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샤브쌈주머니, 뜨끈한 샤브샤브가 생각날 땐 여기

강남역 샤브쌈주머니, 뜨끈한 샤브샤브가 생각날 땐 여기

날씨가 추워지면 뜨끈한 국물 요리가 땡긴다. 특히 야채와 고기를 맘껏 넣어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샤브샤브 요리가.
샤브샤브를 유독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잠시 육아 쉬는시간을 갖게 되자 이 때다 싶어 강남역에 있는 샤브샤브 집을 찾아갔다.

사실 원래 가려던 곳은 스푼 더 스트릿이라는, 꽤 오래된 샤브샤브 음식점이다.
그런데 열심히 가던 길에 이 곳이 코로나를 견디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최근에 폐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샤브샤브 가게를 폭풍 검색했는데, 이 때 찾은 곳이 강남역 12번 출구에 있는 쌈주머니다.
네이버 평점도 나쁘지 않고, 지하에 위치해있지만 깨끗한 것 같아 일단 이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

강남역 샤브쌈주머니

강남역 1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지하여도 깨끗하고 깔끔해

가게 위치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샤브쌈주머니라는 커다란 간판이 한 눈에 보였으니 말이다.
우리는 지하에 있는 음식점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보니 공기 환기도 잘 되어있고 음식점도 굉장히 깔끔해 지하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다.

우리가 평일 저녁에 방문해서 그런지 가게엔 빈 자리가 꽤 많았다. 덕분에 우리는 웨이팅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3만원에 소고기 무한리필, 월남쌈까지 OK

우리가 앉은 자리에는 월남쌈이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었다. 월남쌈에 넣어먹는 다양한 쌈채소와 라이스페이퍼, 여러 종류의 소스까지!
샤브샤브 음식점에서 월남쌈까지 제공해준다니, 정말 너무나도 좋은 조합이다.
월남쌈에 들어가는 재료 중 파인애플은 리필 시 2,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지만,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최고다, 최고.

샤브샤브 마무리 단계에 만들어 먹는 죽과 칼국수 재료도 테이블에 놓여있었다.

소고기를 무한리필로 계속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인당 29,800원. 가격이 저렴하진 않다.
소고기 1인분만 나오는 메뉴는 인당 24,800원정도였던 듯 하다.
우리는 먹는 양이 많지는 않지만, 이 날만큼은 배부르게 먹고 싶어서 무한리필을 주문했다.

주문하자마자 채소가 담긴 커다란 팟이 제공됐다.
테이블에 있는 인덕션 위에 팟을 올린 다음, 샤브가 끓기를 기다리며 가게 한 쪽에 위치한 샐러드바에 가봤다.

샐러드바엔 월남쌈 재소들, 다양한 맛의 소스, 그리고 샤브샤브에 넣어먹는 야채가 그득히 쌓여있었다.
테이블에 깔려있지 않던 김치, 마늘, 쌈장도 여기서 가져갈 수 있다. 먹고 싶은 만큼 편안하게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이 참 마음에 들더라.

가장 먼저 팟에 고기를 넣어 야채와 고기를 끓여먹었다. 고기는 냉동이어서 그런지 약간 질겼다. 하지만 뭐, 고기 무한리필이니까 퀄리티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육수는 보통맛으로 부탁드렸는데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다. 고기를 끓이면서 육수 맛이 더 고소하고 진해져서 나중에는 칼국수, 죽을 만들어먹기 딱 좋은 간이 되었다.

월남쌈을 따뜻한 물에 푹 적셔 익힌 뒤, 야채와 고기, 샤브샤브 야채를 넣고 쌈 싸먹기!
캬.. 이 맛을 즐기려고 우리가 여기까지 왔지. 완전 맛있다.
서서히 배가 차고 배불러졌지만, 우리는 두 번이나 더 고기를 리필해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기분이다 싶어 술까지 한 병 주문했다.

다음은 칼국수 끓이기.
제공된 면을 냄비에 넣고 팔팔 끓였다. 부드럽게 익은 칼국수 면을 먹으니 속이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역시 식사 후반엔 밀가루와 탄수화물이 꼭 들어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이드된 죽 만드는 방법을 참고해 남은 국물로 죽을 만들어 먹었다. 달걀까지 야무지게 넣어서 익히고 볶으니 3분 만에 맛있는 죽이 완성됨! 이것도 칼국수 못지 않게 맛이 기가 막히다. 짭짤하고 깊은 맛의 육수와 고소한 계란이 어우러지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남기지 못하고 다 먹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샤브샤브부터 월남쌈, 칼국수, 죽까지 모든 음식을 풀코스로 먹었다.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 지불한 금액은 술까지 포함해 6만원 중반.
약간 비싸지만 구성과 재료, 서비스를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 않다.

우리는 모처럼 샤브샤브로 속을 따뜻하게 꽉 채우고 집에 돌아와 꿀잠을 잤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맛도 괜찮아서, 재방문 의사 있다. 이제 단골집은 여기로 정해야지!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