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이코노미 인천-워싱턴DC 탑승기

유나이티드항공 이코노미 인천-워싱턴DC 탑승기

 

유나이티드항공 항공권 구매 

이번 미국 방문 때는 유나이티드항공을 타고 갔다.
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털어 인천공항에서 워싱턴DC 댈러스공항까지 가는 왕복 항공편을 예약했는데,
갈 때는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고 올 때는 뉴욕과 일본을 경유했다.

인천 출발-샌프란시스코 경유-워싱턴DC 댈러스공항 도착 *경유 시간 포함 비행시간 총 27시간 정도
워싱턴DC댈러스공항-뉴욕 경유-일본 경유-인천 도착 *경유 시간 포함 비행시간 총 27시간 정도

*아시아나 마일리지 85,000 차감

  • 왜 유나이티드항공을 골랐나?

내가 원하는 일정에, 내가 원하는 DC로 이동하는 직항 항공편은 대한항공이 유일했다.
하지만 나는 돈을 내고 대한항공 항공권을 사기보다는 차고 넘치는 내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사고 싶었다.
그래서 대한항공 직항 항공편 대신,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외항사 스케줄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유나이티드항공이 1~2곳을 경유해 인천과 DC를 하루에 한 번씩 오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예전에 미국에 있을 때, 미국 국내선 항공권을 종종 유나이티드에서 구매했었다.
가격이 저렴하고 국내선 이동 항공편이 매우 많아 구매하기 편리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와 기내 퀄리티는 별로였던 걸로 기억한다. 기본적으로 미국 항공사들은 비즈니스나 퍼스트가 아닌 이상 승무원도 친절하지 않고 서비스도 보통이다.
하지만 나는 이동만 잘 하면 돼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었다. 어쨌거나 가성비가 좋으니까.
이번에도 그 때 기억이 나서 그냥 유나이티드를 타보기로 했다.

 

  • 왜 경유 항공편을 골랐나? + 경유 후기

나는 원래 경유를 좋아한다. 경유 시간이 여유로우면 경유지를 잠깐이나마 여행할 수도 있고, 새로운 공항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유나이티드항공에 탑승해 경유를 거치고 나니.. 이제 경유는 그만 해야 할 것 같다.
이번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을 때 입국심사가 길어지는 바람에 샌프란시스코에서 DC로 가는 항공편을 놓쳤는데, 이 때문에 미국 일정 자체가 틀어져서 나는 정말 고생고생생고생을 했다.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다. 내 체력과 시간도 더이상 경유를 즐길 여건이 안 된다!
이제 내 인생에서 경유는 없다. 경유지 여행 기회가 없어지는 건 아쉽지만 이제 과감하게 경유는 포기할 거다.

 

유나이티드항공 탑승기

내가 비행기를 타는 날은 비가 흩뿌렸다. 그래도 강풍이 부는 정도는 아니어서 비행기는 오랜 지연이나 결항은 없었다.

  • 선탑승, 앞좌석, 창가/복도자리 지정 모두 유료

유나이티드는 상술이 정말 구체적이다. 일반 이코노미 구매자 중 앞좌석을 원하는 사람은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적게는 10불, 많게는 60~70불까지.
만약 이 돈을 내지 않으면, 남는 가장 불편한 중간 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다.
내가 앞자리 예약 시 돈 더 내는 시스템은 익히 경험해봤으나.. 돈 안내는 사람에게 가장 불편한 중간 자리만 주는 꼬라지는 처음 본다.
가장 먼저 의가 상한 부분.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 국적기는 참 친절하고 서비스도 좋은 듯 하다.

심지어 비행기 입장 순서도 돈으로 결정된다.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비행기에 먼저 탑승하게 해준다.
나는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 비행기도 가장 마지막에 탔다. 다만 좌석은 운이 좋게도 중간 자리 말고 복도 쪽에 배정됐다.

담요와 이어폰은 무료 제공, 슬리퍼/양치/귀마개 없음

자리에 앉자 담요와 목에 댈 수 있는 베개가 제공됐다. 슬리퍼나 양치도구, 귀마개는 없으니 개인이 별도로 구비해야 한다. 이 부분도 한국 국적기와 다르다.

  • 유나이티드 기내식

비행기 이륙 후 30분 쯤 지났을 때 기내식이 나왔다. 악명 높은 유나이티드 기내식은 어떨까.

처음엔 치킨이 간장 소스 소고기 요리가 나왔고, 다음엔 치즈버거가 나왔다.
나는 기내식이 맛없다고 느끼진 않았다.
델타항공 미주노선에 비하면 맛이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뭐 메인메뉴에 빵에 음료에, 웬만한 메뉴는 다 있었다.
그리고 승무원들도 기대 이상으로 친절했다. 필요한 건 바로바로 제공해줬고 항상 미소를 띄고 있었다.
얼마 전 탑승한 에어부산 승무원들보다 오히려 더 친절했던 듯.

돌아오는 항공편도 마찬가지. 기내식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내가 뒷좌석이라 그런지 치킨을 달라고 하니까 “우리 치킨메뉴는 솔드아웃이야. 그냥 베지테리안 용 메뉴 먹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채식 기내식을 먹은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 좌석에 콘센트 있음, 유료 와이파이 사용 가능

베이직 이코노미라도 자리 하단에 콘센트가 하나 있어 충전은 가능하다.
단, 자리 당 1개씩 있는 게 아니라 좌석과 좌석 사이에 1개가 있기 때문에 옆사람과 함께 콘센트를 써야 한다.
나는 뭔가 오래 충전기를 꼽아두기 불편해서 옆사람이 필요 없는 것 같아 보일때 잠깐 잠깐 충전했다.

그리고 유나이티드 앱을 사용하면 카카오톡, 라인 등 기본적인 메시징 앱은 기내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추가로 돈을 낼 경우, 와이파이를 연결해 메시징 앱 뿐 아니라 구글링 등 모든 인터넷 활동을 할 수 있다.
나는 미국으로 가는 길에 두 시간 이용권을 구매했다. 8~9불 정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두 시간이 지나도 계속 와이파이가 잘 연결되어서 결국 미국땅에 닿을 때까지 계속 인터넷을 했다는 사실!

기내 와이파이 사용은 유나이티드항공의 장점인 것 같다.

 


 

유나이티드항공 미주노선, 또 탈래?

기본적으로 나는, 이착륙도 부드럽고 기내식도 나쁘지 않고 승무원들도 친절해서 서비스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기내 컨디션도 쾌적했다.

다만 기내 입장하는 순서까지 돈을 주고 파는 것은.. 그리고 복도식이나 창가쪽 자리도 모두 돈을 줘야만 지정할 수 있게 해뒀다는 것은 참 치사하게 느껴졌다.

다음 번에는 돈을 더 주고라도 유나이티드가 아닌 다른 항공사의 항공편을 구매할 것 같다.
기왕이면 경유가 아닌 직항으로.

 

덧.

나의 이번 미국행 여정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났으니..

바로 비행기가 오버부킹되고 기내 무게가 초과되었다며 승객들의 짐을 싣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번 포스팅은 탑승 후기를 기록하는 포스팅이니, 요 충격적인 사건은 따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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