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청포복국 비 오는 날엔 뜨끈한 복국 한그릇

양재 청포복국 비 오는 날엔 뜨끈한 복국 한그릇

 

양재동엔 유명한 복국집이 있다. 바로 포이동 쪽 대로변에 위치한 청포복국이다.
생각해보면 이 대로변에 청포복국도 있고, 칼국수 맛집 소호정도 있고.. 맛있는 집들이 참 많네.

우리 부부는 몸이 약해졌거나 날이 궂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청포복국을 종종 찾는다.
이번에도 봄비가 흩날리는 날 몸이 약간 으슬으슬하고 국물요리가 땡겨서 청포복국에 들렀다.

 

청포복국

청포복국 내부는 흔한 다른 밥집들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입구에서부터 고소한 복국 냄새가 솔솔 풍긴다.

청포복국 메뉴

청포복국에선 복국, 해물칼국수, 복수육, 복불고기, 복튀김 등 복어와 관련된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다.
우리는 올 때마다 맑은탕 복국을 주문한다. 나는 복국 맑은탕, 신랑은 밀복 맑은탕.
신랑은 일반 복국보다 밀복을 좋아해서 꼭 밀복 맑은탕을 주문한다.

청포복국에선 자연산 졸복을 사용한다고 한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원하시면 맑은탕을, 얼큰한 맛을 원하시면 복매운탕을 먹으라고 안내되어있다.
우리도 다음 번에 오면 시원하고 얼큰한 복매운탕을 한 번 먹어볼까나.

내가 주문한 복국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아주 펄펄 끓고 있는 뜨거운 상태로.
복 위에는 미나리와 야채가 덮여있고, 그 주위를 뽀얀 복국 국물이 가득 채우고 있다.
얼마나 뜨거운 지 테이블 위에 복국이 나왔을 때 사방으로 복국 국물이 튈 정도였다.
이런 귀한 음식은 역시 배달이 아닌 식당에서, 혀가 데일 정도로 뜨겁게 제공되는 상태로 첫 맛을 봐야 한다.
그게 음식에 대한 예의다.

안에 있는 복을 떠보니 살코기가 아주 튼실했다.
살코기를 조각 내거나 퍼석퍼석하게 부숴트리지 않아 뼈에서 살을 발라먹는 즐거움이 있다.
고기는 어찌나 쫄깃한지, 국물은 어찌나 고소하고 맑고 깊은지.
다이어트때문에 밥을 안 먹고 국만 먹겠다던 나는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다 비우고 있었다.

신랑이 주문한 밀복 맑은탕에 서비스되는 복껍질무침. 이게 또 별미다!
복껍질과 채소를 함께 양념에 무친 복껍질무침은 많이 맵지도 않고 적당히 달아 감칠맛을 높여준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복껍질무침은 내 한식 먹부림 경험 상 최고의 밑반찬이다.
밀복 맑은탕을 주문하면 별도 단품 25,000원인 요 메뉴가 서비스로 제공되니 훨씬 이득이다.
물론 양은 단품보단 적겠지만.

 


 

한 그릇에 15,000~20,000원 정도인 복국.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복어는 원래부터 손질하기 어렵고 조리도 까다로운 음식이니 이 돈을 내고 먹는 것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청포복국은 맛을 정말 제대로 내서 다른 복국집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다.
같이 나오는 복껍질무침도 최고!

이미 해장요리로 유명하지만, 꼭 해장이 필요할 때가 아니어도 속 편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겠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도 뜨끈하게 손을 데우기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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