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공원 파스타 맛집 보타르가 정통 까르보나라가 있는 곳
남편과 오랜만에 도산공원 쪽에 들른 날.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파스타 맛집으로 유명한 보타르가에 가보기로 했어요.
캐치테이블로 확인해보니 마침 당일에 빈 자리가 있어 부리나캐 예약하고 방문했습니다.
주차는 발렛으로 가능해요.
도산공원 보타르가
보타르가 간판은 매우 쨍한 파란색. 눈에 확 띄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답니다.
바로 앞에 차를 대니 직원이 나와서 발렛을 안내해주었어요.
이 동네는 언제나 느끼지만 주차난이네요. 워낙 골목골목마다 주차된 차량이 많다보니, 발렛을 맡겨도 내 차가 안전하게 보관될지 몰라 불안하기만 합니다. ㅎㅎ
안으로 들어가자 직원이 가운데 테이블로 안내해주었어요. 우리는 주말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고 빈 테이블도 많았습니다.
웨이팅해야 하는 우려는 안해도 될 듯 해요. 디너 타임에는 또 모르지만요.
레스토랑 내부는 깔끔하고 쾌적했어요. 통창 너머로 푸릇푸릇한 자연도 좀 보여서 눈이 트이구요.
도심 속에 이런 편안한 공간이 있다는 게 참 좋네요. 🙂
주방도 오픈키친형태로 되어있어서 안쪽 조리과정이 조금은 보였어요. 이런 다 보이는 주방 너무 좋아요! 왠지 더 깔끔할 것 같고, 주방이 깨끗하게 관리될 것 같거든요.
우리는 어란파스타, 까르보나라,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애피타이저를 주문했어요.
어란파스타는 명인이 만들었다고 써있길래 궁금했고요. 방문 전 네이버 블로그를 보니 이 레스토랑에서 정통 까르보나라를 잘 구현해낸다는 평이 있어 까르보나라도 주문했어요.
파스타 두 개만으로는 배가 차지 않을 것 같아 애피타이저도 하나 추가했답니다.
식전빵이 나왔어요. 아주 따끈하고 고소한데 살짝 짜요. ㅎㅎ
저는 간이 되지 않고 담백한 식전빵을 선호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어요.
가장 먼저 아스파라거스 애피타이저가 나왔어요. 금액은 25,000원을 조금 넘었던 것 같네요.
사실 구성이 기대 대비 작고 조촐해서 처음엔 좀 실망스러웠어요.
아스파라거스 다섯 개에 달걀, 트러플을 올린 단촐한 메뉴가 3만원에 육박한다니..
아무리 도산공원 근처여도 이건 선 넘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맛은 있었어요! 아스파라거스에 기본 간이 잘 배어있고 익힘도 적당해 아주 아삭했거든요.
트러플소스와 달걀을 톡 터뜨려 먹었을 때 그 고소한 풍미란! 글로는 잘 설명이 안 되네요. ^^
어란파스타는 건면을 선택했는데, 탱글탱글한 건면이 소스에 푹 젖은 채로 제공됐어요.
파스타 위쪽에는 짠 내음이 물씬 풍기는 어란이 총총 올라가있답니다.
면은 양이 정말 적었어요. 한사람 코에 붙이기도 부족할 정도로요.
그렇다고 맛이 없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예요. 아주 짭짤하고 꼬들꼬들했거든요.
와인이랑 같이 곁들여먹으면 진짜 좋을 것 같더라고요.
까르보나라도 마찬가지. 양은 키즈용인가? 싶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ㅎㅎㅎ 재작년 유럽에 갔을 때 이탈리아 현지에서 먹은 파스타들도 이것보단 훨씬 많았는데, 유독 한국에서 파스타 맛집을 표방하는 비싼 레스토랑들이 양을 너무 조금 담는 것 같아요. ㅠㅠ
그래도 맛은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계란 노른자를 주로 활용해 맛을 내다보니 정말 풍미가 좋더라고요. 코딱지만한 베이컨도, 위에 뿌린 시즈닝도 먹을만 했어요. 🙂
보타르가 방문 솔직 리뷰
둘이 배부르게까지는 아니고 간에 기별이 갈 정도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낸 금액은 거의 10만원.
비싸죠..? ㅎㅎ 서래마을 물가보다도 도산공원 물가가 훨씬 높은 듯 해요.
제가 느끼기엔 미국 주요 도시의 코로나 이전 물가랑 지금 이 레스토랑의 음식 금액이 비슷한 것 같아요.
미국도 괜찮은 곳에 가면 파스타 하나에 30불~33불은 줘야 하니까요. +택스, 팁까지 생각하면.. 훨씬 더 비싸지만, 양은 두 배 쯤 되는 듯 하니까, 전체적으로 비슷하죠.
재방문 의사는 50%. 분위기도 좋고 서비스도 친절하셨지만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인생 파스타를 만나진 못한 것 같아요.
그래도 정통 조리방식을 따라 만든 파스타를 맛본 것에 만족합니다.
도산공원 근처에서 파스타 맛집으로 유명한 곳을 찾고 계신다면, 보타르가도 방문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