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구립 양재도서관 아이들과 방문하기 좋은 곳
얼마 전 서초구에 위치한 양재도서관에 다녀왔어요.
양재도서관은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공공시설로, 2023년에 개장해서 1년 정도 운영되었어요.
덕분에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은 대부분 컨디션이 매우 좋지요.
그리고 도서관이 양재천 바로 옆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다가 지루하면 밖으로 나가 자연 속에서 쉴 수 있어요.
이 두 가지 장점만으로도 이미 양재도서관은 매력 만점이랍니다.
이번 방문 때는 늘 가던 도서열람실 이외에 도서관 카페, 회의실 등 다른 공간들도 둘러보았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도 좋고, 노트북 하나 들고 가서 공부나 일을 하기에도 적합해보여서 방문 리뷰 포스팅을 남겨봅니다.
양재 도서관
월~목 9:00~22:00, 주말 9:00~20:00
*금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
주차장은 유료, 공간은 협소한 편
양재도서관에 차를 가지고 갈 수는 있어요. 다만 주차를 못할 수도 있다는 건 각오하셔야 해요.
처음 개장했을 때는 도서관 주차공간이 넉넉한 편이었는데, 얌체족들이 많고 관리가 잘 안된다는 이유로 중간에 유료 주차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현재 금액은 한시간에 3천원. 비싸지는 않아요. 다만 자리잡기가 쉽지 않고, 도서관에 오래 있게 되면 주차비도 그만큼 늘어나요.
웬만하면 도보로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층: 키즈나래(영유아 공간), 아이들 도서관
먼저 1층부터 방문해봤어요. 도서관 입구로 들어와 오른쪽으로 가면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이 곳이 바로 키즈나래입니다.
기저귀를 차는 아이들부터 5세 전후 아이들까지 이 곳에서 앉고 서서 편하게 책을 볼 수 있어요.
딱 봐도 우리 아기가 엄청 좋아할 것 같은 공간이에요. 바닥엔 매트가 깔려있고 여기저기 볼거리가 가득하니까요.
우리 아기는 책 보는 걸 엄청 좋아해요. 책을 읽는 것보다는 그냥 가지고 노는 정도인데, 그 감촉이나 사진, 글씨 구경이 좋나봐요.
나중에 아기가 조금 크면 도서관에 데리고 와서 여기서 놀며 책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답니다.
조금 큰 아기들도 데려오면 좋을 것 같아요!
2층: 자료열람실
2층에는 책을 보고 빌릴 수 있는 열람실이 있어요.
기본은 열람실이지만, 공간 군데군데 작업할 수 있는 테이블도 많고 휴식할 수 있는 좌석도 있어서 쉬거나 작업하거나 공부하기 좋답니다.
일부 좌석은 예약을 하고 이용하도록 되어있었고, 통화할 수 있는 부스도 따로 마련되어있었어요.
도서관 바로 앞이 양재천이라 창문 너머로 예쁜 천변이 보여요. 도서관에서 센스있게 천변 방향으로 의자를 놓아두었더라구요.
이 좌석에 앉은 분들이 부러웠어요. 이 곳에 앉으면 편하게 책을 읽으면서 틈틈이 뷰를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행 에세이 전문 코너도 둘러봤어요.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네요!
제목만 스르륵 훑어봐도 간접적으로 여행 경험을 공유하는 것 같아 설렜답니다.
3층: 카페, 휴게실, 엄마를 위한 공간, 회의실 등
3층엔 도서관 카페부터 엄마 전용 공간, 회의실, 스터디룸, 휴게실 등 복합적인 공간이 모두 모여있어요.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엄마의 방. 엄마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요.
예약제 운영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굉장히 쾌적해보였어요. 의자와 테이블도 몸의 긴장도를 낮출 수 있는 부드럽고 편안한 것들로 채워져있더라구요.
다음엔 엄마인 저도 예약을 하고 이 곳에서 편하게 책을 보고 싶네요.
그 외에도 라온누리 등 스터디 전용 공간같은 곳이 있었어요. 이 곳은 예약제로 운영하지만, 특별한 예약이 없는 시간대엔 개인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네요.
제가 방문한 시간대엔 이 공간에 별도로 예약이 잡힌 건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아래 층에서 빌린 책을 올려두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도서관 카페에서는 커피부터 티, 간단한 베이커리,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고, 그 바로 앞에 야외 휴게실이 있어요.
카페에서 주문한 음료는 휴게실에서 마시는 것이 원칙!
저도 라떼 한 잔을 주문해서 휴게실로 갔어요.
따뜻한 라떼 맛이 참 좋더라구요. 산미도 없고 고소하고.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셔서 커피를 주문할 때부터 다 마실 때까지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예전에 자주 다니던 도서관은 건물 자체가 오래되어서 환기도 잘 안되고 책도 오래된 것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양재 도서관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책 상태도 너무 좋고, 공간도 깨끗하고, 테이블이나 의자도 모두 편하고 깨끗한 것들만 있더라구요.
앞으로도 종종 들러야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아기를 데리고 와야겠어요.
뷰 좋고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찾고 계신다면, 비싼 돈 주고 시끄러운 카페에 가는 대신 아늑하고 쾌적한 양재도서관을 방문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