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시그니엘 서울 더라운지 76층 뷰맛집에서 티타임을
친구와 오랜만에 만난 날. 어디서 차를 마시며 신나게 수다 떨까 고민하다, 잠실에 위치한 시그니엘에 가기로 했어요.
예전에 딱 한 번 와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뷰가 참 좋아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났거든요.
행선지를 급하게 결정한 만큼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간건 아니예요.
평일이어서 그런지 전화로 문의해보니 오시는대로 자리를 안내해드릴 수 있다, 아직은 자리가 좀 있다라고 답변해주셨고,
실제로 방문했을 때도 웨이팅 없이 좋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평일에는 사람이 많지 않은 듯 해요!
시그니엘 더 라운지
더 라운지는 시그니엘 76층에 위치해있어요. 라운지로 바로 가는 엘레베이터를 타면 직행으로 올라갑니다.
중간에 멈추지 않고 바로 올라가서 정말 빠른데 대신 귀는 좀 멍멍해요.
이게 또 고층으로 가는 맛 중 하나지요. 🙂
라운지는 층고가 굉장히 높아요. 그래서 공간이 더 넓고 쾌적한 느낌이 든답니다.
라운지 내 어떤 자리에 앉아도 뷰를 감상하기엔 제격인데요.
우리는 그 중에서도 6명이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은 테이블로 안내받았어요.
석촌호수는 아니고 그 옆의 아파트 전경이 보였는데 딱히 신경쓰진 않았어요. 이미 기분도 업되고, 그냥 다 예뻐보였거든요. ㅎㅎ
우리 자리에서 바라본 전경. 진짜 아름답죠?
낮시간대엔 왼쪽 사진처럼 모든 공간이 반짝반짝 빛났는데,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하니 도시에 햇빛이 서서히 줄어드는 게 육안으로 보이더라고요. 너무나도 아름다웠답니다.
더라운지의 커피 가격은 음료 잔 당 20,000원 선.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은 티도 판매하고 있는데, 다즐링은 21,000원으로 호텔 라운지답게 다소 비싼 편이에요.
더라운지에서는 음식과 디저트를 모두 제공하고 있답니다. 샌드위치나 파스타같은 간단한 음식을 주문해도 좋고, 케이크나 안주류를 주문해도 괜찮아요.
우리는 케이크 여러개와 치즈 플레이트, 그리고 음료를 여러 잔 주문했어요. 이렇게 높은 층 라운지에 왔는데 먹고 싶은 것들은 다 먹어봐야죠!
케이크 두 개는 각기 다른 플레이트 위에 얹어진 채로 제공됐어요. 하나는 망고 베이스, 하나는 베리 베이스입니다.
둘다 과하게 달지 않으면서 과일 향과 맛이 잘 느껴져서 커피나 티랑 먹기에 참 좋았어요.
말그대로 애프터눈티세트의 느낌이었답니다.
제가 맛있게 먹은 망고 케이크! 다시 가서 사먹고 싶네요. 🙂
크기는 작지만 정말 맛있고 구성도 알찼어요.
탄산수와 와인, 커피도 두루두루 주문!
서빙하는 분이 작은 초콜릿도 음료 옆에 하나씩 놓아주셨어요.
라떼는 아주 맛있다기보다는 그냥 딱 보통이었어요. 그래도 산미가 느껴지지 않고 윗 부분에는 우유 폼도 넉넉하게 올라가 고소한 맛을 즐겼답니다.
치즈 플레이트는 와인이랑 먹기 좋더라구요. 88,000원으로 기억하는데, 플레이트 위에 정말 갖가지 종류의 치즈가 풍성하게 들어있었고 싱싱한 과일과 견과류도 양껏 들어있었어요.
처음에 저는 치즈가 너무 짤까봐 먹기를 망설였거든요.
그런데 치즈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짜지 않은 치즈도 많았고,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맛이 별로 나지 않았어요. 기대 이상이었어요!
저처럼 와인이나 술을 잘 못하는 사람도 간식처럼, 디저트처럼 가볍게 즐기기 좋은 메뉴같아요.
우리는 이 곳에서 열심히 수다를 떨면서 해질 때까지 앉아있었어요.
높은 층고, 좋은 서울 시티뷰, 분위기 괜찮은 음악..
오래 있지 않을 이유가 없더라구요.
나올 때 20만원을 지불하긴 했지만, 뷰와 맛, 분위기, 전반적인 만족도를 생각하면 오히려 비싸지 않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또 방문하고 싶네요!
서울에서 분위기 좋은 티타임 장소를 찾고 계시다면, 잠실 시그니엘 76층에 위치한 더 라운지도 고려해보셔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