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라움 아기 돌잔치 후기 – (2) 맘드레스, 아기드레스
더라움에서 돌잔치를 하기로 결정한 후 가장 먼저 드레스 업체를 알아보기로 했다.
돌잔치는 결혼식 때처럼 플래너가 다 알아서 준비해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일일이 모든 업체를 알아보고 컨택해야 한다.
업체에서 엄마 드레스=맘 드레스, 그리고 아기 드레스를 모두 대여해야 하기 때문에 매의 눈으로 우리 체형과 스타일에 맞는 드레스를 보유한 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다.
물론 더라움에선 드레스샵 제휴 업체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는 플라워, 돌상 업체, 스냅 사진 업체를 더라움에서 추천받은 업체로 결정했다.
하지만 나는 드레스샵만큼은 내가 주도적으로 알아보고 싶었다. 이유는, 내가 출산 후 살이 많이 찐 상태여서 아무 드레스를 입을 수 없었기 때문. 빅사이즈 드레스가 있는지 알아봐야 하고, 살을 가릴 수 있는 드레스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문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내가 직접 알아보는 게 편했기 때문.
이것저것 꼼꼼히 조사하기엔 시간이 많지 않아 나는 이틀 정도 여러 블로그 글을 읽은 후 업체를 두 곳으로 추렸다.
한 곳은 에크미. 강남에 위치한 작은 드레스샵이다.
https://www.instagram.com/acmedress/
또 한 곳은 에제르. 양재에 위치한 드레스샵으로 에크미보다는 규모가 크고 업력도 꽤 된다.
http://www.ezer-boutique.com/
엄마 드레스
1. 에제르 방문 후기
나는 먼저 에제르에 전화해 문의를 했다.
- 보통 드레스는 3~5벌 정도 입어봄, 1시간 정도 소요됨
- 피팅비 5만원 있음 *최종 계약 시 드레스 대여금액에서 차감
- 66~66반 사이즈 드레스도 있음(모든 드레스가 가봉처리 가능해, 사이즈는 조절 가능)
- 유색 드레스 많이 보유하고 있음
- 드레스 대여 시 헤어 악세서리, 구두 등 함께 제공
피팅 예약을 하고 시간맞춰 방문했더니, 나의 체형을 보고 어울릴만한 드레스를 몇 개 골라주셨다.
30분동안 네 벌 정도 입어본 것 같다. 샵에 햇살이 잘 들어와서 자연광에서의 드레스 빛깔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점이 나는 참 좋았다. 우리는 자연광이 들어오는 라움 테라스에서 돌잔치를 진행하기 때문에 자연광에서 드레스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하니까.
에제르엔 정말 예쁜 드레스가 많았다. 단언컨대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룩북보다 예쁜 게 훨씬 많다!
에제르를 마음에 두고 계신 분들이라면 무조건 가서 실착해보길 추천한다.
요즘 유행하는 유색 드레스, 결혼이나 돌잔치의 아이코닉 컬러 화이트 드레스, 2부 드레스 등 종류도 굉장히 많다.
그리고 중요한 점. 에제르는 드레스를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모든 드레스를 체형에 맞게 가봉할 수 있다고 한다.
수입 드레스를 사서 그대로 판매/대여하는, 그래서 가봉이 불가능한 업체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음.
그래서 당연히, 가격은 비싸다. 60만원 대 드레스부터 100만원을 훌쩍 넘는 드레스도 있다.
나는 최종적으로 요 두 개 원피스를 두고 고민하다가 다음에 신랑이랑 같이 와서 최종 드레스를 고르기로 했다.
흰 드레스를 입고 싶기도 했지만 내 체형이 워낙 불어있는데다 내 전체적인 스타일이나 분위기가 카키색 드레스랑 더 잘 어울려서 거의 카키색 드레스로 기운 상태였다.
두 드레스 굉장히 가벼워 활동성이 좋았다.
나오는 길에 아기 드레스도 예쁜 게 많다는 걸 발견해서 만약 여기서 드레스를 대여한다면 아기 드레스도 추가로 대여하기로 마음먹었다.
- 예쁘고 고급스러운 드레스가 많음
- 모든 드레스는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체형에 맞게 가봉할 수 있음
- 대여 가격은 60~100만원대 이상까지 다양함
- 아기 드레스 대여 가격은 15~30만원대 정도임
2. 애크미 드레스 방문 후기
에제르를 방문한 다음, 신랑과 함께 애크미 드레스샵을 찾았다.
