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카페거리 초록초록한 식물 카페 카페엠
신랑과 함께 오랜만에 분당 카페거리를 찾은 날.
어디서 커피를 마실지 고민하며 거리를 걷다가 초록초록한 야외 카페를 발견했다.
이 날은 날씨가 더워서 에어컨이 없는 야외 테라스가 그닥 매력적인 옵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 둘다 약간 냉방병이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싱그러운 식물원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우리는 이 곳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카페 엠
카페 엠은 카페이자 꽃집이자 소품 샵이다.
공간이 몇 군데로 나뉘어져있는데, 먼저 꽃집이자 소품 샵이 있는 공간에 들러 음료나 먹을 것을 주문하고, 음료가 나오면 의자가 있는 아무 곳에나 앉아서 마시면 된다.
이 아기자기한 공간이 바로 음료를 주문하는 곳이다. 가게 입구부터 카운터까지 가는 길 양 쪽에 온갖 식물이 다 있고 예쁜 소품까지 진열되어있어 볼거리가 많다. 아니, 어떻게 한정된 공간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두셨지?
커피 한 잔 하러 왔다가 아이쇼핑까지 하는 느낌이라 괜히 신났다. 역시 이 카페 콕 집어 들어오길 잘 했네, 싶고.
카페엠에선 커피 뿐 아니라 빵, 디저트, 피자/파스타와 같은 브런치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방금 전 점심을 먹고 와서 아메리카노만 두 잔을 주문했다.
음료 두 잔은 파랑색 트레이에 담겨 나왔다. 컵 홀더도 파랑색인 걸 보면, 이 카페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컬러가 쨍한 파랑색인 듯 싶다.
우리는 커피를 들고 야외 테라스석으로 나갔다. 이런 날엔 따뜻한 햇살 좀 즐겨 줘야지!
테라스 석. 이 곳은 카페 내부보다 더 초록초록하고 식물도 많다. 상쾌하고 시원한 공기를 유지해주는 선풍기마저 식물과 어울리는 초록색.
이 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자니, 문득 도심 속 식물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나름 그늘이라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시원하다. 이게 테라스 카페의 매력이지.
커피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예쁜 사진 건지기도 좋고. 카페 엠에서 보낸 시간은 무척 즐거웠다. 아쉬웠던 점 하나는 바로 커피의 가격.
아무리 카페거리여도, 아무리 이렇게 예쁜 카페를 꾸며놓으셨다고 해도.. 아메리카노 6,500원은 영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나의 아메리카노 심리적 마지노선은 5,500원임. 그 이상은 미국이어도 힘들다. ㅎㅎ
커피가 맛있긴 했지만, 6,500원을 주고 마실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내가 이 동네 물가를 잘 모르긴 하지만.. 커피 가격을 알았다면 다른 카페로 갔을 것 같다.
모든 요소가 만족스러웠고 딱 하나, 커피 값만 아쉬웠다.
다음에는 비싼 가격때문에 근처에 있는 다른 카페를 찾아갈 것 같다. 그래도 살랑살랑 부는 여름바람과 커피 한 잔의 조합은 최고였다!
장점
- 예쁜 공간, 예쁜 인테리어, 예쁜 카페 테라스
- 맛있는 커피
아쉬운 점
- 커피 값이 비쌈… 6,500원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