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예송두부마을 아침식사 되는 곳

춘천 예송두부마을 아침식사 되는 곳

 

가평에서 가족여행을 하면서 점심식사를 하러 잠깐 예송두부마을에 들렀다.
가족들이 두부를 워낙 좋아하는데다 이 근방이 두부가 맛있는 곳으로 유명해서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3대 가족이 다함께 가서 식사한 후 느낀 것은,
맛은 괜찮았고 서비스는 그닥 친절하지 않았다는 것.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셨으려나.

 

예송두부마을

예송두부마을은 강가 근처에 있다. 가게 바로 앞에 강변을 지나는 춘천 레일바이크길이 있어 레일바이크 타는 것을 구경하기도 좋다. 우리 가족도 2년 전 겨울에 저 레일바이크를 탔었다. 그 때는 몰랐지. 우리가 아기를 데리고 이 음식점에 올 줄은.

가게 앞 주차장엔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우리 가족도 차 두 대를 나란히 댔다.
주말 낮에 들렀는데, 주차장에 자리도 있고 가게도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게 안은 꽤 넓다. 10명 가까이 가는 우리 가족이 쭉 테이블을 이어 붙여 앉아도 딱히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 가게 안 쪽에 아기의자도 쌓여있어 아기를 앉히고 식사하기도 편했다.
예송두부마을은 국내산 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든다고 한다. 메뉴는 두부전골, 부대찌개, 순두부와 같은 두부 메뉴가 주를 이루고, 그 밖에도 황태콩나물국밥, 청국장같은 일반 메뉴도 있다.

우리는 두부버섯전골과 메밀전병을 인원수에 맞춰 주문했다. 아기는 아직 돌을 겨우 지날만큼 어려서 흰 두부나 간이 없는 반찬만 조금씩 주고 나머지는 이유식을 데워주기로 결정!
사장님께 부탁드리니 사장님이 이유식을 온도에 맞춰 잘 데워주셨다. 감사해요! 🙂

밑반찬으로 김치와 몇가지의 나물이 나왔다. 김치는 특별할 건 없었다. 아마 중국에서 수입하는 김치가 아닐까 싶다. 나물과 다른 반찬들도 일반 음식점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딱 그 정도의 맛과 양이었다.

흰 두부도 제공되었는데, 맛이 아주아주 고소했다. 진짜 직접 만드신 두부인 게 느껴질 정도!
이 두부는 잘게 잘라져있는데다 간도 없어서 밥에 넣어 아기에게 먹이기 딱 적당했다.

두부 전골 등장. 커다란 전골냄비 안에 음식이 가득 들어있다.
전골 안에 들어있는 재료는 버섯, 조개, 두부, 콩나물, 약간의 고기 등. 빨간 양념이라 그런지 전골을 끓이자마자 매콤한 향이 풍겼다.
맛을 보니 딱 얼큰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뭘 넣으셨는지는 모르겠는데 국물이 시원하고 얼큰하다! 자극적이지는 않은데 알싸하게 매운 향이 퍼져서 국물이 정말 시원하다.
게다가 두부는 또 어찌나 탱글탱글하니 맛있는지. 시중에 판매하는 바스러지거나 물크렁한 두부가 아니라, 뭐랄까, 단단하고 탱글탱글한 두부다. 그래서 씹을 때 식감이 정말 좋다.
이런 맛있는 전골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니. 가성비 최고였음!

메밀전병은 두부전골보다 더 내스타일이었다. 평소에 메밀전병을 별로 시켜먹지는 않는다. 그 특유의 짠 맛이 싫어서.
그런데 여기 메밀전병은 그 과한 짠 맛이 없고, 담백하고 맛있었다. 두부전골도 맛있지만 그보다 이 메밀전병이 내 입맛에 더 잘 맞았다!

 


 

식구들이 배부르게 먹고도 금액은 8만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3대가 움직이는 여행이라 어지간하면 식비가 10만원을 훌쩍 넘는데, 든든한 식사를 아주 저렴하게 한 것 같다.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나이든 사장님은 정말 친절하시고 근처 카페나 가볼만한 곳도 잘 알려주셨는데, 젊은 사람은(아마 사장님과 가족관계인 듯 했음) 틱틱거리고 약간 따지듯 말했다.
예를 들어서 “국자 하나만 더 주세요”라고 요청을 하면, 가지고는 오시는데, “국자 저거 원래 하나 드렸잖아요. 저거를 왜 두부에 담그셨어.” 이렇게 핀잔을 주는 스타일?
이걸 두세번 들으니까..왜 우리한테 저러시지 우리가 뭐 잘못했나..? 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식사는 참 좋았는데 요 약간의 불친절함이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에 이 근방에 온다면 여기와 맛과 메뉴가 비슷한 다른 음식점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갈 거다.

그 외에는 모든게 다 좋았다! 🙂

 

좋은 점

  • 가성비 있는 메뉴, 맛있는 음식들
  • 생각보다 넓은 가게
  • 아기의자도 있음

아쉬운 점

  • 한 분의 불친절한 말투가 아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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