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여긴 가보자 (7) 오바마도 들르는 브런치 명소 와일드베리
미국의 브런치는 웬만한 한국 브런치와 스케일이 다르다. 빵 조금 나오고 비싸게 받아먹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배 터질 정도로 많은 양의 브런치를 괜찮은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브런치를 먹을 때 양이 아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음. 되레 엄청난 양에 놀라기만 했었다.
이번 시카고 출장 때 찾은 와일드베리에서도 우리 부부는 미국 스케일의 브런치를 양껏 즐길 수 있었다. 와일드베리는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시카고에 올 때마다 들르셨던, 시카고의 대표적인 브런치 카페인만큼 기대가 매우 컸는데, “엄청 맛있다”기 보다는 “지극히 미국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좋았다.
와일드베리 펜케이크 앤 카페
우리가 방문한 와일드베리 팬케이크 브런치 카페는 다운타운 위 쪽에 위치해있다.
우리는 따로 예약을 하지는 않고 아침 8시 쯤 방문했는데, 다행히 웨이팅 없이 착석할 수 있었다.
와일드베리 메뉴
와일드베리는 팬케이크 외에도 프렌치토스트, 빠니니, 와플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메뉴 당 15~25불 선. 한국보다는 약간 더 비싸다.
우리는 오믈렛에 베이컨을 추가하고, 에그베네딕트도 주문했다. 브런치카페에 오면 마시지 않을 수 없는 오렌지주스와 커피도 추가 주문!
양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미국 브런치카페의 넘치는 양을 고려해 메뉴는 딱 두 개만 주문했는데, 역시 잘 한 것 같다.
본 메뉴 뿐 아니라 함께 제공되는 빵과 잼도 양이 많아서 다 못먹었으니 말이다.
와일드베리 브런치 메뉴 후기
기본으로 나오는 잼 옵션 보소.. 빵조각도 웬만한 식빵보다 큰데, 이걸 찍어먹을 잼도 무려 네 가지가 나온다.
취향따라 입맛따라 맘대로 골라먹을 수 있음! 이래서 나는 옵션의 나라가 좋다.
오믈렛. 두터운 계란 안에 별도로 추가한 치즈와 버섯이 잔뜩 들어있다. 역시나 크기가 어마무시하다. 과장 하나도 보태지 않고 진심으로, 오믈렛만 먹어도 배 터질 듯 하다. 플레이트 한 쪽에 메론이 들어있는 과일까지 들어있어 구성도 훌륭하다.
오믈렛은 역시나 기대 이상. 계란의 부드러운 식감과 버섯, 치즈의 쫀득함이 잘 어울리고, 맛도 최고였다.
다시 와일드베리에 간대도 이 메뉴는 무조건 시킬 것이다.
에그베네딕트는 그레이비 소스 베이스. 고소하고 중독적인 그레이비 맛이 달걀과 참 잘 어울린다.
누구보다 그레이비를 좋아하는 남편은 브런치 메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 에그베네딕트는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와일드베리에서 자랑하는 팬케이크도 제공됐다. 팬케이크는 크기도 내 손바닥보다 더 크고, 양이 어마무시하게 많다.
팬케이크는 우리나라 브런치카페에서 먹는 팬케이크보다 살짝 더 짜고 달았다. 다른 잼을 곁들이지 않아도 간은 충분히 된 듯 하지만, 여러가지 맛의 조합을 느껴보고 싶어서 잼도 곁들여먹었다. 나는 역시 블루베리잼이 취향인 듯!
한 조각만 먹어도 이미 배가 불러서 남은 메뉴는 포장해왔다.
배부르게 식사한 후 받아든 계산서 금액은 53불. 환산하면 7만원 정도 된다. 우리는 팁 20%를 붙여 기분 좋게 계산하고 매장 밖으로 나왔다.
금액이 저렴한 건 아니지만 역시 이 곳도 음식 양이 엄청나게 많다. 다 못먹고 포장해 온 음식만 해도 한 끼는 거뜬할 정도. 게다가 맛도 제대로다. 전체적인 퀄리티를 생각하면 금액도 적정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카고를 대표하는 브런치 카페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와일드베리가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유명한 것 같다.
시카고에서 푸짐한 미국식 브런치 메뉴를 즐기고 싶다면, 와일드베리에 가보시길.