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칼국수 맛집 김경자 원조손칼국수, 이 정도면 소울푸드 인정

삼성동 칼국수 맛집 김경자 원조손칼국수, 이정도면 소울푸드 인정

 

삼성동에 갈 때마다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현대백화점 지하1층 푸드코트에 위치한 <김경자 원조손칼국수>다.

직장이 삼성동일 때, 혼밥은 항상 여기에서 했었다. 손으로 썬 칼국수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아 좋고, 양이 푸짐해 좋고, 음식이 비교적 빨리 나왔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삼성동에 들른 날, 우리 부부는 옛 추억도 회상할 겸 오랜만에 이 곳을 찾았다.

 

김경자 원조손칼국수

현대백화점 지하1층 식품관에 위치한 작은 매장

삼성역에서 현대백화점 방면으로 걸어가 백화점 문을 열면 안쪽에 김경자 원조손칼국수가 보인다.
작은 코너로 꾸린 매장이라 매장엔 좌석이 5-6개 정도밖에 없지만, 이 좌석 외에도 백화점 푸드코트의 공용 공간으로 음식을 가져가 식사할 수 있기 때문에 좌석 수는 문제되지 않는다.

손으로 직접 반죽한 손칼국수

예전에는 칼국수가 8,000원정도였다. 그런데 여기도 역시 코로나를 겪고 금액을 왕창 올린 듯 하다. 칼국수 한 그릇에 1만원이 넘고, 보쌈세트를 주문하면 14,000원정도 된다.
예전 가격을 생각하면 배가 아프지만 요즘 식탁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 어딜 가도 비슷한 상황이니 가격은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칼국수 한그릇과 보쌈세트 하나를 주문했다.

칼국수집은 김치가 생명이지. 여기도 역시 중국산 김치로는 도통 보이지 않는, 아주 맛있어보이는 김치를 제공해주신다.
주문 후 자리에 앉아 칼국수를 기다리는 동안, 그 새를 못참고 김치 한 조각을 맛봤다. 맵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손으로 담근 듯한 김치 맛. 요즘은 이런 맛있는 김치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오랜만에 입맛에 잘 맞는 맛있는 김치를 먹어 기분이 좋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갓 끓여 뜨끈한 칼국수와 보쌈으로 구성된 보쌈세트가 제공됐다. 보기만 해도 속부터 따뜻해지는 국물요리.
칼국수는 역시나 양이 아주 많아보인다. 보쌈고기는 8점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워낙 고기 자체가 두터워 양이 적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보쌈과 함께 나오는 김치는 기본 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또 다르다. 약간 덜 맵고 덜 자극적이다. 되레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맛이다.

김가루를 잔뜩 올린 칼국수를 사진으로 남기고 젓가락으로 한 움큼 들어올렸다. 올리자마자 뜨끈한 김이 포슬포슬 피어올랐다.
입에 넣는 순간, 아 이 맛이지, 싶었다. 두껍고 꼬들하고 쫄깃한 면발, 느끼하지 않고 아주 깔끔한 국물. 다른 칼국수 집들과 달리 조미료 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면발도 손으로 반죽하고 잘라선지 굵기가 제각각이라 먹는 재미가 있다.

참, 보쌈도 그럭저럭 맛이 괜찮다. 보쌈김치의 섬섬한 간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칼국수를 먹다 입이 심심할 때쯤 보쌈을 먹어주면 밸런스가 딱 좋다. 최고의 조합!


이날 우리는 정말 배부르게 먹고 25,000원 정도를 지불했다. 칼국수 치고는 비싸지만 현대백화점 푸드코드의 입점 수수료라든가 접근성, 위치, 맛, 양을 생각하면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다른 가게에 밀려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가게를 운영하셨으면 좋겠다. 가끔 생각날 때마다 삼성동에 들러 먹고 올 수 있게.

칼국수나 면요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칼국수 맛집인 김경자 원조손칼국수를 꼭 한번 방문해보시기를.

 

good

  • 풍성한 양, 언제 먹어도 고소하고 맛잇는 칼국수 맛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