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도병원 피부꼬리 제거 수술 후기 1편

서울 송도병원 피부꼬리 제거 수술 후기 – 1편

 

5년 전 쯤 통증이 심해서 치질수술을 했었다. 수술 후 과거에 나를 괴롭게 하던 통증은 사라졌지만, 피부꼬리가 조금 남았다. 수술 전에 선생님이 피부꼬리가 좀 남을 수 있다고 말씀은 해주셨는데 진짜 피부꼬리가 생기니 정말 싫더라. 생활하는데 불편한 건 없어도 뭔가 청결하지 않을 것 같고 찝찝했다.

사실 피부꼬리는 그대로 둬도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두고 산다. 그런데 나처럼 굳이 제거하고 싶다면, 아주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나는 고민 끝에 시간이 난 김에 피부꼬리 제거를 하기로 했다. 내가 치질수술을 했던 송도병원에서.

 

수술 전 진료

오랜만에 송도병원에 들러 내 수술을 집도하셨던 선생님께 진료를 봤다. 선생님은 한 번 스르륵 보시더니 “제거합시다. 시간 될 때 오세요.”라고 하셨다. 나에겐 엄청나게 큰 수술인데 선생님껜 아무것도 아닌가보다. 이렇게 쉽게 얘기하실 줄 몰랐음.

  • 수술은 5~10분 걸림. 간단한 수술임
  • 일상생활은 2주 후 정도부터 가능함
  • 국소마취 후 수술을 진행하며, 원하면 국소마취 전 수면마취도 가능함

통상 피부꼬리는 간단하게 국소마취를 한 후 제거한다. 국소마취는 항문 주위에 주사기를 찔러 시행하는데, 이게 좀 아프다고 한다.
나는 겁이 많아서 국소마취를 하고 싶진 않았다. 국소마취 전 수면마취를 해서 의식 없는 상태에서 수술하기를 원했다. 그런데 다행히 선생님이 먼저 수면마취를 제안해주셨다. 그래서 그렇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진료 후 간호사 상담한 후 4일 뒤로 잡았다. 좀 빠른 감이 있지만 어차피 할 것, 빠르게 해치우고 싶었다.

 

피부꼬리(췌피) 제거 수술 후기

수술 당일. 오전 9시에 병원을 찾았다. 주의사항은 그대로 따랐다.

  • 목걸이, 귀걸이 등을 하지 말 것
  • 네일아트, 페디 등등을 하지 말 것
  • 당일 새벽 12시부터 금식할 것
  • 췌피 제거는 관장 필요 없음
  • 수술 당일 자가 운전은 불가능함
    *다만, 대중교통은 탈 수 있음

수술하는 날에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괜히 심난해졌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당당히 병원으로 입장!
당일날 신관 7층에 있는 간호사실로 바로 들어가라고 안내받았기 때문에 나는 본관 뒤에 있는 신관으로 향했다.

신관 진짜 오랜만이다. 예전에 여기 입원해서 힘든 시간을 보냈었는데.
그 때의 아픈 기억이 새삼 새록새록 떠오른다.

간호사실에 가서 오늘 수술할 예정이라 내원했다고 말하자, 간호사분이 나를 6인실 병동으로 안내해줬다. 이 병동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나 혼자 썼다. 나는 입원하지 않고 당일 퇴원하기 때문에 임시로 공간을 사용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혼자 6인실을 쓰니 전화도 편히 할 수 있고 화장실도 편히 쓸 수 있어 좋았다.

여기서 탈의 후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쉬고 있었더니 간호사분이 오셨다. 팔에 수술 바늘을 꽂아야 한단다.
나는 수술 바늘 꼽는 게 세상 무섭다. 예전에 혈관이 보이지 않는다며 세 번 정도 연이어 푹푹 수술바늘을 꽂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부터 공포증이 생겼다. 그래서 간호사분께 가장 아프지 않은 팔꿈치 안 쪽에 꼽아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단호박 간호사분은 “혈관이 잘 보이는 곳에 꼽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여러번 바늘을 찔러야 하는데 그게 더 고통스러우실 거예요. 제가 알아서 해드릴게요.” 라며 손목에 꼽으심.. ㅎㅎㅎ

그런데 그 한 번에 수술 바늘 꼽기를 성공했다! 간호사 선생님 실력 최고! 심지어 바늘을 꼽는데 그렇게 많이 아프지도 않았다.
예전부터 느꼈듯 송도병원 직원들은 친절하진 않아도 실력이 대단한 것 같다.

5분 정도 지나자 간호사 선생님이 나를 5층에 있는 수술실로 데려가셨다. 수술실은 내 발로 걸어갔고, 선생님이 중간에 편안한 슬리퍼로 갈아신겨주셨다.

수술실에 들어가자 한 젊은 남자가 여자 간호사 두 명을 불렀다. 여자 간호사들의 도움 속에 수술복을 벗고 수술대 위에 엎드려 눕자, 뒤에서 사람들이 내 엉덩이를 쫙 벌려 테이프로 고정했다. 하.. 수치스러움..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으면 모든 게 끝난다..

수술 준비가 끝나고 선생님과 눈인사를 나눴다. 나는 이 때 몇가지 궁금한 점을 여쭤봤다. 사실 기존에 다 여쭤봤던 것들이지만 무서워서 재확인한 것과 다름없다.

  • 선생님, 수면마취하고 나서 국소마취하죠? -> 네 맞아요.
  • 수술은 얼마나 걸려요? -> 5~10분요. 간단해요.
  • 수술 중 아픔을 느끼고 깰 확률이 있나요? -> 깰거예요. 근데 아마 기억 못할거야.

조금 후 마취과로 보이는 선생님이 “자, 진통제 들어갑니다.”라고 하셨다. 그 순간 수술바늘을 꽂은 팔이 시원해졌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으니…
포스팅이 생각보다 길어져 그 사건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 기록해보겠다.

다음 포스팅

서울 송도병원 피부꼬리 제거 수술 후기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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