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 미드타운 다운타운 슬렁슬렁 산책하기
펜 센트럴 스테이션 근처에 위치한 호텔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오니 맨하탄 미드타운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있었어요.
뉴욕 하면 떠오르는 옐로캡, 여기저기 흩날리는 쓰레기, 담배냄새.. 이 모든 게 엉키니 비로소 맨하탄에 다시 왔다는 것이 실감났어요.
매일 뉴욕에 있는 사람이라면 비오는 날이 싫거나 짜증날 수 있겠지만 저는 여행자이기에 비오는 날도 그 나름대로 좋습니다. ㅎㅎ
이 날은 미드타운에서 뉴욕대학교가 있는 다운타운 쪽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어요.
미드타운에서 다운타운으로 반나절 산책하기
지나가다 마주친 반가운 판다익스프레스.
어릴 땐 참 자주 먹었었는데 말이죠.
여의도에 생긴 매장에서 가끔 먹기는 하는데 어쩐지 예전 미국에서 즐겨 먹었던 그 맛은 나지 않더라구요.
미국 로컬에서 오렌지치킨을 먹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별로 배도 고프지 않고 사람이 너무 많아보여 패스합니다.
제가 걷기 좋아하는 브로드웨이!
맨하탄은 대부분의 도로가 네모난 모양으로 구획되어있잖아요.
그래서 걷다보면 위치를 찾기는 쉽지만서도 약간 재미없고 지루한 느낌이 드는데,
브로드웨이는 이렇게 사선으로 뚫려있어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플랫아이언 건물 앞 공원.
섹스앤더시티에서 미란다와 캐리가 커피를 들고 이 공원 바깥쪽 벤치에서 대화를 나눴던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ㅎㅎ
섹스앤더시티는 맨하탄이 유명해지는데 어느정도 공헌을 한 것 같아요. 저도 이 콘텐츠를 보며 맨하탄에 대한 꿈과 환상을 품었거든요.
맨하탄 속 어딜 걸어도 콘텐츠 속 장면이 겹쳐보였어요.
지금도 주변 어디에선가 당당한 네 여주인공들이 커피 한 잔 든 채로 길을 걸어다니고 있을 것 같은 느낌!
이건 진짜 섹스앤더시티 찐 팬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죠. ㅎㅎ
기대했던 플랫아이언빌딩은 공사중.
공사 철골을 벗은 예쁜 빌딩은 언제쯤 또 볼 수 있을까요?
이번 짧은 뉴욕 여행에서 느낀 건,
역시나 큰 개가 매우 많다는 것,
의외로(?) 자전거나 오토바이 전용 길이 잘 마련되어있다는 것,
(한국은 차와 오토바이가 한데 섞여 달리는데 여긴 딜리버리들이 전용 도로를 달려 덜 위험한 느낌적인 느낌)
한국은 이수지 이펙트로 몽클이 힘을 못쓴다는데 여긴 몽클 입은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
엄청나게 많은 건물들이 공사중이라는 것,
그리고 예전보다 더 한글이 자주 보인다는 것.
K타운이 아니어도 오징어게임 포스터와 같이 뜬금없는 곳에서 한글을 찾아볼 수 있네요.
뉴욕대는 한 번 꼭 와보고 싶었어요.
특정 구역에 건물이 몰려있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단과대가 흩어진 구조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특색있고 좋네요.
새학기라 그런지 많은 학생들이 뉴욕대 후디를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보기 좋더라구요.
대학교 바로 앞 유니언스퀘어에선 버스킹을 포함한 여러 공연이 계속되고 있었어요.
저는 이 공원을 처음 방문해보는데 마치 대학 캠퍼스 안 잔디밭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싫어하는 ㅂㄷㄱ가 너무 많이 날아다녀서..
네..
그냥 적당히 사진만 찍고 대피했습니다.
아니 ㅂㄷㄱ는 왜이렇게 많나요? 심지어 무슨 동상까지 만들었다는데 소름….
정말 너무 싫고 소름끼쳐요 ㅠㅠ
미드타운에서 센트럴파크까지 반나절 산책하기
다음 날은 날이 좀 갰어요.
