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 레시피 / 남은 뼈해장국 국물로 볶음밥 만들어먹기
얼마 전 집 근처 유명한 뼈해장국 집에서 해장국 두 그릇을 포장해왔다.
이 집은 원체 인심이 좋고 음식 양도 많아서 집에서 뼈해장국에 담긴 고기를 발라먹고 나서도 음식이 꽤 많이 남았는데, 맛있는 우거지와 깊은 맛이 나는 국물을 보니 버리기 아까웠다.
게다가 우리가 깨끗하게 덜어 먹어서 국물도 아주 깨끗한 상태!
이 국물을 이용해 한국인이라면 놓쳐선 안될 후식 볶음밥을 만들어먹어보기로 했다.
재료와 조리법은 엄청나게 단순하고 맛도 보장된다.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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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 레시피
1. 김치 볶기
가장 먼저 할 일은 팬에 기름을 두르고 김치 볶아주기.
어차피 아삭한 식감과 약간의 김치 향, 맛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김치는 조금만 있어도 된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김치 한 줌을 팬에 넣고 중불에 살살 볶았다. 나는 김장김치 말고, 배달 음식을 주문했을 때 딸려온 김치를 이용했다.
2. 남은 해장국 국물 2국자 넣기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던 남은 해장국을 꺼냈다. 차가운 해장국 국물이 젤리처럼 굳어있다. 이 굳어있는 국물을 국자로 1~2국자 정도 퍼서 김치를 볶은 팬에 넣자, 국물이 천천히 녹으면서 김치와 함께 볶아진다.
3. 공기밥 + 참기름 1스푼 + 설탕 조금 넣기
팬에 담긴 국물이 자작자작 끓기 시작하면, 준비해 둔 공기밥을 넣고 함께 볶는다.
나의 경우 공기밥을 두 공기 넣었는데 밥이 볶인 정도가 딱 적당했다. 고슬고슬하게 볶이지도, 무르지도 않고 딱 맛있는 정도.
밥 양은 기호에 따라 적당히 가감하면 될 것 같다.
여기에 참기름 1큰술과 설탕을 조금 추가한다.
설탕은 원래 0.5큰술정도 넣으면 된다고 하지만, 나는 단 맛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1~2꼬집만 뿌렸다.
4. 깻잎 넣고 강불에 볶아 마무리하기
마지막으로 집에 있는 깻잎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 몇 장 잘라서 넣었다.
나야 원래부터 깻잎 향을 워낙 좋아하는데 냉장고에 마침 재료가 있어 넣었지만, 깻잎은 말그대로 선택사항이니 넣지 않아도 된다.
강불에 열심히 볶자, 드디어 K볶음밥이 완성됐다. 국물맛이 촘촘하게 배어있으면서 식감까지 완벽한 후식 볶음밥!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후다닥 만든 볶음밥이 밖에서 사먹는 볶음밥보다 더 맛있을 줄이야.
요리 기본이 되는 해장국 국물이 워낙 맛있어서 그런지 볶음밥도 고소하니 너무 맛있다.
사먹는 볶음밥처럼 냄비 바닥을 태운 다음 긁어먹지는 않았지만, 맛은 충분히 좋았다.
앞으로도 포장해온 음식이 식사 후에도 깨끗한 상태로 어느정도 남아있으면 같은 레시피로 볶음밥을 만들어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