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맛집 대독장 서초청계산점 방문기, 계란후라이 무한리필이 그립다

김치찌개 맛집 대독장 서초청계산점 방문기, 계란후라이 무한리필이 그립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 근처에 대독장이 있었다. 우연히 팀원들과 함께 대독장에 갔다가, 그 맛에 반해버려서, 이후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매번 대독장엘 갔었다.
김치찌개 프랜차이즈 중 유명한 곳은 백채 김치찌개와 대독장, 두 곳이다.
김치찌개 귀신인 내 입장에서 두 곳을 비교하자면, 백채 김치찌개는 고기 양이 엄청 많아서 좋고, 대독장은 귀리밥과 계란후라이가 무한리필 되어서 좋다.
맛이야 말해 뭐하겠는가. 백채보다 대독장이 좀 더 달지만, 두 곳 국물 맛이 깊은 게 모두 너무나도 맛있다.

청계산 입구 쪽에 놀러간 날.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대독장을 발견했다. 이직한 후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던 대독장을 여기서 만나다니!
우리는 피자랑 파스타를 먹고 싶어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향하던 길이었지만, 대독장 간판을 보자마자 핸들을 바로 꺾어 주차장으로 진입해버렸다.
다행히 평일 저녁 8시 쯤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했다.

 

대독장 서초청계산점

접근성은 보통, 매장 인테리어는 깔끔

대독장은 여러 번 와봤지만 서초청계산점 방문은 처음이다. 이 곳은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건물 아래 한 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엔 한두테이블 정도만 차있고 가게도 조용했다. 우리는 빈 테이블에 앉아 김치찌개 2인분과 계란말이를 주문했다.

이제는 사라진 계란후라이 무한리필 서비스

그런데 웬걸. 계란후라이를 만들러 가려고 했더니 팬이 없다.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코로나 이후 계란후라이 무한리필 서비스가 종료됐다고 했다. 이제는 1,000원을 주고 구매할 수 있단다.
대신 라면사리와 밥은 무한리필이라 먹고 싶은만큼 가져다 먹으면 된단다.
대독장은 계란후라이를 바로 만들어서 김치찌개와 함께 먹는 즐거움으로 방문했었는데. 이 서비스가 없어졌다니..
물가가 올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 같긴 하지만 손님 입장에선 내심 아쉽다.

밑반찬과 밥 무한리필 시스템은 살아남아있어 다행이다. 아무리 고물가라 원재료 값이 많이 올라서 가게 운영이 쉽지 않다지만, 음식 값도 많이 올렸으면서 서비스까지 깎아내리는 건 영 아쉽다.

대독장에서는 커다란 대접에 김과 밥을 넣어 찌개와 같이 먹을 수 있게 준비된다. 이 부분은 백채 김치찌개와 비슷한 듯.
나는 이렇게 김치찌개와 밥을 함께 섞어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김치찌개 프랜차이즈가 공통으로 도입한 이 시스템이 마음에 든다.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개와 계란말이가 서비스됐다. 찌개엔 커다란 파와 고기가 듬성듬성 들어있다. 분명 고기 양은 백채 김치찌개보다 적다.
계란말이의 크기와 퀄리티는 백채 김치찌개와 비슷한 듯.

찌개를 보글보글 끓인다음 라면사리를 하나 넣었다. 그리고 국물을 자작하게 떠서 밥 위에 부었다. 이제 밥, 김가루, 찌개를 한꺼번에 먹을 차례!

먹어보니 역시 대독장이지, 싶다. 국물 맛이 엄청 개운하면서 매콤하다. 고기가 덜 들어가서 그런지 백채 김치찌개보다 맛이 덜 텁텁하다. 그리고 약간 달큰한 맛이 더 난다. 이건 양념보다는 김치의 차이인 것 같다.
흑미밥과 이 깊은 찌개국물을 함께 먹을 때의 그 기쁨이란. 이럴 땐 계란후라이 서비스고 뭐고, 전국 팔도를 뒤지며 김치찌개의 비법을 찾아 대독장을 내준 사장님께 감사할 뿐이다.

계란말이도 역시 고소하고 맛있다. 달달한 계란말이를 정말 싫어하는데, 여긴 전혀 달지 않다. 고소하기만 하다. 계란 비린내도 나지 않고. 대체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계란말이를 만드시는 건지. 오늘따라 계란말이가 안예쁘게 됐다며 아쉬워하신 사장님께 되레 비법을 여쭈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둘이서 찌개에 계란말이까지 알차게 먹고 낸 가격은 2만원 후반대. 내가 1인분에 7,000원일 때 대독장에 자주 들락거렸었는데 지금은 10,000원이니 몇 년 안되는 새 참 많이도 올랐다. 계란후라이 서비스가 없어진 것도 너무 너무 아쉽고. 맛은 그대로고, 서비스와 가격은 좋아지지 않았으니, 예전만큼 자주 다니기보다는 아주아주 가끔 사먹어야겠다.

 

good

  • 구수하고 싶은 찌개의 맛
  • 라면사리, 밥, 반찬 무한리필

soso

  •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 이제는 추억이 된 계란후라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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