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피낭종 제거 솔직 후기 (2) 수술 리얼 후기

표피낭종 제거 솔직 후기 (2) 수술 리얼 후기

 

표피낭종 제거 후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편은 아래 링크된 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표피낭종 제거 솔직 후기 (1) 수술 계기 *혐 사진 있음

 

사무실에서 가까운 일반 외과에 전화를 해서 당일 수술이 가능한지 묻자,
병원에서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당연히 가능하죠! 진료 후 선생님 판단 하에 바로 수술하실 수 있습니다.

수술은 1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나는 오후 3시로 예약을 잡고 시간 맞춰 내원했다.
솔직히 수술이 아프면 뭐 얼마나 아프겠어, 엄청나게 간단한 수술이라는데 그정도면 할 만 하지!
라는 생각도 있었고,
배 갈라 아기도 낳아봤는데 내가 무서울 게 뭐 있겠어?
라는 당당함도 있었지만,
마음 한 켠엔
아 무섭다…외과 수술이라니…
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염증이 넓게 퍼진 경우 제거/봉합술과 다른 처치 필요!

선생님은 내 등허리 혹을 초음파로 확인하시고 나서 <표피낭종이 맞다>는 진단을 내리셨다.
낭종(혹을 유발하는 주머니)도 확인되고 주변에 넓게 퍼진 염증도 보인단다.

누워서 초음파하면서 나도 화면을 볼 수 있었는데, 조그만 주머니와 주변의 하얀 염증이 육안으로도 확인됐다.

선생님은 내 표피낭종을 절개해서 염증과 함께 모두 제거할 경우 부위가 너무 넓어 대수술이 될 수 있다 하셨다.
그래서 그런 수술이 아닌 처치가 필요하다고 하셨고,
외과적인 처치를 통해 내부 염증과 낭종을 최대한 긁어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이 방법이 최선이냐고 묻자 선생님은 최선이라고 하셨다.
다른 병원은 염증을 잠재우고 낭종을 제거하기 위해서 항생제를 먹이거나 염증약을 먹이고 경과를 지켜보기도 하던데,
이 선생님은 딱히 그런 말씀이 없으셨음.

염증부터 제거하고 며칠 뒤 염증이 가라앉으면 낭종을 제거하는 방식도 한번 의견을 물어볼까 하다가…
나도 며칠 더 이 혹을 달고 사는 것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없애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선생님의 처치 방식에 동의했다.

재발은 있을 수 있고 이 외과적 처치가 일반 낭종제거보다 조금 더 재발률이 높긴 하다고 하셨지만,
어차피 재발할 놈은 재발하고 안할 놈은 안한다는 생각으로 이것도 쿨하게 넘어갔다.
외과적 처치라도 수술은 수술이다.

 

수술 리얼 후기

원피스같이 생긴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수술대에 누웠다.
수술대는 굉장히 작았다.
출산 때보다 확연히 작고 심플한 수술도구들. 새삼 동네병원인 것을 실감했다.

간호사가 들어왔고, 이어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수술방의 그 밝은 조명을 딱 켰다.

 

마취합니다. 좀 아파요.
하면서 마취바늘이 들어오는데…

와..? 이거 뭐지…?

분명 인터넷에선 그냥 무끈하고 옅은 통증이 살짝 느껴진다, 치과 마취보다 1000배 안아프다란 글만 있었는데
진짜 개아팠다.

내 염증과 등허리 깊숙한 곳을 후벼파며 마취를 하시는 것 같았다.

악!!! 선생님 너무 아파여!!!

나는 소리를 질렀지만 선생님은 아무말 없이 내 등짝을 날카로운 주삿바늘로 계속 후벼팠고…

수술 전 무서워하는 나에게 손을 잡아주겠다던 간호사선생님도
그저 저만치에서 나를 지켜볼 뿐이었다…!

체감 상으론 마취주사를 한 2분간 계속 놓으신 것 같다. 물론 주사주입시간은 그보다 훨씬 적겠지만.

마취가 다 되어서인지, 선생님이 수술을 시작하셨다.
뭐 자르고 땡기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옛날 내가 경험한 외과 수술보다는 훨씬 더 통증도 없고 덜 무서웠다.
땡기는 느낌도, 짜는 느낌도 소리와 느낌만 날 뿐 통증이 없었다.
그래도 수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없던 통증이 생기며 공포감에 사로잡힐 것 같아서
나는 그냥 다른 생각을 했다.

유럽에 갔던 생각,
미국에 갔던 생각…

그러다 미국에서 등 때문에 고생한 생각이 또 나고, 그러다보면 지금 내가 수술대 위라는 게 각인이 되고.. 공포감이 생기고..
아무튼 그러하였음.

무서웠다.

 

수술은 말그대로 한 10분쯤 진행되었다.
끝나고 나서 등 위에 커다란 가재덩어리를 붙여주셨는데,
이틀 후 이 가재를 제거할 때 좀 아플 수 있다고 간호사가 귀띔해주었다.

마취 별로 안아프다면서요..이제 쌤 말 안 믿어요 흑..

병원에서는 진통제 등 세 가지 종류의 약을 처방해주었고
나는 약을 받아 회사로 돌아갔다.

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말은 진짜여서
이날 오후 회사에서 일을 끝까지 마무리했다.

 

수술 후 통증

마취가 풀린 후엔 욱씬욱씬 쑤시는 통증이 있었는데
처방받은 약을 먹으니 통증이 꽤 가라앉았다.

문제는 밤.

수술한 부위가 등이라 옆으로 잘 수 밖에 없어서 아주 불편했고,
뒤치락거리다가 수술 부위가 건드려지면 아파서 잠을 거의 못 잤다.

다음 날에도 약을 먹으면 2~3시간 안아프다가,
약빨이 떨어지면 아픈 현상이 계속됐다.
그래서 다음 날 밤엔 자기 직전에 타이레놀을 한 알 먹고 잤다.

다행히 타이레놀을 먹어서인지 전날 보다는 잠자기가 조금 편했다.

드레싱, 소독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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