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모기가 무섭다 모기물린 아기 피부 치료 후기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슬슬 가을 느낌이 드네요.
저녁에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오랜만에 아기를 데리고 놀이터에 나갔는데,
웬걸, 아기가 늦모기에 제대로 물려버렸습니다.
그것도 일반 모기가 아닌 독모기였는지 피부가 제대로 부풀어 올랐어요.
예전에 모기에 물리면 큰 알러지 없이 조금 간지러워하다 지나갔으나 이번엔 양상이 다르더라고요.
발목 밑 부분이 전체적으로 빨갛게 달아오른 것 보이시나요?
아기도 간지러운지 계속 긁다가 나중에는 엉엉 울더라고요.
이쯤 되니 뭔가 대책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기 물린 자국을 얕볼 게 아니더라고요. 아기 피부는 연하기 때문에 독모기에 잘못 걸리면 피부 전체에 알러지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해요.
저는 결국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알러지와 피부염증을 가라앉혔는데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께 제가 시도한 방법을 공유해볼게요.
한 분이라도 도움을 받으시길 바라며!
1. 아기용 버물리 + 통풍 잘 되는 양말 신겨주기
일단 가장 먼저 아기용 버물리를 발라줬어요.
버물리는 1개월 이상부터 사용 가능한 아기 버전이 있고 성인 버전이 있는데요.
저는 기존에 아기 버전을 사두어서 상시로 발라줬습니다.
바르자마자 다른 밴드를 붙이지 않은 상태에서 통풍이 잘 되는 여름 양말을 신겼어요.
아기가 자꾸 간지러운지 긁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라앉지 않는 빨간 피부. 열까지 올라 후끈후끈합니다.
밤에 잘 때도 양말을 신겼더니, 아기가 밤새 긁어서 피부가 더 도돌도돌 올라왔어요.
안되겠다 싶어 일요일 오전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요즘에는 주말에도 오픈하는 소아과가 꽤 있어요!
2. 찬 물로 자주 씻어주기 + 얼음 찜질
그 다음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찬 물로 자주 씻어주었어요. 그리고 손수건에 얼음 몇 알을 담아 손수건을 오므린 후 아기 발에 올렸죠.
얼음마사지가 효과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기가 얼음을 좋아하고 신기해해서 “앗차가, 앗차가” 하면서 자꾸 만지더라고요.
그래서 바닥에 얼음은 다 쏟아지고 바닥도 다 젖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병원 처방을 받자고 결심한 계기였어요.
3. 소아과 방문 : 먹는 약(항히스테민 류), 바르는 약 처방
일요일 오전에 발을 자꾸 긁으며 “아야!” 하는 아기를 데리고 소아과를 찾았어요.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더라고요.
선생님께 보여드리자, 선생님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일단 피부를 잠재워보자 하셨어요.
먹는 양은 항히스테민 류여서 먹으면 바로 졸 수가 있습니다.
바르는 약은 약간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어서 단기간 효과는 좋다고 해요.
하지만 오래 바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부풀어오른 피부가 좀 잠잠해지면 바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중단하라고 하셨어요.
약은 식후 3ml씩 투여하라고 하셔서, 아기에게 밥을 먹인 후 3ml 먹여줬어요.
그런데 확실히 이 먹는 약이 효과가 세더라고요!
- 원래 우리 아기는 항히스타민 제를 먹여도 크게 졸려하지 않는데, 이번엔 정말 약을 먹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잠들었어요..
- 두 번 먹였을 때 피부가 가라앉고 아기도 더이상 발을 긁지 않게 되었어요.
제가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좀 겪어봤어서 가능한 스테로이드연고는 바르지 않았거든요.
거의 먹는 약만 먹였는데, 그 심하던 피부 부풀어오름 증세가 하루 만에 가라앉더라고요.
아기가 모처럼 발을 긁지 않고 편히 자니 제 마음도 편하고 안심이 되었답니다.
요즘 늦모기가 기승한다고 해요. 의사선생님도 외출할 때 조심하고 양말 등으로 꽁꽁 싸매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외출하던 날 아기 등에 모기기피제를 잔뜩 뿌리고 양말도 신겼거든요. 아기가 공원에서 모기에 물린 걸 보면 사실 모기를 원천차단하는 방법은 없는 듯 해요.
일반 모기에게 물리면 며칠 간지럽고 가볍게 지나가지만, 독모기나 늦모기에 잘못 물리면 피부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질 수 있으니
다른 방법을 찾기보다 소아과나 피부과에서 진료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중한 아기 피부 잘 지켜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