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시민의숲 소백산 양재별관, 비싸도 없어서 못먹는 100% 한우 갈비탕

양재 시민의숲 소백산 양재별관, 비싸도 없어서 못먹는 한우 갈비탕


 

양재 시민의숲 역은 일반 주택가 쪽에 위치한다. 그래서 인근 회사원들에게 ‘맛집 불모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군데군데 맛있는 음식점도 꽤 많다. 이미 맛집으로 동네방네 소문난 <소백산>도 그 중 하나다.

 

양재 시민의숲 <소백산 양재별관>
11:00~22:00

  • 양재시민의숲 역에서 도보 5분 거리

 

<소백산>은 양재 시민의숲 역에서 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2층짜리 건물 앞엔 꽤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있는데 식사 시간이 되면 점심이든 저녁이든 주차 자리가 꽉 찬다.

인근 회사원들이 회식을 하러 오기도 하지만, 종종 인근에 사는 듯한 주민들도 꽤 많이 보인다.
고객 연령대 또한 어른부터 아이까지 다양한 편.

 

주택가 중간에 위치해있지만, 가게 자체가 면적이 꽤 넓고 간판이 큰데다 앞 쪽에는 넓은 주차장까지 있어서 가게를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다.
가게는 총 2층으로 되어있는데 나는 항상 1층에서만 식사를 해봐서 2층은 어떤 구성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단체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넓은 룸 공간이 꽤 많지 않을까.

우리 부부가 방문한 날은 평일 점심시간이어서 목에 사원증을 걸고 있는 회사 사람들이 많았다.
따로 예약을 하고 가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10분 정도 웨이팅한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 소백산 양재별관 메뉴

 

소백산은 기본적으로 고기집이기 때문에, 안심, 제비추리, 치마살, 살치살, 갈비와 같은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를 판다.
역시 값은 비싸다. 하지만 고기의 질만큼은 정말 좋다. 올 때마다 적어도 맛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까.

소백산에서 파는 식사 메뉴 중에서는 갈비탕이 있는데, 가격이 무려 한 그릇에 22,000원이다.
보통 갈비탕 한 그릇을 주문하면 금액이 2만원 안 쪽이니 요즘 치솟는 물가를 감안해서라도 가격은 비싼 편이다.
문제는 그렇게 비싸도 너무 빨리 재료가 소진돼서 먹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이 날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오늘 갈비탕을 주문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직원이 주문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재빠르게 다른 메뉴는 볼 것도 없이 갈비탕 두 그릇을 주문했다.
식사를 하는 도중 우리 테이블을 지나가는 한 무리가 오늘 또 갈비탕이 다 나갔다며 다음에는 더 일찍 와야겠다고 하더라.
이날도 역시 갈비탕만큼은 빠르게 소진된 듯!

 

  • 100% 한우 갈비탕


주문을 하자마자 밑반찬이 깔렸다. 김치와 나물무침, 두부조림 류.

소백산에서 제공하는 밑반찬은 주기적으로 변경된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던 샐러드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된장나물무침과 감자조림, 두부조림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언제나, 항상 제공된다.
밑반찬은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으면서 적당히 양념이 배어있어,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을 때 곁들이기 적절한 것 같다.

 

한우 갈비탕은 뜨거운 냄비에 담겨 나온다. 커다란 갈비덩이가 대여섯 점 정도 들어있고, 면과 대파도 담겨져 있다.
고기국이다보니 국물에 기름이 둥둥 떠있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맛이 느끼하거나 텁텁하진 않다. 의외로 맑은 국물 베이스의 탕처럼, 국물 맛이 깔끔하고 깨끗하다.

 우리가 소백산의 한우갈비탕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기가 정말 부드럽고 살이 많다는 것이다.
다른 갈비탕과는 달리 이 곳의 갈비탕은 뼈대에 붙어있는 살이 정말 튼실하다. 게다가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는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수많은 곳에서 갈비탕을 먹어왔지만, 여기만큼 맛있는 곳은 찾지 못했다.

육수 맛도 정말 깊다. 한 번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먹으면 수저를 놓을 수가 없다.
요즘 살이 부쩍 쪄서 탄수화물을 줄인답시고 밥 한 공기를 다 먹지 않았었는데, 갈비탕을 먹을 때만큼은 한 공기를 다 먹었치웠다.
한우 갈비탕을 먹으면서 밥을 먹지 않는 건 반칙이니까.

 


 

둘이 식사를 마치고 44,000원이라는 금액을 지불했지만, 우리는 돈이 전혀 아깝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음식에 비하면 저렴한 금액으로 몸보신한 것 같았다.
물가는 오르고 음식갖고 장난치는 곳은 더 많아진 요즘, 이렇게 고기라는 주 메뉴에 충실하면서 가격도 적당하게 책정한 곳을 찾는 것은 행운같다.
비싸도 좋으니 오래오래 질 좋은 음식들을 맛있게 조리해서 판매해줬으면!

밥을 먹고는 산책차 이 음식점 주변의 동네를 한바퀴 걸었다.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그 때는 맛있는 고기와 갈비탕으로 배를 채운 다음 근처에 있는 예쁜 카페에서 2차 티타임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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