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무소앞 안흥찐빵 강원도 여행 필수코스
강원도에 갈 일이 있을 때 제가 꼭 들르는 곳이 바로 안흥이에요.
안흥은 찐빵으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면사무소앞 안흥찐빵이라는 가게에서 갓 만든 찐빵을 그자리에서 먹는 게 진짜 최고로 맛있거든요.
이번 평창 여행때도 평창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안흥을 들러 찐빵을 먹기로 했답니다.
목적지는 단연 면사무소앞 안흥찐빵이었어요.
면사무소앞 안흥찐빵
면사무소앞 안흥찐빵은 가게 이름 그대로 면사무소 앞에 위치하고 있어요.
길가에 위치한 작은 찐빵가게라 별도로 주차 공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아요.
저는 맞은편 하나로마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찐빵을 먹은 후 돌아오면서 하나로마트에서 쇼핑을 한답니다.
사실 시골이라 주차를 길가에 잠깐 세워둬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아무리 잠깐이라도 다른 차량들이 불편해할수도 있고요.
정해진 주차공간에 주차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
안흥면에 도착하면 찐빵골목임을 상징하는 캐릭터와 글귀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귀여운 찐빵 인형도 있답니다.
찐빵가게에 들르기 전, 골목을 돌면서 동네를 구경해봤어요. 한적한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니 절로 힐링되는 느낌이더라고요.
우리가 방문한 건 평일 낮시간대였어요. 별로 붐빌 일이 없는 시간대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꽤 많았답니다. 대부분 우리같은 관광객같았어요.
여러 찐빵가게에서 자기들이 원조다, 자기들이 진짜 맛집이다라며 우기고 홍보하지만 역시 사람들은 어디가 진짜 맛있는 원조가게인지 다 아나봐요. 다른 찐빵가게보다 여기에 줄이 유독 길었으니까요.
우리도 줄 맨 뒤에 서서 차례가 오길 기다렸어요. 한여름이라 무척 더웠지만 줄이 은근 빠르게 빠져서 대기한 시간은 10분 정도였네요.
찐빵 가격은 개당 천 원. 빵보다 저렴해요.
5개는 4,000원, 10개는 7,000원. 구매 개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할인이 더 됩니다.
여기서 방금 찐 찐빵을 사갈 수도 있고, 냉동상태로 포장된 찐빵을 박스 단위로 사갈 수도 있어요.
우리는 양가 부모님께 드릴 10개들이 박스를 두 개 구매했어요.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면서 차 안에서 먹을 따끈따끈한 찐빵도 5개 구매했구요.
그랬더니 역시나 이번에도 사장님이 서비스 찐빵을 두 개나 얹어주시네요.
인심도 후한 사장님입니다. 🙂
가게 바로 앞에는 긴 의자가 있어요. 우리 가족도 다른 사람들처럼 이 의자에 쪼르르 앉아 찐빵을 먹었어요.
언제나처럼 팥이 달지 않으면서 고소한 풍미가 확 느껴져서 정말정말 맛있더라구요.
냉동상태로 포장된 찐빵을 집에서 해 먹으면 왜 이런 맛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찌는 기술이 따로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갓 17개월 지난 아기에게도 팥이 들어있는 부분은 말고 빵 부분만 살짝 떼어 입에 넣어줬더니, 아기가 엄청 잘 먹더라구요.
우리 가족은 마침 입이 심심하던 차였는데, 찐빵으로 든든하게 간식을 해결했답니다.
휴게소에서 비싼 돈 주고 사먹는 호두과자나 구움과자보다 찐빵이 훨씬 나은 듯 해요.
건강식이기도 하고 속도 든든하니까요! 게다가 과하게 달지 않아서 건강한 간식으로도 딱!
차로 돌아오는 길에 처마 위 쪽을 보니 제비들이 집을 쪼르르 지어놓았네요.
집 안에는 작고 귀여운 아기 제비들이 입을 쩍쩍 벌리면서 엄마새를 찾고 있었어요.
이런 장면 처음 보는 1인! 세상 신기합니다. ㅎㅎ
너무 귀엽고 예뻐서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엄마 제비 아빠 제비로 보이는 새들이 우리 위를 빙빙 위협적으로 날아다녔어요.
새끼 제비를 지키는 것 같길래 안심하라고 휘리릭 나와주었답니다.
안흥이기에 볼 수 있는 풍경같기도 했어요.
평창이나 강원도에 갔다오시는 분들이라면, 지나치지 마시고 안흥에 들러 따뜻한 찐빵 하나 드셔보셔요.
이동하는 길에 뱃속이 든든해지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