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여긴 가보자 (10) 네이비 피어, 오크 스트리트 비치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가볼만 한 곳들을 포스팅으로 쭉 기록했다.
밀레니엄파크같은 상징적인 장소부터 맛있는 음식점, 쇼핑몰, 미술관까지.
그런데도 아직 추천 장소들이 몇 군데 더 남아있다. 오늘 포스팅할 곳은 바로 유원지와 같은 네이비 피어, 그리고 인기있는 해변 중 하나 오크 스트리트 비치다.
관람차와 놀이기구가 있는 네이비피어
네이비피어는 미시건호 근처에 있는 작은 놀이공원. 놀이기구부터 음식점, 사진찍는 곳, 요트타는 곳까지 다 모여있다. 사실상 유원지 느낌도 난다.
시내에서 좀 떨어져있다보니 이동은 불편하다. 우리는 다운타운 애플스토어가 있는 곳에서 우버를 타고 이동했는데, 15분 정도 달렸고 10불 정도를 지불했다.
시간을 내 굳이 찾아가야 하는 장소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막상 가 보면 미국 놀이공원 특유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즐겁다!
차량은 피어 안쪽까지 진입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탄 우버도 우리를 네이비피어 입구에 내려줬다.
사진에 보이는 안내판을 지나 사람들이 걸어가는 장소로 쭉 걸어가면, 본격적인 네이비피어 구경이 시작된다.
이 곳의 입장료 자체는 무료. 하지만 놀이기구를 타려면 우리나라 놀이공원처럼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우리는 관람차를 타보기로 했다. 신랑은 관람차를 무서워해서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나는 그걸 알면서도 항상 설득해 타고야 만다. 약간의 무서움만 견디면 바로 재밌어할 걸 아니까!
관람차 1회 탑승 가격이.. 아마 5~7불 정도였던 듯. 나는 시티패스를 구입한 상태여서 이 시티패스를 이용해 관람차에 탑승했다.
웨이팅은 20분 정도 했다. 그런데 중간에 사진도 찍어주고 관람차 구경도 할 수 있어 딱히 지루하지는 않았다.
참고로 여기서 찍어 준 사진은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다. 나중에 앱을 다운받으면 모바일로 사진을 다운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역시 미국. 인화 사진은 비싸게 팔면서 은근 뒤로 혜자같은 모바일 사진도 후하게 뿌려준다.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마케팅 방식.
관람차 한 대에 6명이 함께 탔다. 대만, 베트남 등 다른 나라에서 탄 관람차보다 훨씬 돌아가는 속도는 느리더라. 그런데 신기하게도 덜 무섭다. 차체가 크고 안정적이어서 그런가보다.
이 관람차는 특이하게도 2~3번 정도를 돈다. 그래서 아름다운 미시건호의 풍경을 보다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관람차만 타고 다시 다운타운으로 돌아왔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반나절 정도 이 곳에서 쓰셔도 좋을 듯 하다.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무궁무진하다.
참, 여름에는 특정 요일에 불꽃놀이까지 한다고 한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오크 스트리트 비치
시카고 비치 중에서는 오크 스트리트 비치를 추천한다. 우리 숙소 근처라 우리는 자주 들렀는데, 갈 때마다 안전하고 아름답고 평화로워서 만족도가 높았다.
주말에는 태닝족, 운동족, 비치발리볼 족 등이 엄청 많이 몰려들어 비치 전체가 북적인다. 평일엔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여유롭고.
우리는 평일, 주말에 시도때도없이 들러서 비치를 즐겼다. 사람이 별로 없을 땐 음악 틀어두고 책을 읽으면서 꽤 긴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나도 좋았다.
돗자리를 펴고 오래도록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구조대원이 있는 경우에 한해 비치에서 수영을 할 수도 있다(실제로 다들 수영한다. 우리도 했다).
음식을 먹을 수는 있지만 술은 절대 안되는 점 참고하시기를.
시카고는 도시와 자연의 모습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있다. 우리나라 부산 느낌이랄까?
나는 도시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이렇게 자연이 함께 있는 도시를 보면 기분이 참 좋고 새롭다. 시카고의 매력도 도시같은 자연, 자연같은 도시에 있는 듯 하다.
시카고에서 가볼만한 장소는 이 쯤에서 마무리할까 싶은데, 분명 사진첩에서 다른 추천 장소들이 툭툭 튀어나올 것 같다.
그럼 계속해서 포스팅해야지. 역시 여행의 감흥을 기록하며 두번 세번 즐기는 게 최고로 행복하다.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