- 피팅은 1시간 소요, 5~6벌 정도 입어볼 수 있음
- 가봉은 불가함
- 66~66반의 큰 사이즈 드레스가 많지는 않음
애크미 드레스는 강남역 근처 오피스텔 한 호실의 작은 사무실 공간에 위치해있다. 공식 샵이라기보단, 원룸을 대여해서 사업하는 인터넷 쇼핑몰 느낌이었다. 그래도 직원분이 친절하시고 내 사전 요청을 적극 반영해 예쁜 드레스를 많이 골라주셔서 생각보다 여러 벌을 입어볼 수 있었다.
드레스는 정말 예쁜 게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수입 샵에서 구매해온 드레스이다보니 내 몸에 맞게 가봉하는 건 어려웠다.
내가 살이 좀 있던 상태여서 드레스가 울룩불룩 튀어나왔는데 이 부분을 돌잔치 때 잡아줄 수 없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에제르 드레스에 비해 애크미 드레스는 무거운 편이었다. 몸에 붙은 비즈나 천 무게가 그대로 몸에 입혀져 움직임이 불편함.
그래서 결국! 나는 에제르 드레스로 결정했다. 위 사진에 있는 두 드레스 중 하나로 선택!
가격은 비싸더라도 한 번 입는 건데 내 몸에 딱 맞게 가봉해서 입는 게 낫지. 다행히 대여부터 반납까지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어서 만족한다.
아기 드레스
아기 드레스는 총 두 벌을 선택했다.
하나는 노랑 드레스. 우리 아기는 노랑색이 참 어울리는 아기라, 인터넷에서 열심히 찾아보고 <슈슈클로젯>이라는 곳에서 <케이트옐로우>라는 노랑 실크 드레스를 대여했다.
대여비는 하루 빌리는 데 9만원. 신발과 헤어 악세서리도 같이 온다.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아서 아주 만족했다.
1. 슈슈클로젯 / 케이트옐로우
https://chouchou-closet.com/product/e4b480e2-538b-4e3c-b2cf-f4b40b7e5e53-3-15-27?NaPm=ct%3Dlyi18o8l%7Cci%3Dcheckout%7Ctr%3Dppc%7Ctrx%3Dnull%7Chk%3D09b420078b7bc055cb7d11c6c5b69a6529e65367
2. 에제르
에제르에서도 아기 드레스를 하나 더 대여했다. 원래는 노랑 드레스 한 벌만 입힐 생각이었지만, 아무래도 엄마 드레스샵에서 아기 드레스샵까지 맞춰야 둘이 스타일이 맞을 것 같고, 좋은 드레스 하나 더 입히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생겼기 때문이다.
아기 드레스를 고를 때도 똑같이 피팅 예약을 하고 시간맞춰 샵에 방문했다.
아기는 엄마 드레스와 어울리는 색상으로 총 4벌 정도 입어봤는데, 입기 싫다고 엄청 울어서 고생 좀 했다.
물병을 바닥에 굴려 놀아주면서 겨우겨우 하나씩 입어봄.
우리가 최종으로 고른 드레스는 뒷 부분에 커다란 리본이 달려있는 피치 드레스다. 전면엔 층층이 주름이 잡혀 고급스럽다.
드레스가 두 벌이라, 돌잔치 전반에 스냅 사진을 찍을 땐 노란 드레스를 입혔고 행사 땐 요 피치 드레스를 입혔다.
둘다 참 반응이 좋았다.
우리 부부는 에제르 드레스샵의 만족도가 높다.
샵도 깨끗하고, 드레스도 고급스럽고, 서비스도 다 좋았다.
다만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려다 시험에 떨어져서 미국에 못 돌아가게 되었는데, 사장님들께서 자꾸 얼굴 마주칠 때마다 미국 왜 안들어가냐고 물어보셔가지고 슬펐음..ㅋㅋㅋ 미국에 대해선 그만 물어봐주세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다음 행사 때도 큰 이변이 없으면 에제르에서 드레스를 대여할 듯 하다.
드레스 관련 정보를 서치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 포스팅에선 스냅사진, 답례품 관련 정보를 기록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