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강남점 칼국수집 강남교자 아기랑 방문 후기
낮잠자고 일어난 아기를 데리고 외출은 해야겠는데 무더운 날씨때문에 야외는 무리일 것 같아 급 결심한 롯데백화점 강남점 행!
역시 날씨가 덥고 푹푹찔 땐 휴양지 아니면 백화점이 최고다.
에어컨 빵빵해, 주차 가능해, 볼거리 많아, 살거리 많아..
안 갈 이유가 없음.
더울 땐 정말 백화점 근처에 사는 분들이 부럽다!
빠르게 쇼핑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아기가 배고파할 저녁 시간. 우리는 아기를 데리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다가 지하 1층에 있는 <강남교자>를 발견했다.
저녁 시간임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해보였고, 아기를 데려가도 눈치가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강남교자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칼국수 한 그릇 먹어보자! 🙂
강남교자
강남교자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구석에 위치해있다. 가게가 가림막 없이 트여있어 밖에서도 매장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가게 정문에 있는 메뉴판에 메뉴 별 가격이 자세히 표시되어있어, 어디 가서 뭘 먹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아주 편리하게 스르륵 가게 메뉴를 훑고 결정할 수 있다.
강남교자에서 파는 음식은 칼국수, 만두국, 비빔국수 등이다. 일반적인 교자 집 메뉴와 유사하다.
직원이 유모차는 가게 앞쪽에 따로 주차해달라고해서 나는 유모차를 입구에 세우고 아기만 안고 테이블로 들어갔다.
아기 의자와 아기 식기가 모두 준비되어있으니 아기와 함께 방문하고자 하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단, 아기 식기는 직접 필요하다고, 갖다달라고 말씀 드려야 준비해주신다.
우리는 칼국수와 만두국을 한 그릇씩 시켰다.
가장 먼저 테이블에 김치가 놓였다. 우리 동네 칼국수 집에 가면 보통 항아리에 김치를 가득히 쌓아두고 각자 먹고 싶은 만큼만 덜어먹도록 해두는데, 여기는 딱 정량만 접시에 담아 제공해주시더라.
더 필요하면 바로바로 리필해주시는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귀찮아서 따로 리필해먹지 않았으니까.
맛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다른 칼국수집보다는 맛이 덜했다. 약간 싱겁고 맹맹한 느낌.
떡만두국을 주문해서 그런지 작은 밥공기에 밥도 나왔다. 양은 정말 콩알만큼이다. ㅎㅎ
내가 주문한 떡만두국. 커다란(?) 만두가 정확히 세 개 들어있고, 나머지는 다 떡국떡이다.
만두가 특별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먹어보니 그냥 비비고에서 만든 만두와 맛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만두국 하면 딱 떠오르는 바로 그 맛, 바로 그 사이즈.
칼국수에도 칼국수면과 아주 작은 사이즈의 물만두가 몇 조각 들어있다.
칼국수는 의외로 괜찮았다. 국물도 굉장히 고소하고 면도 쫄깃했다.
함께 들어있는 만두의 사이즈와 양은 좀 아쉬웠지만, 칼국수의 메인은 칼국수 면이지 만두가 아니니까.. 칼국수 맛만 보고 평가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맛있고 만족스러움!
양도 꽤 많아서 한 그릇에 1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이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백화점 식당가 치고 맛도 양도 가격도 평타인 것 같긴 한데,
나는 직원들이 좀 불친절하다고 느꼈다.
메뉴도 대충, 서빙도 대충, 설명도 거의 안해주고, 테이블 안내도 귀찮은 듯 손가락으로 지적만..
그리고 어떤 직원 분이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우리 아기가 예쁘다며 다리를 만지셨는데
그 비닐장갑에 뭐가 묻어있었는지 모르..겠..다..
요즘같은 시대에 누가 아기 몸을 마음대로 만지는지. 그것도 음식을 만드는 비닐장갑으로.
하다못해 지나가는 강아지도 “No touch” 스티커 부착하고 다니는 시대인데 ㅋㅋㅋㅋ
순간 마음이 불편했지만 쓴소리 하면서 분위기 엉망으로 만들고싶지는 않아서 그냥 대충 계산하고 나왔다.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한때 굉장히 자주가던 나의 소중한 장소였다.
그런데 이번에 음식점 서빙도 그렇고, 이불집에서 만난 직원들의 뒷담화와 쓰레기 영업멘트도 그렇고 실망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다시는 이 백화점을 가고싶지 않아졌다.
아무리 가까워도 이제 여기는 거른다.
강남교자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임!
돈은 돈 쓰고 기분좋은 곳에서 쓰자..!
좋은 점
- 푸드코트보다 한산한 매장
- 맛은 그럭저럭, 가격도 그럭저럭
아쉬운 점
- 직원들 태도
- 만두국 퀄리티는 영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