한국보다 일찍 봄이 찾아온 듯 살짝 포근했지만 혹시라도 감기에 걸릴지 모르니 두텁게 입고
이번엔 미드타운 위쪽을 향해 걸어가봅니다.
타임스퀘어는 오전 7시부터 이렇게 분주하네요.
그래도 오후에 비하면 한적한 편이죠. 오후는 뭐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으니까요.
여전히 정신없게 흘러가는 전광판들 사이에서 사진도 찍고, 가족들과 영상통화도 한 후
몸이 추워져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어요.
사실 가족들과 예전에 들렀던 타임스퀘어 바로 앞 브런치가게를 찾아 온 건데
코로나때문인지 뭔지 그 맛있고 양 많이 주던 가게가 없어졌더라구요..
아쉬운대로 근처 음식점을 찾아봅니다.
제가 구글맵으로 평점을 휘리릭 검색하고 방문한 곳은 주니어스 바. 브런치, 런치 등을 판매하고 저녁엔 바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일반 브런치를 주문했는데 예상대로 베이컨이 정말 짰어요.
그래도 아저씨가 끊임없이 커피를 부어줘서 커피는 정말 며칠 미련 없을 만큼 엄청나게 많이 마셨고,
이렇게 먹고 팁까지 40불 냈습니다.
맨하탄 미친 물가 인정.
타임스퀘어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으면 센트럴파크에 닿아요.
혼자 휘적휘적 걸어 센트럴파크에 도착했습니다.
마차 영업맨들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시네요.
저는 예전에 한 번 타봤다가 의외로 후기가 별로여서 그 다음부턴 절대 안탑니다. ㅋㅋㅋ
조깅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도 제 옆을 휙휙 지나쳐가고
온갖 새와 다람쥐도 엄청나게 많이 공원을 활보했어요.
저는 커피 한 잔 사서 아무 벤치에나 앉아 여유를 즐겼어요.
언제 이런 여유를 즐겼었나.
숨가쁘게 달려오느라 벤치에 앉아 햇살쬐는 이 여유를 한동안 잊었던 것 같아요.
다시 여유를 되찾으니 너무너무 좋네요!
센트럴파크 다음 목적지는 더 플라자 호텔.
사실 이 곳도 콘텐츠때문에 오게 된 것인데요.
드라마 <가십걸> 여주인공 세레나가 엄마와 함께 이 호텔에서 장기 숙박했었고,
호텔의 입구도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기 때문에 한 번쯤 와서 드라마의 장면 장면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 호텔도 공사 중인지 위에 철골같은 걸 잔뜩 올려놓아서
드라마에서의 로맨틱하고 우아한 느낌을 느끼기는 어렵더라구요.
아쉬운대로 겉모습만 찍고 다음 목적지로 넘어갑니다!
명품 거리로 유명한 피프스애비뉴도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어요.
특히 쇼핑하는 관광객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저는 티파니 본점에 오픈런으로 들어가 귀걸이도 사고
반클리프 아펠 등등 명품 스토어를 지나치며 디피된 예쁜 주얼리도 구경했어요.
다시 느적느적 걸어 타임스퀘어에 도착했습니다.
타임스퀘어 쪽에 있는 그레고리스 커피인가,
로컬 카페에서 따뜻한 라떼도 한 잔 주문했습니다.
밖에 나가서 마실 거라 그냥 포장으로 받아와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마셨어요.
그런데 이거 한국에 와서 카드값을 보니 한 잔에 거의 9,000원이 찍히더라구요..?
환율 실화? 커피값 실화? ㅜ
생각보다 가성비는 별로인 것 같아요. 참고하세요!
뉴욕에 처음 도착한 날은 비를 맞으며 다운타운 쪽으로 걸었고,
그 다음 날은 제법 날이 개어 센트럴파크, 티파니 본점 등 위 쪽을 걸었습니다.
산책길은 참 푸근하고 따뜻했어요.
그리고 바람이 참 좋더라구요. 그리 많이 춥지는 않은 느낌!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또 가고 싶어지네요. 🙂
포스팅을 통해 잠시나마 뉴욕의 정취를 느끼셨기를 바라며,
저는 또다른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