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로컬 맛집 / 가렛 팝콘, 데빌 도그 핫도그
시카고에서 탄생한 팝콘 브랜드 <가렛 팝콘>
시카고 거리를 걷다 보면 가렛 팝콘 매장을 꽤 자주 만난다. 알고보니 가렛 팝콘이 시카고에서 탄생한 로컬 브랜드라고 한다.
우리나라 몰에서도 가렛 팝콘 매장이 종종 보여서 막연히 미국 브랜드일 것이라고 추정만 하고 있었는데, 시카고 브랜드였구나.
사실 나는 한국에서도 가렛 팝콘 매장을 들러본 적이 없다. 딱히 팝콘 매니아도 아니라 영화관에서 주문해 먹는 치즈 팝콘, 카라멜 팝콘이 내가 좋아하는 팝콘의 전부니까.
그런데 “확실히 미국 본토에서 먹는 가렛 팝콘 맛이 최고다!”라는 구글 리뷰를 보니 나도 한번 매장에서 맛을 보고 싶어졌다. 게다가 마침 우리 숙소 근처에 가렛 팝콘 매장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사먹어봤다. 가렛 팝콘!
매장은 의외로 웨이팅도 없고 한산했다. 덕분에 우리는 빠르게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역시, 옵션의 나라 답게 가렛 팝콘에도 옵션이 무궁무진하다. 맛도 다양하고 포장 유형도 다양하고 사이즈도 다양하고.
다행히 메뉴판에 추천 메뉴가 적혀있어서, 우리는 가장 작은 사이즈로 “추천”이 적혀있는 팝콘 메뉴를 골랐다.
가격은 한국 돈으로 8,000원 정도. 총 두 가지 맛이 들어있었다.
가렛 팝콘은 주문 즉시 팝콘을 튀겨주는 시스템은 아니다. 주문을 하면, 이미 튀겨진 팝콘을 포장지에 담아준다.
그런데 카라멜과 시즈닝 코팅이 잔뜩 되어서 그런지 팝콘이 눅눅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바삭하게 느껴졌다.
팝콘 맛은 아주 짜고 아주 달다. 혀가 녹는 느낌이 싹 돌 정도. 그 옛날 CGV, 롯데시네마 등에서 먹은 시즈닝 팝콘에 비해 훨씬 더 자극적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게 계속 입에 들어간다. 짜다, 달다 하면서 나도 모르게 먹고 있다.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신랑도 마찬가지.
우리같이 평상시 팝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맛있다고 계속 먹을 정도면, 팝콘 마니아들은 정말 매일같이 먹을 듯 하다.
가렛팝콘의 고향인 시카고 본토를 방문했다면 입이 심심할 때 매장에 들러 팝콘으로 당을 채워 보는 것도 좋겠다.
시카고 유명 핫도그 맛집 데빌 도그
시카고는 원래부터 핫도그가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데빌 도그라는 핫도그 가게가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시카고 핫도그는 별도 소스 없이 피클로 주된 맛을 내는 특징이 있다. 나는 핫도그도, 피클도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역시 본토의 맛집을 방문해봐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방문해봤다.
우리가 방문한 데빌 도그 매장은 스타벅스 로스터리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까만색 간판의 데빌 도그. 간판만 봐도 뭔가 데빌의 소울이 느껴지는 것 같다. 가게 맞은편엔 로욜라 대학이 있었다.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대학이라니. 신기해서 사진 한 장을 찍고, 바로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오리지널 핫도그 두 개, 그리고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오리지널 핫도그가 여기 대표 메뉴라고 해서 고민 없이 바로 골랐다. 딱히 선호하는 맛이 없을 땐 그저 추천 메뉴를 고르는 게 최고다.
핫도그 오픈!
두터운 빵 사이에 소세지, 커다란 피클, 초록색 소스, 그리고 양파가 풍성하게 들어있다. 금액은 개당 8,000원 정도. 내 기준 핫도그 치고 매우 비싼 가격이다.
먹어보니 음. 내 입맛에는 아주 시고 아주 짰다. 피클의 신 맛이 입 안을 꽉 채워, 소세지와 빵의 고소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정말 딱, 시고 짰다. 그것 외에는 인상적인 게 없다. 굳이 떠올려보자면 소세지가 탱글탱글했다는 정도.
핫도그 마니아인 신랑은 높은 기대치를 갖고 핫도그를 주문했지만, 나와 마찬가지로 약간 실망한 눈치였다. 결국 우리는 반 정도만 먹고 버린 후 다른 음식을 먹으러 갔다.
시카고 사람들은 핫도그에 대한 개념이 우리 부부와 다른 걸까? 신기하긴 했지만 다시 찾진 않을 데빌도그. 그래도 뭐, 다른 맛을 경험하기엔 제격이었다.
맛, 서비스 질과는 상관 없이 시카고 현재인들이 자주 찾는 로컬 맛집 브랜드를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가렛 팝콘, 데빌도그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