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여긴 가보자 (9) 미국 인형샵 <아메리칸걸 플레이스>, 여자 아이 선물사기 좋은 곳
아메리칸걸은 공주 인형부터 소품까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브랜드이다. 프랜차이즈로 미국 전역에 지점이 있는데, 시카고에도 매장이 있다. 블루밍데일즈, 시카고360, 그리고 우리가 묵은 호텔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우리는 한국에 있는 조카 선물을 사기 위해 아메리칸걸을 들렀다. 사실 나는 별로 인형에 관심이 없어 아메리칸걸은 지나다니기만 했지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 솔직히 첫 방문 때 좀 설레더라. 마음 속에 있는 동심이 깨어난 느낌이었다.
아메리칸걸 플레이스
쇼핑몰 1층, 2층에 위치
매장은 큰 쇼핑몰의 1층, 2층에 위치해있다. 1층으로 들어가 매장 안 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2층까지 둘러볼 수 있다.
매장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아이들과 엄마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남자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역시 인형 좋아하는 공주님들의 천국인가보다.
인형, 인형 소품부터 학용품까지
아메리칸걸의 주요 상품은 단연 인형이다. 그 옛날 가지고 놀던 주주인형이나, 요즘까지도 핫한 바비인형과는 생김새가 다른 귀엽고 건강미 넘쳐보이는 인형이 끝없이 진열되어있다. 인형의 국적도 다양하고 옷을 입은 컨셉이나 들고 있는 소품도 다 다르다.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부터, 테니스를 치는 인형, 강아지를 키우는 인형, 공부하는 인형, 여행하는 인형 등등. 아메리칸걸 인형에 한 번 맛들리면 끝없이 구매할 것 같다. 온갖 옵션이 여기 다 있다.
인형 옷이나 작은 소품까지도 모두 판매하는데, 인형 본체는 150불에서 200불 정도 하고, 인형 옷도 100불, 소품도 50~100불 정도 한다다. 물론 더 비싼 것도 많다. 그러니 컨셉에 맞춰 인형, 인형 옷, 소품까지 풀세트로 맞추려면 500불은 쉽게 깨질 듯.
딸래미랑 같이 와서 박스 째 수십개씩 사가는 엄마들 리스펙트. 부자들이 많군요!
정말 너무 귀엽고 환상적인 소품이 많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기에 이렇게 캐리어랑 같이 있는 여행 인형에 끌렸다.
우리 초등학생인 조카에게 선물로 주기엔 저 책가방이 딱인 것 같아서 가격표를 봤더니, 대략 25만원..
이모가 복직해 다시 돈을 벌면 더 예쁜 가방을 사주는 걸로 정리하고 돌아왔다. 그만큼 비싸고, 사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
인형 미용실, 병원 호텔 서비스
내가 정말 놀랐던 것은, 인형 병원, 인형 미용실, 인형 호텔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장소들이 모두 인산인해란 것이다!
뭘 하고 있는 것인가 궁금해 고개를 쑥 빼고 들여다봤더니, 놀랍게도 정말 미용사가 인형 머리를 빗겨주고 있었다. 아이들은 매의 눈으로 헤어스타일을 지켜보고 있고.
이게 팔리네?
아메리칸걸에서는 물건 판매 뿐 아니라 쿠키 만들기, 인형 치료(?), 인형 미용(??)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듯 하다.
그리고 컬러링북, 책, 화장품, 로션세트, 학용품 등 여자 아이들 타깃의 물건도 판다.
우리는 인형을 사진 않았지만, 조카가 좋아할 만한 컬러링북과 초콜릿, 그리고 젤리 등을 구매했다.
티셔츠 하나 살까 했더니 무슨 다 50불이야.. 내 것이라 해도 이 디자인을 6만원엔 안 사겠다.
나름 합리적인 소비라고 자화자찬하며 아메리칸걸을 나섰다.
아메리칸걸에서 소소한 쇼핑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라떼 한 잔 하는 중.
여자 아이들이라면 아메리칸걸 플레이스에서 눈이 돌아갈 것 같다. 인형만 있는 게 아니라 화려한 소품들도 많기 때문에 인형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 하더라도 신나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팁으로, 아메리칸걸 플레이스가 있는 건물 2층, 3층에는 기념품 가게와 여러 브랜드의 옷가게가 있어 쇼핑하기도 괜찮다. 우리는 여행 막바지에 이 건물에서 웬만한 선물을 모두 구입했다.
선물용 인형/소품이 필요하시거나, 자본주의나라의 인형 월드를 구경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아메리칸걸을 방문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