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수하물 도착 지연 후기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수하물 도착 지연 후기

 

이번 미국 방문은 입국에서부터 경유, 출국까지 파란만장했다.
그 중에 정점을 찍은 일이 바로 이번 포스팅 주제인 수하물 캐리어 도착 지연이다.

 

비행기 출발 지연

내가 탄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가 뉴왁공항에서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출발할 때, 승객들이 탑승한 후에도 비행기 출발이 두세 시간 정도 지연됐었다.

스튜어드에게 안내받은 지연 이유는 “승객 몇 명이 다 탑승하지 않았다” “비행기 무게 한도에 문제가 있어 조정 중이다(?)”라는 애매모호한 내용 뿐.

기내 좌석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하염없이 이륙을 기다리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그나마 내 옆자리가 비어있어, 마음속으로
“제발 아무도 타지 마라, 아무도 타지 마라.. 내가 다리라도 편히 펴고 갈 수 있게 아무도 타지 마라..”를 빌고 있었는데..
탑승 지연 두 시간 경과 후 내 옆자리에도 한 남자가 앉았다. 좋다 말았음. 아마 내 옆자리 남자가 아직 탑승하지 않은 승객이었나보다.

비행기는 그로부터 삼십 분 뒤 쯤 출발했다.
이 전반적인 과정에서 나는 이유 모를 쎄함을 느꼈었는데..
스튜어드가 비행기 무게 한도 초과 얘기를 하는 것도 그렇고,
두세시간동안이나 비행기에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그 쎄함은 현실이 되었다.

수하물 도착 지연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후 나는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으러 baggage claim에 갔다.
그런데 웬걸. 캐리어가 나오는 벨트에 짐이 거의 없었다. 사람도 별로 없고.
주변에 서있는 유나이티드항공 직원에게 “아직 뉴왁에서 온 짐들 안 나온거지? 사람도 짐도 별로 없네.” 라고 물으니,
그 직원이
“아, 짐 다 나온거야. 사실 우리가 비행기에 짐을 많이 못 실었어. 그래서 많은 승객의 짐이 아직 뉴욕에 있어. 저 명단에 적힌 사람들 짐이 안 온 거야. 너 이름이 저 명단 안에 있는지 확인해봐.” 라고 했다.

직원이 안내해준 명단엔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럼 내 짐이 아직도 뉴욕에 있다는 건가?

직원은 나에게 “일단 이 쪽으로 와서 줄을 서. 너 순서가 되면 우리가 너의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짐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오면 네가 있는 곳까지 캐리어를 보내줄게.”라고 말했다.

“짐이 언제 도착하는데? 나는 일본에 3일만 머무르다 한국으로 갈 거거든..”

“그건 우리도 확답을 주지 못해. 아마 내일 짐을 받을 확률이 가장 높은데, 며칠 더 걸릴 수도 있어.”

하…
나의 세면도구와 잠옷 등은 다 그 캐리어에 있는데…
그걸 받을 수 없다니…

직원이 안내해주는 곳으로 가니, 나처럼 짐을 못 받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급하게 일본에 먼저 도착한 신랑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줄을 섰다.
한 4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순서가 되었다.
나는 종이에 내 이름, 내가 묵는 호텔 주소, 캐리어 생김새를 적어 유나이티드항공 직원에게 건넸고, 직원은 최대한 빨리 캐리어를 전해주겠다며, 캐리어가 어딨는지는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졸지에 짐 없이 가벼운 몸으로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게 됐다.

 


 

짐이 늦어져 좋은 점이 딱 하나 있다.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 내가 큰 짐을 끌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나머지는 모두 단점이다. 돈과 귀중품 이외의 모든 물건들은 다 캐리어에 넣어두었기 때문에 -_-
씻을 물품이나 속옷 등을 모두 현지에서 구매해야 한다.. -_-..

 

호텔에서 신랑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필요한 생필품은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모두 새로 구매했다.
나의 캐리어는 다음날 오후까지도 미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늦은 밤 호텔로 들어갔더니 내 캐리어가 버젓이 호텔 카운터에 도착해있었다.
짐이 30시간 정도만에 호텔에 도착한 것이다.

다행히 캐리어가 찌그러진 부분도 없었고 누가 열어본 흔적도, 없어진 물건도 없었다.

속으로 캐리어가 영구적으로 돌아오지 않을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했던 나…
다음날에 캐리어를 받고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더불어 앞으로는 돈을 더 주고라도 경유 말고 직항으로 이동하자,
유나이티드항공은 웬만하면 피하자,
라는 교훈을 얻었다.

유나이티드항공에서 캐리어 도착 지연을 경험하는 분들께 이 후기 포스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모두

  • 여행자 보험은 들어둡시다.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길 때 당황하지 않도록요.
  • 중요한 물건들은 꼭 기내에 가지고 탑시다.

 

곧 여행자보험을 청구할 예정이니,
추후에는 수하물 지연 관련 여행자보험 청구 후기를 포스팅해보겠다.

이번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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