직 후기다.

 


더라움
역삼1동 언주로 564

더라움 2023 마티네 콘서트

우리가 이번에 본 공연은 2023 마티네 콘서트.
라움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화요일 낮에 공연을 보면서 브런치를 즐기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년 초에 1년 동안 진행될 12개 공연 라인업이 오픈되는데, 12개 공연을 다 보려면 패키지 티켓을 구매하면 되고, 일부 공연만 보려면 단건으로 구매하면 된다.

라인업: https://www.theraum.co.kr/shop/big_section.php?cno1=1347

 

  • 연간 11개 공연 패키지 티켓 구매 가능
  • 연간 라인업 중 5개 패키지 티켓 구매 가능
  • 단건 티켓 구매 가능 *84,000원

마티나 콘서트의 티켓 금액에는 공연 관람과 식사가 포함되어있다. 그래서 다함께 공연을 본 후 식사장으로 이동하면 차례로 나오는 브런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10시 반부터 웰컴티를 즐길 수 있고, 11시 반부터 한 시간동안 공연이 진행되며, 12시 반부터 식사가 나온다.
더라움에서 수많은 결혼식을 진행하는만큼 음식 퀄리티는 괜찮은 편.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 진행되는 일정이라 평일에 시간만 낼 수 있다면 가족, 친구들과 모임 겸 즐기기도 좋다.
퀄리티 좋은 공연과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는 서울에서 찾기 쉽지 않다. 이 공연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도 그 때문인 것 같다.

 

2023 8월 마티나 콘서트(클라리넷&첼로) 후기

우리는 8월 마지막주 화요일에 진행된 공연을 봤다.
8월 공연의 이름은 클라리넷&첼로. 피아노와 클라리넷, 첼로 연주가가 한시간동안 멋진 클래식 공연을 한다.

  • 금액: 전석 84,000원
  • 시간: 웰컴티타임 11:30, 공연 12:30, 식사 1:30

주차를 하고 티타임 장소인 3층으로 올라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 공간 옆에 있는 예쁜 야외 정원으로 나가볼 수도 있다. 공간이 예뻐서 인증샷 찍기 딱 좋은 곳.
우리는 항상 이 정원에서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이 날은 아쉽게도 비가 내려서, 사진 몇 장만 빠르게 휘리릭 찍은 후 실내로 돌아와 차를 마셨다.

커피 종류는 한 가지. 따뜻한 드립 커피만 제공된다. 간단한 비스킷과 스낵류도 함께 먹을 수 있다.
좌석에 앉아 티를 즐기고 있는데 직원이 공연 시작 시간 10분 전이니 공연장으로 이동해달라고 안내했다. 공연장은 한 층 위, 4층에 있다.

우리는 앞에서 네다섯 번째 줄 좌석으로 안내 받았다. 공연장 자체가 넓지 않아 뒷자리여도 충분히 공연을 잘 볼 수 있다.
클래식을 한 시간동안 듣는 건 나같은 클래식 알못에겐 살짝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졸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집중해서 잘 들었다.
마티나 공연의 장점은 연주자가 공연 중간중간에 곡과 악기에 대해 해설해준다는 것.덕분에 음악을 잘 모르더라도 편한 마음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공연 중간에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지만, 앵콜 공연 때는 촬영이 가능하다.

공연 후 식사하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랜덤으로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차례로 4코스의 음식을 자리까지 가져다준다.

게살 콘 차우더 스프. 일반적인 크램차우더보다는 덜 짜면서 해산물 향이 물씬 난다.
접시는 크지만 양이 적어서 메인메뉴 식사 전 에피타이저로 즐기기 딱 좋았던 메뉴.

구운 칼라마리 파프리카 샐러드. 우리는 칼라마리를 참 좋아하는데 칼라마리 요리를 잘하는 곳이 한국에 많지 않다.
더라움에서 마침내 칼라마리를 맛보네.
칼라마리는 굉장히 쫄깃한 식감에 맛까지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샐러드 소스도 진하지 않고 딱 좋았다.

치킨 봄베트. 커다란 치킨 조각 두 개에 크림소스를 얹었다. 라움의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 치킨 봄베트는 솔직히 성에 차지 않았다.
크림도 약간 느끼하고.
하지만 의외로, 입맛 까다로운 신랑은 맛있단다. 치킨의 식감이 부드럽고 소스도 많이 느끼하지 않다고 했다. 결국 취향 차이인 것으로.

라이스 푸딩과 망고 코코넛무스. 부드러운 무스 안에 바삭한 라이스가 들어있어 식감이 좋다.
시팅 색깔만 보고 너무 신 맛은 아닐까 싶었는데, 망고 맛이 많이 달거나 시지 않아 푸딩과 함께 먹기 좋았다.
근래 먹은 티저트 중 가장 내 입맛에 잘 맞았다.

 


마티네 콘서트는 인당 84,000원이다. 과거에 비하면 20~30%는 더 오른 금액이다.
하지만 공연과 식사 퀄리티를 생각해보면, 그닥 높은 금액은 아닌 듯 하다. 일단 식사만 해도 판매가만 5만원이 넘을 테니까.
앞으로도 기분 전환할 때 종종 들러야겠다. 마티나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커플 뿐 아니라 모녀, 모자, 노부부 등도 많다.
가족들끼리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마티나 콘서트도 고려해보시기를.

 

good

  • 퀄리티 높은 공연과 맛있는 브런치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음
  • 1년 라인업이 연초에 공개되어, 원하는 공연을 골라 예매할 수 있음

soso

  • 평일 브런치라 직장인은 참석하기 어려움

추천

  • 분위기 좋은 곳에서 가족, 친구 모임을 하고 싶은 분
  • 평일 오전에 시간을 낼 수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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