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 백소정 마제소바 돈카츠 후기
매봉역 근처 도곡동엔 맛집이 참 많다. 그 중에서도 나는 베트남, 타이 음식을 파는 포브라더스, 그리고 미역국을 파는 효미역을 제일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방문한 날은 두 곳이 모두 휴무였다. 그래서 혼밥하기 좋을만한 다른 곳을 찾아보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보이는 백소정에 들러봤다.
백소정 매봉점
백소정은 돈까스와 소바를 판매하는 일식점이다.
내가 방문한 평일 낮엔 식사하는 사람들이 네다섯 팀 정도 있었고, 혼밥러도 몇 명 보였다.
자리마다 직접 주문할 수 있는 스크린이 설치되어있다. 나는 마제소바 돈까스 세트를 골랐다. 금액은 14,900원. 요즘 외식 물가가 워낙 높아져 별로 놀랍진 않지만, 돈까스 치고 가격은 있어보인다.
여기에 미니우동도 추가했다. 이 날은 약간 쌀쌀해서 그런지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었다.
주문을 하자마자 물이 놓였다. 생수가 아닌 끓인 차다. 이런 차 종류가 돈까스랑은 더 잘 어울리더라.
수저는 테이블마다 넉넉하게, 깨끗하게 구비되어있다.
주문한 지 10분쯤 지나고, 음식이 제공됐다. 큼지막한 돈까스, 샐러드, 소바,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따뜻한 미니우동.
가장 먼저 소바를 먹어보기로 했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인지라 기대가 됐다.
소바는 그럭저럭 맛있었다. 달걀, 쫄깃한 면, 그리고 김가루의 식감과 맛이 모두 두루두루 잘 어울렸다. 그리고 어떨 땐 소바를 먹으면 약간 느끼한 맛이 나는데, 여긴 느끼하지 않고 맛이 되레 산뜻했다. 파가 들어가서 그런가? 아니면 소스의 효과인가?
소바 안에 들어있는 면. 요 면발이 정말 탱글탱글했다. 개인적으로 소바 맛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면발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탱글 쫄깃한 면발이 마음에 들었다.
보통 소바나 우동과 같이 나오는 돈까스는 얇거나 양이 적다. 그래서 사실 주문할 때까지만 해도 돈까스 퀄리티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돈까스 두께와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고소하고 양도 많고 육즙도 팡팡 튀고. 의외로 돈까스를 먹은 게 신의 한수였다.
배부르게 먹고 낸 금액은 미니우동까지 합해 총 17,900원.
한 끼에 2만원 가까운 금액을 냈으니 비싸게 느껴지긴 한다.
백소정은 돈까스&소바 가게라고 하는데, 내가 느끼기에 소바보다 돈까스가 더 맛있었다. 소바는 무난했고, 돈까스는 뛰어났다! 다음에 또 온다면 그 때는 돈까스 정식을 주문해서 배부르게 먹어야겠다.
- good
맛있는 돈까스, 빠른 음식 제공,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
- soso
주차 공간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