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EL카페, 맛있는 토스트 브런치가 있는 곳
드디어 들러봤다, 이엘 카페!
이엘 카페가 동네에 생긴 지는 꽤 됐다.
가게 이름도 예쁘고 분위기도 좋아 보여서 언젠가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며 벼르고 있었는데, 막상 갈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 아침에 근처에 들를 일이 생겨 드디어 이엘 카페를 방문해봤다.
주택가 한 가운데 자리잡은 카페라 주차공간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걸어서 이동했다.
이엘 카페
이엘 카페 외관은 다른 카페들과 비슷하다. 평범한 간판, 평범한 입구.
그래서 나는 별다른 기대 없이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카페 내부는 기대 이상으로 넓고 쾌적했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도 넓직하게 배치되어있고 중간 중간 화초도 있다. 그래서 공간이 더 탁 트여 보인다.
여기 사장님이 건설업 쪽에 종사하시는지 한쪽엔 건설 관련 자재도 드문드문 전시되어있었다.
카페와 건설이 통상적으로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지만, 여긴 특이하게 자칫 어색할 수 있는 그 조합이 되레 신비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커피 두 잔과 토스트를 주문했다. 토스트는 딸기쨈토스트와 모닝토스트 두 가지를 하나씩 주문해봤다.
토스트는 가격이 좀 있다. 딸기쨈토스트는 6,000원, 모닝토스트는 7,800원 선.
가장 먼저 커피가 나왔다. 따뜻한 커피는 EL이라고 로고가 박힌 머그잔에 제공된다.
커피는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맛이었다. 그리고 우리 커플이 좋아하지 않는 산미가 하나도 없었다.
커피 맛은 만족!
이어 토스트도 제공됐다. 내가 좋아하는 르쿠르제 접시에!
딸기쨈토스트는 두껍게 썰린 식빵 두 조각과 두 가지 맛의 쨈, 버터가 나온다.
구성만 보면 가성비가 별로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식빵이 워낙 두껍고 고소하니 맛있어서 우린 만족스러웠다.
이엘모닝토스트는 식빵 두 조각과 베이컨, 달걀,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
샐러드는 올리브오일에 푹 담가져있었다. 나처럼 젖은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 같고, 사각사각거리는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맛엔 맞지 않을 것 같다.
통베이컨과 달걀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맛이었다. 특별할 건 없어도 아침에 커피 한 잔과 함께 먹으면 속이 든든해지는 전형적인 브런치 메뉴.
우리는 고소한 커피와 함께 각자 주문한 토스트를 깨끗이 먹어 치웠다. 배부르게 먹고 낸 금액은 총 20,000원 선.
동네 카페 치고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맛과 분위기를 생각하면 가성비는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앞으로 든든한 브런치를 먹고 싶을 때, 산미 없고 고소한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싶을 때 종종 찾아갈 것 같다.
아. 하나 더.
토스트에 나온 식빵은 별도로 판매도 하고 있는 것 같다. 식빵 하나가 1만원 정도길래 비싸서 구매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