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 아기와 사이판 여행 아기 안고 비행기 팁 준비물
24개월 이하 아기는 비행기 탑승 무료
별도 좌석 구매 시 제주항공은 카시트 설치 필수
2024년 9월 현재 사이판을 취항하는 노선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과 같은 저가항공밖에 없어요.
아시아나항공이 얼마 전 사이판 노선을 중지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일정이 가장 잘 맞는 제주항공을 선택했답니다.
24개월 이하 아기와 함께 비행기를 탑승할 땐 아기 좌석 비용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어요.
보호자 좌석 비용만 지불하고, 엄마나 아빠가 아기를 안고 타면 됩니다.
물론 아기 좌석에 대한 비용을 내지 않는 건 아주 좋은 혜택이죠.
하지만 저는 사이판까지 가는 4시간의 긴 시간동안 아기를 안고 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좌석을 추가 구매하려고 항공사에 문의했더니, 제주항공은 아기 좌석 별도 구매 시 반드시 카시트를 가져와야 한다더라고요!
대여는 안되고, 무조건 개인이 지참해야 한다고요.
아기용 카시트를 들고 설치하고 빼는 게 너무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아기가 혼자 그 카시트에 잘 앉아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
우리는 결국 아기 좌석을 추가 구매하려던 마음을 접고 아기를 안고 타기로 했습니다.
19개월 아기의 첫 비행
우리 아기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 봤어요.
제가 임신했을 때 뱃속에서 비행기를 타긴 했지만, 태어나서 비행기를 탄 건 이번이 처음이죠.
아기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기 전, 걱정이 된 나머지 아기와 여행한 분들의 비행 관련 글을 샅샅이 뒤져봤는데요.
많은 글을 보고 내린 결론은 “아기가 비행체질인지 아닌지는 직접 데리고 타 봐야 안다”는 것.
어떤 아기들은 의외로 비행기에서 잘 버티고, 어떤 아기들은 평소에 순한데도 비행기에서 엄청 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일단 과감하게 아기를 안고 비행을 해보자고 결심했고, 대신 아기가 덜 지루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19개월 아기 비행 팁, 준비물
우리 부부가 아기의 편안한 비행을 위해 준비한 것들은 아래와 같아요.
먹을 것
- 뽀로로 캔디
- 무설탕 젤리
- 상하목장 팩우유
- 유기농 당근 주스
- 보리차
- 다양한 종류의 떡뻥
- 실온 이유식 1개
- 짜요짜요
먹을 것은 제가 제일 신경써서 부분이에요.
일단 아기들이 비행기가 뜰 때 귀가 먹먹할 수 있다고 해서 씹어먹고 빨아먹을 수 있는 젤리, 캔디 등을 구매했습니다.
비행기에서 아기가 지루해 할 때마다 하나씩 먹여주면 조금 잠잠해지더라고요.
원래는 간식을 이렇게 많이 주지 않지만 기내인만큼 필요할 때마다 충분히 줬어요.
음료는 아기가 편히 마실 수 있도록 팩으로 만들어진 우유와 보리차를 사갔어요.
원래 체크인할 때 원칙적으로 액체 반입이 금지되지만, 아기를 위한 음료라고 하니 반입이 허용됐어요.
덕분에 기내와 해외에서 아기가 목을 잘 축였네요. ^^
놀 것
- 자석 가방
- 스티커북 3종
- 미니 자동차
- 스티커
- 색종이
- 컬러링북 + 미니 크레용
- 아기 동화책
- 아이패드 + 애플펜슬
놀거리는 스티커북과 자석북,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와 종이접기 중심으로 준비했어요.
스티커북은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라길래 넉넉히 사갔고,
우리 아기는 그림 그리기(=낙서), 책 보기를 엄청 좋아해서 낙서 도구와 책도 챙겼어요.
그리고 정말정말 보여주고 싶진 않지만… 혹시 몰라 아이패드에 영상도 좀 담아갔어요.
혹시 아주아주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영상이라도 보여주며 아기를 달래야 하니까요.
이불 속에 숨어 까꿍놀이하는 걸 엄청 좋아하는 아기를 위해 담요도 챙겨갔어요.
실제로 비행기에서 까꿍놀이하는 모습입니다..ㅋㅋㅋ
19개월 아기 첫 비행기 탑승 후기
준비물을 한가득 챙겨 비행기를 타면서도 사실 아기가 아파하진 않을지, 울진 않을지 엄청 걱정이 되었어요.
그런데 웬걸. 아기가 비행기가 타자마자 2시간 넘게 쿨쿨 자더라고요!
아기가 깨고 나서 2시간 반 정도만 기내에서 잘 놀아주면 되었어요.
아기를 품에 안고 같이 그림도 그리고 뽀로로 캔디도 먹이면서 놀아줬더니 아기가 한 번도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잘 버텨주었답니다.
비행기에서 함께 놀아준 우리 가족들. 감사해요. 🙂
돌아오는 길엔 아기가 1분도 잠들지 않아서 4시간 반 동안 꼬박 놀아줬어야 했어요.
그래서 준비한 아이템을 순서대로 꺼내
스티커북 -> 자석북 -> 그림그리기 -> 먹이기 순으로 계속 돌렸답니다.
중간에 미리 신청한 기내식도 야무지게 먹었어요.
아기를 먹일 만큼 덜 자극적인 음식은 아니라 아기는 밥 위주로 먹였죠.
인천에 도착하기 한 시간 반 정도 남은 때 쯤 아기가 지루한지 찡찡대기 시작했어요.
우리 부부는 이 때가 되어서야 아이패드를 꺼내 준비한 영상을 틀어줬는데,
한 3분 정도 보고 나서 바로 스탑하고 아이패드로 색칠하는 앱을 열어줬더니 아기가 영상을 볼 때보다 더 즐거워하더라고요. 🙂
올 때는 갈 때보다 약간 더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귀국했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보니 왜 미리 가본 사람들이 “아기가 기내체질인지는 태워보아야 안다”라고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우리 아기는 의외로 기내 체질이었어요!
4시간 반 정도를 무사히 비행했으니, 이제 1~2시간 정도는 쉽게 오갈 것 같아요. ^^
아기와 함께 해외에 가실 일이 있는 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만반의 준비를 다해서 한번 진행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