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데블스도어 미국 스타일 펍 레스토랑
코엑스에 위치한 데블스도어는 오래 전 제가 이 근처에서 일할 때도 종종 들렀던 곳이에요.
대부분 데블스도어를 저녁식사하기 좋은 펍으로 알고 계실텐데, 사실 이 곳은 점심에도 맛있는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심지어 좌석도 넓고 사람도 많지 않아 다른 곳 대비 비교적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어요.
단,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에요.
데블스도어
데블스도어는 코엑스라기보단 전시장 쪽에 위치한 곳이에요.
삼성역보다는 봉은사역과 훨씬 가깝습니다.
전시장 쪽 1층에서 내부가 번쩍이고 화려해보이는 음식점을 찾으셨다면, 맞게 찾아오신 거예요.
우리가 방문한 평일 낮시간대엔 역시나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전시를 보러 온 외국인 몇 팀 뿐이었죠.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좌석에 골라 앉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장소가 확실히 개방감있죠?
음식점 공간 자체가 굉장히 넓어요. 안에 비치된 테이블 간격도 넓은 편이고요.
공간 내부에 기둥도 거의 없고 음식점 바깥쪽과도 가림벽 없이 트여있어서 마치 제가 이 레스토랑을 혼자 빌린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스크린에는 여러 영상이 흘러나오고 힙한 음악도 계속 재생됩니다. 낮에 이렇게 제대로 된 펍 분위기 느끼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일단 음료부터 주문해봅니다. 저는 오렌지쥬스를, 남편은 탄산음료를 주문했어요.
얼음이 꽉 들어있는 컵에 음료를 담아 마시니 몸에 땀이 확 마르는 느낌이더라구요. 청량감이 너무 좋았어요.
우리는 식사로 감바스, 깔라마리 튀김, 그리고 파스타를 주문했어요. 감바스야 우리가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고 깔라마리는 미국 특유의 깔라마리 튀김이 먹고싶어져서 골랐답니다.
가장 먼저 감바스가 나왔어요. 작은 사이즈의 팬에 큰 새우 대여섯 마리가 들어있고, 구운 빵이 별도로 제공됩니다.
새우는 정말 고소하고 손질이 잘 되어있었어요. 알도 크구요. 다만 올리브오일 안에 약간의 시즈닝이 들어있어 향이 진한 게 아쉬웠어요.
저는 감바스는 정말 오일과 마늘 맛만 강하게 나는 스타일을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이런 향신료는 입맛에 잘 안맞아요..
함께 나온 빵은 진짜 진짜 맛있었는데, 저 한조각 빵으로 둘이 나눠먹기엔 양이 터무니없이 적어 추가로 개당 2,000원을 내고 주문했어요.
깔라마리 튀김은 깊이가 있는 바스켓 안에 들어있어요. 느끼함을 잡아주는 레몬도 함께 제공된답니다.
레몬즙을 스르륵 뿌려 맛을 보니 역시 맛은 있더라고요. 튀긴 것 중 맛 없는 건 찾기 힘들잖아요.
다만 미국에서 즐겨 먹었던 깔라마리에 비해서는 알의 크기가 좀 작았고 맛도 약간은 차이가 났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깔라마리는 미국에서 사먹으라고 하나봅니다. ^^;
마지막으로 파스타도 서비스되었어요. 토마토 소스 바탕의 넓적한 면 파스타였는데요.
이걸 누구 코에 붙여? 싶을 정도로 양은 적었지만, 맛과 진짜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
오랜만에 입맛에 맞는 파스타를 먹으니 너무 좋더라구요. 집 근처에도 이렇게 파스타 잘하는 곳 하나 있으면 참 좋겠네요.
음료 두 잔에 메인 음식 세 가지를 먹고 낸 금액은 6만원 정도.
아무래도 금액대가 좀 있죠?
그래도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식사하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음식들도 맛이 기본 이상이었으니 만족합니다.
여긴 언제 와도 딱 이 정도의 만족도인 것 같아요. ㅎㅎ
음식점 공간이 워낙 넓고 자리도 넉넉하니, 단체 모임을 하거나 간단히 회식을 할 때도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상, 제가 좋아해서 가끔가는 데블스도어 찐 방문 후기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